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8 비즈엠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광명시 광명2동 일원에 공급되는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6층, 총 11개 동 규모로 전용 39~113㎡ 1천957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425가구다.광명 센트럴 아이파크가 들어서게 되는 광명 뉴타운은 약 2만5천가구 '미니 신도시급' 규모로 교통, 교육, 상업시설 등 편리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뉴타운 중심부에 조성되며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권 거리에 위치해 인천이나 강남권역으로 환승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서부간선도로의 진입이 용이해 서울 핵심지 등으로의 광역 이동이 빠르다.생태하천인 목감천과 안양천, 광명전통시장, 대형할인점, 영화관 등과 함께 단지 앞 광명초교를 사이에 두고 공원 조성이 예정돼 있어 '그린 통학로' 이용이 가능하다.인근에 7호선역 환승없이 강남行안면인식 기술 적용 등 보안 강화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용 39㎡ 타입부터 113㎡ 타입까지 총 10개의 타입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파트 전용 75㎡ A타입과 84㎡ A타입은 4베이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을 높였고,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펜트리 등 풍부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HDC IoT(사물인터넷) 시스템이 적용된 단지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한 안면인식 기술을 공동현관 로비폰에 적용했다. 세대 현관은 지문인식을 통한 원 스텝(One-Step) 푸시풀 개폐 방식을 적용해 보안을 한층 더 강화했다.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아파트'로 설계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단지 앞 광장과 조경공간을 보행자 위주의 동선으로 통합 커뮤니티시설로 연계했다. 커뮤니티시설은 2개 층에 걸쳐 대규모로 설계되며 지하층은 '스터디존'과 '스포츠존' 2개 구역으로 구분했다. 지상층에 위치하게 되는 주민 커뮤니티시설은 '키즈카페'와 '패밀리카페', '클럽하우스' 등으로 구성된다. 청약 접수는 특별공급 오는 31일을 시작으로 1순위 8월1일, 2순위 8월2일이며 당첨자 발표는 8월8일이다. 정당계약은 오는 8월22~25일 진행한다. 입주는 2025년 하반기 예정이다.
/광명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2023-07-28 경인일보
성남시 정자교 붕괴 사고는 제설제와 수분이 오랜 기간 침투해 손상된 콘크리트가 철근을 고정하는 힘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고에 앞서 이뤄진 교량 점검에서 보행로 끝부분이 아래로 처지는 현상과 포장 균열 등이 확인됐으나, 제대로 된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진행중인 경찰 수사 결과 관리주체(지방자치단체)의 관리 소홀이 명확해지면, 정자교 붕괴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적용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정자교 붕괴 사고 원인 조사 결과는 물론 제도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 원인 조사·제도 보완 발표사고전 교량점검 보수·보강 미흡중대시민재해 적용 첫 사례 가능성■사고 원인은?정자교는 한쪽 끝만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고 떠 있는 캔틸레버(cantilever·외팔보) 교량으로, 사람이 다니는 보행로만 이 공법으로 지어졌다. 캔틸레버 교량은 끝단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철근을 꽉 잡고 있어야 하는데, 콘크리트와 철근이 함께 부식되며 부착력이 떨어진 게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고조사위가 정자교 콘크리트 코어를 채취해 실험한 결과, 도로부 콘크리트는 제설제와 동결융해로 손상돼 있었다. 사고 전 교량 점검 과정에선 도로포장의 균열과 캔틸레버 끝단 처짐, 파손 등의 문제가 관측·보고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원인 분석과 보수·보강 조치는 미흡했다. 초음파 측정기 등 장비를 사용해 2년마다 진행하는 정밀안전점검에선 2021년 'C등급'(보통)이 나왔다. 균열증가로 전면 재포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별다른 후속 조치는 없었다. ■시설물 안전법 강화 대책국토부는 시설물안전법 개정을 추진해 관리주체가 교량을 지속적으로 보수·보강을 하도록 상시 관리 의무를 부여하고, 시설물 관리를 위한 인력·재원을 확보하도록 명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책을 내놓았다. 보수·보강을 하지 않으면 2년 이하의 징역, 1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종뿐 아니라 2·3종 시설물도 30년이 지나면 가장 높은 수준의 시설물 점검인 '정밀안전진단'을 하기로 했다. 중대 결함이 있거나 D·E등급을 받은 시설물을 조속히 보수하도록 보수·보강 완료 기한을 지금의 최대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한다. 국토부는 사고 조사와 함께 전국의 캔틸레버 교량 현황을 조사했는데, 전국 2만9천186개 도로교량 중 캔틸레버 교량은 1천313개(4.5%)였다. 경기도에 캔틸레버 교량의 24.3%(319개)가 몰려있다. 1기 신도시 전체 교량 196개 가운데 56개(28.6%)가 캔틸레버 교량이다. 해당 교량에 대한 특별 관리도 필요해 보인다.■성남시, 탄천 17개 교량 보도부 내년 상반기까지 재시공 완료
