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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점역 일대 대장주로 거론되는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전경. 2021.9.6.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
"11억원에 올라왔던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매물이 발표 후 13억원으로 바뀌었죠."
신도시급 신규택지 지구로 지정된 화성 진안과 인접한 병점동. 이곳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30일 정부 발표 후 일대 분위기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연접한 곳이 대규모로 개발된다는 소식에 매물은 잠기고 호가는 '억(億)' 단위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 2만9천가구가 공급될 화성 진안지구는 화성시 진안·반정·반월·기산동 일원에 452만㎡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 면적이 330만㎡ 이상인 신도시급으로,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지구(333만1천714㎡)보다 규모가 크다.
입지는 양호하다. 동탄 신도시 서북측과 맞닿아 있고, 북측으로는 수원 영통 시가지가 있다. 미개발 지역이지만 주변에 동탄신도시와 수원시가 있어 개발압력이 높다. 국토부는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자족용지를 직접화하고,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자족기능 강화를 통해 수도권 서남부 권역의 발전을 견인하는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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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신도시 도로 중앙에 마련된 동탄트램 노선 모습. /임열수기자 pplys@biz-m.kr |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인덕원선)과 동탄도시철도(동탄트램)가 화성 진안지구를 지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인덕원선은 안양 인덕원에서 화성 동탄까지 총 37.1㎞를 잇는 사업으로, 18곳을 정차한다. 신분당선 등 다양한 노선으로 환승이 가능해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핵심교통망으로 불리며, 1·9공구가 지난 5월 착공절차를 밟았다.
동탄트램은 크게 2개 구간이 오산과 화성, 수원을 연결한다. 수원 망포역~동탄역~오산역 구간과 병점역~동탄역~차량기지 구간이다. 길이 34.2㎞, 정거장 36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생기며 2027년 개통이 목표다.
수도권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RT가 오가는 동탄역은 GTX-A 노선(2024년 개통 예정) 시·종착역이 된다. 사업 지구에 들어설 트램을 이용하면 동탄역을 한 번에 갈 수 있고, 동탄역에서 GTX로 환승시 25분이면 서울 삼성역에 도착한다.
여기에 국토부가 신분당선과 연계되는 경전철 등 대중 교통축 신설과 지방도318호선 신설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어 지구 내 이동은 물론 인접한 도시, 서울 도심까지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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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지구 신규 공공택지 확정 현수막이 붙은 1호선 병점역 전경. 2021.9.6.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
이 같은 신도시급 개발 청사진이 공개되자 1호선 병점역 일대 등 인근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병점역 일대 대장주인 '병점역 아이파크캐슬(2021년 3월 입주)' 가격 흐름을 살펴보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해당 단지는 입주 후 실거래된 매매이력이 1건에 그친다. 그러나 이마저도 거래가 해제돼 과거 입주·분양권 거래를 살펴봐야 한다. 이 단지는 올해 1월 전용 84.98㎡ 입주권이 8억2천470만원(1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쓴 바 있는데, 발표 이후 전용 84㎡ 호가가 12억5천만~13억원에 나왔다.
병점동의 한 대표공인중개사는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전용 84㎡ 분양가가 3억8천만원이었는데, 지금은 8억원이 넘는다. 호가는 11억원 하던 게 발표 바로 다음 날 13억원으로 올랐다. 다들 안 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금은 과세기간으로 양도소득세를 많게는 2억~3억원을 내야 한다. 2년만 참으면 비과세가 되니까 다들 더 묶어놓으려고 해 매물이 더 잠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매매 매물은 단 2건이다.
개발 호재에 거는 기대도 크다. 답보 상태로 놓인 수원 군공항 이전 등 민원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다. 진안지구 주변은 수원 군 공항 소음영향을 받는 곳이다.
병점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쪽엔 군공항하고 수원하수처리장이 있다. 화성 진안이 신규택지로 지정됐다는 건 이런 해묵은 민원들이 해결될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