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만에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된 수원 광교산 일대 도시가스 공급 추진

"평생 도시가스 써보지 못할 줄 알았는데" 주민들 기대감이 고조
시 관계자 "오랜 숙원사업 해결과 지역 발전 위해 최선 다할 것"
  • 이상훈 기자
  • 입력 2020-02-17 16: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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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상·하광교동 광교산 일대 상수원보호구역. /비즈엠DB

지난해 광교산 일대 일부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된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도시가스 공급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수원시가 국·도비로 확보한 예산 등을 광교산 일대 도시가스 공급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의 에너지 사용환경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생활여건 향상은 물론 인구 유입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1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국·도비 17억 원을 확보한 시는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개발이 제한돼 인구 유입이 적고, 경제성이 낮아 오랜 기간 도시가스 배관이 설치되지 않았던 수원시 장안구 상·하광교동 일대에 도시가스 공급을 위한 중압관 설치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하광교동 산 57-2(반딧불이화장실)부터 하광교동 86(구 광교산예비군훈련장) 일대까지 2.3㎞ 구간에 중압관 설치를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2단계 사업 구간인 하광교동 86~상광교동 51 대략 3㎞ 구간에 도시가스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오는 2023년 하반기에는 모든 사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석유,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사용해 난방과 취사를 해결했던 광교산 일대 50~70여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해당 구간에 개인 소유의 '사도'가 많아 애초 계획보다 사업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는 조만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문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낡은 건물 밀집지역 등 경제성이 낮은 지역에선 사용자가 배관 설치비의 일부를 분담해야 한다.

이 같은 소식에 평생 도시가스를 써보지 못할 줄 알았던 광교산 주민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교산에서 만난 한 주민은 "광교산 일대 도시가스 공급은 주민들의 오래된 숙원사업이었지만,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등 이중 규제로 인한 주택 증가가 불가해 사업성이 떨어지다 보니 삼천리 도시가스의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수원시의 주민 지원사업만 바라보던 상황에서 최근 도시가스 공급이란 긍정적인 판단이 결정됐다고 하니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번 계기로 이 지역의 가장 열악한 문제인 난방 에너지 관련 애로 사항이 이제라도 해결될 수 있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루속히 도시가스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광교산 일대 도시가스 공급 문제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사업을 효과적으로 빠르게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광교상수원보호구역 일부를 변경(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광교상수원보호구역 변경 지형도면 및 지적'이 고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개발제한구역 지정 이전부터 지목이 대지인 토지나 지정 이전부터 주택이 있던 토지에 5년 이상 거주한 주민은 음식점을 신축하거나 용도 변경할 수 있게 됐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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