성남시는 이날 정자교를 포함한 탄천 내 17개 교량의 보도부 재시공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중 재가설되는 교량은 지난 4월 말 실시한 보도부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도부 철거 후 재설치하기로 한 15개 교량이다. 보행 전용 교량인 신기보도교와 백궁보도교는 양측 캔틸레버부를 철거한 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 발표와 관련해 국토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성남분당을) 의원은 자료를 내고 "국토부도 밝혔지만 부실 안전 진단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 우선"이라며 "아울러 국토부는 1기 신도시 기반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순기·김태성·권순정기자 mrkim@biz-m.kr분당 정자교 붕괴 당시 현장. /경인일보DB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 당시 소방과 경찰 등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하는 모습. /경인일보DB사진은 성남시 분당구 수내교 보행로가 통제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2023-07-14 김순기·김태성·권순정
"눅눅한 집 안에서 여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옵니다."지난 5일 오후 7시께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빌라. 세입자인 손모(31)씨가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거실 천장을 바라봤다. 전날 내린 비가 그친 지 반나절 이상 지났지만, 거실 천장에선 여전히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미추홀구 일대에서 수백억원대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속칭 '건축왕' 남모(61)씨의 피해자다.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눅눅하고 습한 공기가 느껴졌다. 온종일 천장에서 떨어진 빗물로 거실 바닥에 놓인 바가지 두 개엔 녹물이 가득 차 찰랑거렸다. 바닥 장판에선 걸을 때마다 물기가 느껴지고 양말은 금방 축축해졌다.지난해 여름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손씨의 집 천장 곳곳에선 비가 샜다고 한다. 다른 방으로 가보자 베란다 천장 벽지가 뜯겨 나가 나무 골조가 그대로 보였다. 방 베란다 천장의 벽지는 빗물에 젖어 너덜거리면서 떨어져 나갔다.37가구 빌라 작년 8월 통째 경매로청년 3명 숨지자 정부 경매연기 조치
손씨는 지난해 8월 법원으로부터 경매가 시작된다는 안내문을 받았다. 그제야 실제 집주인이자 건축주인 남씨로부터 전세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계약 당시 집주인으로 알고 있던 사람은 남씨에게 명의를 빌려 준 가짜 임대인이었고, 계약을 도운 공인중개사까지 사기 행각에 얽혀 있었다. 37가구가 사는 이 빌라는 작년에 건물이 통째로 경매에 넘어갔다. 손씨는 7천500만원의 전세보증금 중 최우선변제금도 돌려받지 못하는 처지다. 손씨가 전세보증금을 한차례 증액하면서, 2013년 빌라의 근저당이 설정될 당시 소액임차인 기준인 6천500만원을 초과했기 때문이다.올해 2월과 4월에 미추홀구에서 남씨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떼인 청년 3명이 잇따라 숨지자 정부는 뒤늦게 금융위원회를 통해 경매가 연기되도록 조치했다. 하루아침에 내쫓길 처지였던 손씨는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할 수밖에 없다. 그는 "집주인(남씨), 가짜 임대인, 부동산중개업자가 모두 구속된 상황이라 집 보수 등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또 비가 온다는데 건물의 철골이 다 삭아서 천장이 무너질까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보수 못해 '철골 무너질라' 한숨만당장 먹고살기도 힘든판 도움 호소
손씨의 빌라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오피스텔에도 남씨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살고 있다. 이곳도 집 내부의 각종 하자로 인해 세입자들의 시름이 깊다.오피스텔 주민 김모(43)씨는 "작년 여름에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화장실, 거실, 안방 할 것 없이 비가 새서 바닥이 다 젖었다. 올해 큰비가 내리기 전에 옥상 바닥 보수 공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했다.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인 안상미 전세사기·깡통전세 전국 피해대책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집 안에 누수가 심해 방수 공사 등을 해야 하는데,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피해자들이 어떻게 공사비를 마련하겠느냐"며 "시청과 구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백효은기자 100@biz-m.kr집안에도 장맛비 지난 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손모(31)씨의 전셋집 거실 바닥에 놓인 반려견 배변 패드와 바가지 등에 천장에서 샌 누런 빗물이 고여있다. 이 빌라는 미추홀구에서 수백억원대 전세사기행각을 벌인 속칭 '건축왕' 남모씨 소유로, 집 내부의 각종 하자로 인해 세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23.7.5 /백효은기자 100@biz-m.kr집안에도 장맛비 지난 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손모(31)씨의 전셋집 거실 바닥에 놓인 반려견 배변 패드와 바가지 등에 천장에서 샌 누런 빗물이 고여있다. 이 빌라는 미추홀구에서 수백억원대 전세사기행각을 벌인 속칭 '건축왕' 남모씨 소유로, 집 내부의 각종 하자로 인해 세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23.7.5 /백효은기자 100@biz-m.kr집안에도 장맛비 지난 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손모(31)씨의 전셋집 거실 바닥에 놓인 반려견 배변 패드와 바가지 등에 천장에서 샌 누런 빗물이 고여있다. 이 빌라는 미추홀구에서 수백억원대 전세사기행각을 벌인 속칭 '건축왕' 남모씨 소유로, 집 내부의 각종 하자로 인해 세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23.7.5 /백효은기자 100@biz-m.kr
