공무원 유착설 한양아르디에, 팀장집 다락(로열층 거주)에 열선 공짜시공

  • 정운 기자
  • 발행일 2018-08-07 제8면

업체측에서 특별제공 의혹 나와
警, A팀장·명주산업 내사 착수
남동구도 인허가 과정 감사나서


인천 남동구 한양수자인아르디에테라스의 시행·시공사인 명주산업개발과 남동구 건축과 인허가 담당 A팀장 간 유착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8월3일자 7면 보도), 시공사가 준공 전 A팀장이 거주하는 세대의 다락에 바닥난방을 위한 열선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락에 바닥난방을 설치하는 것은 건축법상 불법이고, 다락 열선은 분양가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한양수자인아르디에테라스(이하 한양아르디에)는 236세대 규모지만 다락에 바닥난방 시설이 설치된 곳은 A팀장이 거주하는 세대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A팀장은 설치 비용을 시공사에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두고서도 명주산업개발 측이 A팀장이 거주하게 될 세대인 것을 알고 특별히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 시설을 설치하는 데에는 수백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A팀장과 명주산업개발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인천논현경찰서 관계자는 "남동구 건축과 인허가 담당 팀장이 해당 아파트를 구입한 과정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아르디에는 지난해 4월 입주했지만 누수 등 하자가 1년이 넘도록 해결이 안 돼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선착순으로 분양된 이 아파트 단지 중 가장 좋은 위치에 관할 구청 건축과 A팀장이 거주하면서 유착 의혹이 일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남동구 A팀장에게 아파트 구입 관련 서류 등을 요청했으며, 시행·시공사인 명주산업개발의 분양과정 등에 대한 내용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분양 당시 상황과 A팀장이 아파트를 구매한 과정을 조사한 뒤 수사 전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혐의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분양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남동구는 한양아르디에의 인·허가 과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한양아르디에는 당초 2016년 11월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수차례 연기된 끝에 2017년 4월 준공허가가 났다.

아파트는 준공 이후 하자가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구는 이처럼 부실시공 의혹이 큰 아파트의 준공허가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A팀장은 "동생이 분양받은 아파트를 전매로 구입했다. 명주산업개발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은 것은 없다"며 "다락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매매과정에서 알게 돼 시공사에 철거를 요청했으나, 시공사에서 공사기일 지연을 이유로 철거하지 않은 채 마감을 한 것이다.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고, 곧 철거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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