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道 ㎡당 425만원 1년새 10% ↑
역대 최고치… 기존 집값 하락 대조
실수요 많은 중소형, 상승폭 더 높아수도권 내 서민들의 새 아파트 마련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 기존 아파트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에 비해 새 아파트의 분양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도 내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425만6천원으로 전년 동기 387만6천원 대비 약 10%(38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당 평균 분양가 역시 461만6천원에서 515만8천원으로 약 12%(54만원) 올랐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1천702만1천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10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기존에 지어진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9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과 상반된다.
물론 기본형 건축비에 산정되는 간접공사비와 노무비가 지난해 대비 각각 5.93%, 2.20% 올랐다고는 하지만 분양가 상승 폭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 도 기준 중소형(전용면적 60㎡초과 85㎡이하) 아파트 분양가의 경우 ㎡당 382만6천원에서 421만6천원으로 10.1% 급증한 반면 대형(102㎡이상)은 465만5천원에서 494만5천원으로 6.5% 상승에 그쳤다.
수도권도 중소형은 451만3천원에서 537만9천원으로 19.1%, 대형은 546만6천원에서 570만3천원으로 4.3% 오르며 큰 차이를 보였다.
건설사들이 실수요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를 더 높게 매기면서 적은 평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이 더 피해를 보는 셈이다.
공공택지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상승 폭이 제한되지만, 민간택지는 HUG와 건설사가 분양가를 협의토록만 하고 있다 보니 상승 폭을 막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 같은 지구에 최근 1년 이내에 분양한 아파트가 없을 경우 준공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대비 110%를 넘지 않도록만 하다 보니 기존 대비 분양가를 10%가량 올려도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안정을 위해서는 공공분양에 적용한 분양원가 공개 확대 시행 등을 민간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