2023-07-07 백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을 꾸미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이 단순히 생활하는 영역을 넘어 나를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쾌적성과 심미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욕구가 강해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시공 견적은 혼란스럽다. 공산품처럼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다. 인테리어 상담을 받을 때마다 모두 견적 가격이 달라 많은 소비자는 본인이 받은 시공견적이 합리적인지 의구심을 품는다. 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인테리어 호구 되지 않는 방법'이 공유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토탈 인테리어 매장을 20년째 운영 중인 박제민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 수원지부장을 만나 최근 트렌드부터 견적과 비용 등 인테리어 전반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비즈엠 독자를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영통지구에서 1997년부터 인테리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제민이다. 4년째 인테리어경영자협회 수원지부장을 맡고 있다. - 요즘 어떤 시공을 가장 많이 하나. 제가 영통지구에서 일하다 보니 영통지구나 주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제가 처음 여기서 일했던 1997년에는 영통 아파트들이 신축이라 인테리어 문의가 없었다. 그러다 입주 8년 정도 지나서부터 공사 문의가 들어왔다. 그때는 도배와 바닥재, 싱크대 정도의 수리가 많았는데 지금은 도배, 장판, 싱크대, 욕실, 조명등, 샤시, 목공 등 전체를 교체하는 '올수리'가 많다. - 올수리 견적은 어떻게 되나수리에서 가장 큰 부분이 창호다. 창호까지 교체한다고 하면 평균 3.3㎡당 150만원이 소요된다. 전용 84㎡는 6천만원 정도 견적이 든다. 물론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올수리가 아닌 부분 수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올수리 기간은 보통 1개월 정도가 걸린다. - 가성비 좋게 인테리어 가능하나"1천만원에 인테리어가 가능하냐"고 묻는 고객님들이 있다. 물론 다 가능하다. 예산에서 포인트가 되는 주방과 욕실에 비중을 높게 잡고 나머지를 교체해도 분위기는 바꿀 수 있다. 싱크대도 브랜드와 비브랜드 다 할 수 있다. 주방부터 욕실, 수전 등 교체하는 인테리어 비용은 500만~1천만원이 가장 합리적인 것 같다. - 집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포인트 인테리어를 꼽자면가장 기본적인 게 도배와 바닥이다. 그리고 조명이나 전기 콘센트, 스위치다. 시간이 흐를수록 누렇게 변하는 경우가 많아 도배를 할 때 같이 갈아주는 게 좋다. 그다음에 욕실이나 주방이다. 주방 싱크대를 꼭 교체할 필요가 없다면 상·하부장에 시트지만 발라줘도 분위기가 바뀐다. 수전도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욕실도 타일이 멀쩡하다면 수전이나 양변기, 세면대만 교체해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방문도 색감을 주면 집이 더 넓어 보인다. 벽지는 밝은 톤으로 하되 시트지로 방문 색을 바꾸면 공간도 넓어보이고 포인트가 된다. -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는?많은 고객이 '집이 넓어보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화이트컬러로 집을 꾸미려고 한다'고 말한다. 근데 제가 봤을 때는 꼭 흰색으로만 시공하지 않아도 집이 넓게 보일 수 있다. 물론 흰색도 좋긴한데 벽지를 그레이나 오크로 시공하면 따뜻한 분위기도 나고 정돈된 느낌도 난다. 요즘은 그레이와 오크 두 가지 컬러를 섞어서 하는 게 트렌드다. - 인테리어 견적, 합리적인지 아는 방법은 요즘은 '오늘의 정보', '집닥' 등 인테리어 중개 역할을 해주는 업체가 많이 생겼다. 3곳에서 견적을 받아보면 어느 정도 평균 단가를 알 수 있다. 비교를 통해 적정한 금액이라고 생각한 곳에 시공을 맡기면 된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박제민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 수원지부장. /김동현기자kdhit@biz-m.kr박제민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 수원지부장. /김동현기자kdhit@biz-m.kr조명. /김동현기자kdhit@biz-m.kr
2022-01-28 윤혜경
'#인테리어 #홈인테리어 #집꾸미기' 인스타그램이 2021년 12월 간담회에서 발표한 올해의 해시태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인테리어가 과거에는 주방이나 욕실 등 단순히 집을 개조한다는 개념이었다면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꾸민다는 인식이 강하다.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60조원 상당. 2020년 시장 규모가 41조4천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44.6%나 성장했다. 인테리어 시장만 놓고 봐도 규모는 꽤 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주거용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13조4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오피스텔 매매거래총액(13조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노후 건축물이 늘어나고 쾌적성 향상을 위한 소비자 수요가 꾸준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커진 시장규모 만큼 인테리어 시공비용도 오름세다. 늘어난 수요에 따라 인건비와 자잿값도 덩달아 상승해서다. 아파트 전용면적 84㎡ 기준 '올수리' 가격이 6천만원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시공 가격은 해마다 올라가는 추세지만, 견적비용이 적정한지 알기는 쉽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소위 '인테리어 호구 되지 않는 방법'이 공유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천차만별인 인테리어 시공가격.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없는 것일까.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 박제민 수원지부장은 "1인 가구, 신혼부부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소형주택을 기준이라면 1천만원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한다.먼저 박 지부장은 주택 연식에 따라 시공 범위가 조금씩 달라진다고 했다. 5년 미만의 주택은 도배, 장판, 조명 등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될 것이 많지만, 8년 이상부터 범위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15년 이상이 될 경우에는 도배, 장판, 싱크대, 욕실, 목공, 샤시 등 '올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준공된지 15년이 지나 손볼 곳이 많은 주택을 1천만원에 수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박 지부장은 "인테리어 비용은 꼭 바꿔야 하는 것을 기준으로 예산을 잡아야 한다. 부엌과 욕실이 비중이 크다. 부엌이 멀쩡하다면 시트지를 붙이거나 수전만 바꿔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욕실도 마찬가지다. 타일이 멀쩡한데 욕실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세면기나 수전만 바꿔도 된다"고 설명했다. 사용할 수 있는 자재라면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올수리를 고려한다면 예산의 절반을 부엌과 욕실에 사용하고, 나머지로 도배와 장판, 조명 등 부자재를 고려하는 게 쉽다고 조언했다. 박 지부장은 주방의 경우 미터(M)당 80만~100만원으로 간편 견적을 낸다고 했다. 신혼부부 가구 등 보통 2인 가구는 길이 2.4M의 싱크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견적을 M당 80만원으로 잡고 싱크대 상·하부장 교체, 벽면 도기타일 교체 시 230만~240만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때 가스레인지냐 전기레인지냐에 따라 금액은 소폭 차이가 날 수 있다. 3구 가스레인지는 15만원, 전기레인지는 35만원 정도다. 즉, 주방은 최소 230만원 이상의 예산을 잡아야 하는 셈이다. 욕실 또한 250만원이면 타일부터 바닥, 세면대, 양변기 등 모든 자재를 바꿀 수 있다. 박 지부장은 "공용부분 견적을 낼 때 가로는 2.2M, 깊이는 1.6M를 표준으로 본다. 벽은 4면이 시공되므로 7평, 바닥은 1.5평이라고 견적을 낸다"며 "지금 가장 많이 시공하는 타일은 밝은 비앙코다. 화이트 테라조도 많이 사용한다. 두 타일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화이트 패널은 장당 4만원이다. 색상만 잘 선택해도 호텔 욕실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벽지는 어떤 제품으로 시공을 하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인건비가 차이가 나서다. 보통 많이 시공하는 친환경 실크벽지는 이음새 표시가 덜해 손이 덜가는 반면 일반 벽지는 이음새 티가 많이나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 때문에 전자는 도배사 2명이서도 가능하지만, 후자는 4명이 필요하다. 벽지 비용을 절감하려다 되려 인건비가 더 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지부장의 설명이다. 전용 59㎡ 기준 도배 비용은 100만원 선이라고 한다. 장판도 어떤 제품을 고르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장판은 두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두꺼워질수록 비싸고 얇아질수록 저렴해진다. 두께가 2.2mm 정도면 100만원 정도에 시공이 가능하다. 전용 59㎡ 기준으로 도배와 장판 합쳐 200만원으로 예산을 잡으면 되는 셈이다. 나머지 비용은 조명, 문 시트지, 손잡이, 콘센트 등 시공이 필요한 곳에 쓰면 된다. 거실 LED 등 교체는 기본 15만원 이상, 인테리어 조명은 개당 최소 25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화장실이나 방문에 붙이는 시트지는 M당 5천~1만원 수준이다. 시트지 시공이 부담된다면 셀프로도 가능하다.박제민 수원지부장은 "1천만원으로도 벽지 도배, 바닥 장판, LED 조명, 콘센트 스위치, 부엌 가구, 욕실 교체가 가능해 산뜻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며 "문 시트지 셀프 시공을 한다면 여기서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요즘은 인테리어 중개 역할을 해주는 플랫폼이 많이 생긴 만큼 3곳 이상에서 견적을 받아보면 평균 단가를 알 수 있으니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화장실 인테리어. /김동현기자kdhit@biz-m.kr박제민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 수원지부장이 주방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현기자kdhit@biz-m.kr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주방 상판. /김동현기자kdhit@kyeonginc.om벽지와 장판 책자. 책자를 보고 소비자가 고르면 된다. /김동현기자kdhit@biz-m.kr
2022-01-24 윤혜경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추진 중인 안양 동안구 관양동 현대아파트에 붙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관련 현수막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현수막은 입주민 전체의 의견이 아니라 '일부 입주민'에 의해 부착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수막은 '안전한 아파트를 바라는 관양현대 시니어모임(이하 시니어모임)'이라는 단체가 걸은 것인데, 그동안 듣지도 보지도 못한 단체라는 게 다수 입주민의 주장이다. 입주민들은 이렇다 할 활동을 전개하지 않던 단체가 갑자기 주민 대다수 입장인 것 처럼 나서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8일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에서 만난 입주민이자 조합원인 남상용(66)씨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에 현수막이 갑자기 붙었다"라며 "여기가 900가구가 넘는데 모임은 10명 미만인 것으로 안다. 소수가 다수의 조합원을 대변하는 것처럼 걸어놨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이날 단지 내부에서 만난 대다수 입주민은 남씨와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단지에서 40년 가까이 살았다는 A씨는 "우리는 다 시니언데 이런 모임이 있는줄도 몰랐다. 모르는 사람들이다. 개인들이 조합의 뜻인 것처럼 현수막을 걸었다. 마치 조합의 뜻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는데, 조합과는 상관이 없다. 기분이 몹시 나쁘다"라고 언성을 높였다.또 다른 조합원인 B씨는 "(현수막은) 조합원의 뜻이 아니다. 외부세력이다. 경쟁 건설회사에서 몇 푼이나 받아먹고 이런 걸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외부세력이 그런 것"이라며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우리 아파트 전체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현산 측이 기존 현수막을 잠시 철거한 시점에 시니어모임이 현산 반대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붙였다는 부연이다. 이에 반해 시니어모임이 원래부터 있었다고 주장하는 일부 조합원도 있었다. 롯데건설이 적힌 목걸이를 한 한 주민은 "여기 단지가 900가구가 넘어서 모르는 분들이 있다. 큰 모임은 아니다. 나이 든 엄마들이 만든 모임"이라며 "(시공사로) 현산을 미는 엄마도 있고 롯데를 미는 사람도 있는데, 사건 이후로 많이 돌아섰다. 사고가 나니까 현산이 무섭다면서 모였다"고 말했다. 그에게 어떤 시공사로 마음이 기울였느냐고 묻자 "기왕이면 안전한 데가 좋지 않냐"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현산 사고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사고를 계기로 시공품질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었다. 조합원 남씨는 "사람이든 기업이든 양면적인 면이 있다. 좋게 말하면 좋고, 나쁘게 말하면 나쁘다. 이런 계기로 큰 기업이 하루아침에 신용을 잃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하도급 관리·감독 등 성장할 수 기회를 만들어 잘 끌고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재건축 시공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입주민 고모(32)씨는 "20년 넘게 여기서 살았다. 여기는 내진 설계가 안 돼 있어 재건축이 시급한 단지"라며 "시공사 투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원끼리 견제하는 등 감정적으로 격해져 있다. 현재는 감정에 호소하는 것보다 하도급 관리·감독 등 시공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게 시급한 게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현대아파트는 오는 2월 5일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를 선정하는 조합 총회를 연다. 현재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는 롯데건설과 현산이다. 두 건설사 각각 200억원의 보증금을 내고 입찰에 참여했다. 현산 사고가 발생하기 전 단지 내에는 롯데건설과 현산의 사업 조건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롯데건설은 △입찰 이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없음 △분담금 걱정 없는 무상입주·환급 확정을 공약했다. 현산은 △이주 관련 자금조달 2조원(SPC 방식) △사업추진비 7천만원을 약속했다.마치 대통령 선거유세를 보는 것처럼 현수막 전쟁이 일어난 현대 아파트. 부동산 업계에서는 감정이 아닌 재건축 사업 제안서 등 본질을 짚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관양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기는 재건축을 앞둔 단지다. 제안서, 설계도면 등 이런 것을 살펴보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롯데건설 같은 경우는 소형 면적 위주로 11개 동을, 현산은 조금 크게 해서 9개 동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사고가 발생해 조합원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알지만, 지금은 어느 한쪽 편만 들기보다는 방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1985년에 준공, 올해로 입주 37년을 맞은 현대아파트는 기존 최고 14층, 12개 동, 904가구 규모로, 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2층, 1천305가구로 거듭날 전망이다. 아파트 동수는 시공사 선정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안양 동안구 관양동 현대아파트 단지 내부에 붙은 현수막. 대다수 입주민들은 있는지도 몰랐던 단체가 마치 전체의 입장인양 HDC현대산업개발 퇴출을 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붙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1.1.18.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안양 동안구 관양동 현대아파트 출입문 인근. 대다수 입주민들은 있는지도 몰랐던 단체가 마치 전체의 입장인양 HDC현대산업개발 퇴출을 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붙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1.1.18.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건이 발생하기 전 관양동 현대아파트에 붙어있던 현수막.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2-01-19 윤혜경
'꼼수분양' 논란에 휩싸였던 호반산업 민간임대아파트 '위례호반써밋(옛 호반가든하임)'이 이번엔 입주 9개월 만에 임대보증금의 2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조기 매각에 나서 임차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임차인들은 호반산업측이 제시한 분양전환 가격에 "살인적인 분양가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101㎡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각각 5억8천만~6억2천만원, 25만원으로 보증금이 인근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조기매각에 나선 호반산업은 매각금액으로 11억4천900만~12억90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7일 오전 10시 30분께 찾은 하남시 학암동 위례호반써밋.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해당 단지에는 '악덕호반', '입찰비리', '따블장사', '기습분양', '밀실합의' 등 사업주체이자 시공사인 호반산업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호반산업은 호반그룹의 건설 계열사로, 호반그룹은 지난 11월 19일자로 송종민 호반프라퍼티(비주거용 건물 임대업) 대표이사가 호반산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고 지난달 30일에 공시한 바 있다.위례호반써밋 각 동 게시판에는 지난 2일자로 조기 매각을 진행한다는 공고문이 걸렸다. 공고문에는 오는 10일과 11일, 13일과 14일 두 차례에 나눠 양일간 조기매각 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계약금은 임대보증금으로 대체하며, 잔금은 계약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납부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주택형별 매매금액은 기준층 기준 △101㎡A 12억900만원 △101㎡B 12억원 △101㎡C 12억1천만원 △109㎡A 13억700만원 △109㎡B 13억700만원 △147T㎡ 19억2천900만원(4·5층) 등이다. 1가구가 유일한 전용 149㎡ 타입에 대해서는 매매금액을 고지하지 않았다. 2018년 위례호반써밋 분양 당시 책정된 주택형별 임대보증금은 기준층 기준 △101㎡A 6억2천만원(월 임대료 25만원) △101㎡B 6억2천만원(월 임대료 25만원) △101㎡C 6억2천만원(월 임대료 25만원) △109㎡A 6억6천만원(월 임대료 27만원) △109㎡B 6억6천만원(월 임대료 27만원) △147T㎡ 9억8천만원(월 임대료 40만원) △149㎡ 9억9천만원(월 임대료 45만원) 등이다. 분양 전환을 하려면 공고문에 게재된 매매금액에서 현 임대보증금을 제한 금액을 마련해야 한다. 즉, 101㎡A는 5억8천900만원, 101㎡B는 5억8천만원, 101㎡C는 5억9천만원, 109㎡A·B는 6억4천700만원, 147T㎡는 9억4천900만원이 잔금이다. 조기 분양전환을 희망한다면 내년 2월 말까지 해당 금액을 마련해야 하는 것인 만큼 임차인들의 부담은 상당하다.이날 단지 내부에서 만난 입주자 김모(73)씨는 "분양전환을 하더라도 매매가격이 9억~11억원 수준이 될 거라고들 생각했었다"며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도 문제다. 임대보증금이 적은 수준이 아니다. 대출을 안 끼고 보증금을 낸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라고 한탄했다. 최근 금융당국 총량규제에 따른 대출 한파가 계속되고 있어 임차인들이 빠른 시일 내로 매매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서는 이같은 호반산업의 조기매각이 '폭리'라고 진단한다. 위례호반써밋이 들어선 위례신도시 A3-5블록은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소유하던 땅으로, 호반산업은 해당 택지를 3.3㎡당 740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곳은 공공택지로 분양가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해야 하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택지였다. 그러나 호반산업은 공공택지를 공급받고도 분양주택이 아닌 민간임대를 택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분양가가 2천2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이 무색하게 호반산업은 2018년 민간임대주택으로 임차인을 모집했다. 조건은 '4년 임대 후 분양전환'이었다. 호반산업이 임대 후 분양 카드를 쓰게 되면서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게 됐다. '꼼수분양'이라는 비판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학암동에 소재한 한 대표 공인중개사 A씨는 "임대보증금 수준의 금액을 더해 매매대금을 받는 것은 폭리에 가깝다"며 "임대보증금 자체도 말이 많았다. 바로 앞 단지인 '힐스테이트 센트럴위례' 분양가가 7억5천만원으로 위례호반써밋 보증금 수준이었다. 그런데 1년도 안 돼 조기 분양전환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기존 임대보증금도 5억원까지 대출받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 대출이 있어 분양전환금을 당장 마련하기는 힘들다. 원래 계획대로 4년 후에 분양 전환을 하려는 사람이 꽤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회사(호반산업)에서는 분양전환 할 사람만 하라고 할텐데, 분양가는 가면 갈수록 비싸질 수밖에 없어 주민들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호반산업의 폭압적 조기매각을 무효화시켜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본인을 입주자라고 밝힌 청원인 B씨는 "입주민들의 입주 완료일인 2021년 5월로, 입주를 마친지 반년 남짓한 상황에서 느닷없이 조기분양 통지를 받게 됐다"며 "살인적인 분양가격이다. 사채업체도 아니고 정당한 기업이라는 자들이 초단기간 내에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폭리를 획책하고 있다. 성남 대장동 사건보다 악질적"이라고 비판했다. B씨는 이어 "입주민들은 아파트 건설 공사 원가와 기업의 적정이윤을 고려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양전환 가격을 희망하고 재정적 준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방법을 원한다"고 간곡히 청했다. 호반산업의 조기매각과 관련해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 조금 더 자세한 상황을 들으려 입주자 대표회의 등 연락처를 얻기 위해 방문한 관리사무소에서는 입주자 대표가 아닌 호반산업 관계자가 상주하고 있었다.관리사무실에서 만난 호반산업 관계자는 "원활한 임대업무, 생활여건 지원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상주하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임차인들에게 조기매각 관련 설명을 해주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안면 있는 분들에게는 이런 저런 얘기를 드린다"며 "대부분 본사로, 본사에서 조기매각 관련해 안내문도 나갔고 그걸 가지고 본사에서 응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사에 연락처를 보냈으니, 본사에서 연락이 올 거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호반산업 본사 관계자는 난처하다고 설명한다. 입주민의 40% 가량이 지속해서 조기 매각을 원했었고, 이에 따라 조기매각을 추진했는데 당초 의도와 달리 입주민 내부에서 상반된 주장과 민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호반산업 관계자는 "7·10 대책에 따라 4년 단기임대주택과 아파트 임대사업자 제도가 폐지되면서 종합부동산세가 대폭 인상됐다. 당사는 임차인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조기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며 "분양 전환 가격도 주변 시세의 약 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체 조사 결과에 의하면, 매각 반대 민원인은 대다수가 명의변경을 진행한 세대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번 조기 매각은 입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적법한 기준과 절차를 거쳐 시세 약 80% 수준에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위례호반써밋. 2021.12.7.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위례호반써밋 게시판에 붙어있는 조기매각 관련 공고문. 2021.12.7.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위례호반써밋 단지 내부에 호반산업 조기매각과 관련한 현수막이 다양하게 붙어있다. 2021.12.7.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위례호반써밋 단지 내부에 붙은 현수막. 2021.12.7.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12-08 윤혜경
'사통팔달(四通八達)'. 아파트 분양홍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사성어로, 길이 사방으로 통하고 팔방으로 닿아 있다는 뜻이다. 보통 도로망, 교통망이 빼어날 때 이런 말을 쓴다. '우수한 학군'이라는 표현도 분양홍보에서 자주 쓰인다. 보통 평촌이나 목동처럼 학군이 우수하거나 학원 등 자녀 교육환경이 좋을 때 사용된다. 아파트 앱 '호갱노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증명한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도 앞서 설명한 문구를 모두 가져다 썼다. 하지만 실제 현장을 확인해보니, 교통과 학군이 모두 아쉬웠다. 동탄역과 거리도 다소 먼데다 동탄트램 1·2호선과도 멀리 떨어져 있었고, 주변 학군도 확정되지 않아서다. 산을 깎아 조성하는 아파트인 만큼 이렇다 할 기반시설이 없기에 입주 초기에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29일 방문한 화성시 반송동 일대 제일건설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 견본주택 앞은 단지 특·장점을 설명하는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었다. 깃발별로 '첫 번째 프리미엄', '우수한 교육환경', '쾌적한 힐링 라이프' ,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견본주택 앞은 한산함을 넘어 적막이 감돌았다. 아직 본격적인 청약 일정에 돌입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이버 견본주택만 운영해서다. 해당 단지는 12월 8일 특별공급 접수를 시작으로 9일 1순위, 10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발걸음을 신축공사 현장인 동탄2지구 A60블록으로 옮겼다. 지도 앱에서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를 검색하면 나오는 곳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이동했다. 동탄신도시 핵심 도로망인 동탄대로와 동탄순환로를 벗어나기 때문인지 거리 풍경이 계속 바뀌었다. 지도 앱이 알려주는 대로 이동했지만 신축공사 현장까지는 갈 수 없었다. 아직 도로가 뚫리지 않았기 때문. 분양 홈페이지에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 현장답사를 하고자 하는데 방법이 있느냐고 묻자 "아직 비포장도로"라며 "신동 산 157을 찍고 가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시 목적지를 설정했지만, 길이 막혀 있는 탓에 도보로도 갈 수 없었다.어쩔 수 없이 쿠팡, CJ대한통운 등 물류센터가 즐비한 곳에서 해당 단지가 들어설 곳을 바라봤다. 신주거문화타운 동쪽에 조성되는 해당 현장은 아직 펜스도 세워져 있지 않았고, 주변도 온통 허허벌판이었다. 교통부터 학교,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을 고루 갖춘 주거타운을 조성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해당 단지 입주는 2024년 5월 예정이지만 입주 시까지 기반시설이 모두 조성될지는 미지수다. 그중에서도 가장 불확실한 것은 초등학교다. 입주자모집 공고문을 보면 초등학생은 신설 예정인 동탄23초(가칭)에 배정된다. 하지만, 동탄23초 개교 시기는 불분명하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학교설립 시기가 결정되는데, 현재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 개교 전까지는 동탄22초(가칭, 2023년 개교 예정)에 임시배치된다.분양홍보 문구와 달리 교통망과 학군이 아쉬운 상황. 실제 예비 청약자들도 입지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호갱노노에는 "들어가고 싶지만 진짜 아무것도 없다. 동탄역도 거리가 있고 호수도 멀고. 분당선이 들어와도 소용없고. 일단 5~7년 버티면 뭔가 생기겠지", "초등학교도 중간에 한 번 이동해야 하고, 당첨돼도 많은 걸 포기하고 살아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산척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사통팔달은 사방팔방으로 길이 뚫렸다는 의민데, 이곳은 사통팔달이라고 말하기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군에 대해서는 "일단 초등학교가 언제 개교할지도 모른다. 교육부 재정투자심사 결과나 학생배치계획 등에 따라 설립이 취소될 수도 있다"며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자녀들이 유흥 등에 노출되지 않는 의미로 우수한 학군이라고 쓴 것이 아니라면 이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흥행 가능성은 높게 점쳤다.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다. 해당 단지는 전용면적이 101㎡로만 구성되는데, 공급금액은 5억1천70만~5억6천400만원에 책정됐다.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는 신주거문화타운에 처음 들어서는 단지다. 인접한 산척동 '그린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차 1단지 (2018년 7월 입주)'가 가격 비교 대상이 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해당 단지 전용 84.99㎡는 지난 8월 6억5천만원(8층)에 매매됐다. 최근 호가는 6억5천만~7억8천만원 수준이다. 면적은 다르지만 1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면적이 비슷한 송동 주상복합아파트 '동탄리스트라우스더레이크(2019년 12월 준공)'와는 차이가 더 크다. 해당 단지 전용 98.97㎡는 지난 10월 17억5천만원(26층)에 실거래됐으며, 전용 98.93㎡는 이달 11일 7억원에 전세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산척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25평 아파트 매매가가 7억~10억원 수준으로, 최근 동탄2신도시 시세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청약 완판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입지는 아무것도 없다 보니 판단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화성시 반송동 일원에 마련된 제일건설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 견본주택. 견본주택 앞에는 '우수한 교육환경',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이 다수 있었다. 2021.11.29.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제일건설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 신축공사 현장. 2021.11.29.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산척동의 한 중개업소에 걸린 동탄신도시 지도. 지도 상에 주황색으로 표시한 A60블록이 제일건설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 위치다. 바로 옆 초등학교23 개교 시기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2021.11.29.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1-12-01 윤혜경
초대 수원특례시장 유력 시장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희겸 수원미래발전연구소 소장이 수원 권선지구 개발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수원시 최초 민간도시개발 사업인 권선지구는 시행부터 시공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도맡고 분양을 끝냈지만, 분양 당시 약속과 달리 테마쇼핑몰 등이 들어설 상업·판매시설용지는 아직도 공터다.김 소장은 지난 16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소재한 수원미래발전연구소 사무실에서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 임원 및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소장은 민선 7기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지난 8월까지 지낸 인물로, 최근에는 수원발전을 위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이날 김 소장은 간담회에서 권선지구 도시개발, 권선지구 R1부지, 학교문제, 교통문제 등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가장 화두가 된 것은 권선지구 도시개발이다. 앞서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와 입주민들은 지난 8일 수원시청 앞에서 원안대로 권선지구 개발을 진행하거나 도시개발이익 환수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6월 수원시가 현산의 요청에 따라 권선지구 내 상업·판매시설 용지인 D1·F1·F2에 공동주택·오피스텔 건축이 가능해져서다.입주민들은 '사기분양'이라고 목소리를 낸다. 주민들은 단지 내에 쇼핑몰 등 다양한 복합시설이 들어선다는 분양 당시 약속을 믿고 입주를 했지만, 분양 당시 약속이 수년째 이행되지 않아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용도변경까지 승인돼 쇼핑몰 등이 들어설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졌기 때문. 이에 발전위는 지난 9월 권선지구 도시관리계획 변경안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심판을 제기했으며, 감사원에 현산 특혜 관련 감사 청구도 진행할 예정이다.김 소장도 해당 현안에 대해서 문제라고 인식했다. 김 소장은 "사업 시행·시공사가 개발을 하기로 했으면, 해야 한다"며 "분양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좋은 사례가 되지 못한다"라고 입주민들의 목소리에 공감을 표했다.교통난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지난 2017년부터 망포지구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단지 앞 덕영대로와 권곡사거리에 차량 정체가 심각해서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상습정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주장이다.김 소장은 체계적인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인구수 급격 증가로 주택문제뿐 아니라 교통, 주차 등의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며 "권선지구뿐 아니라 망포, 광교동 급격한 인구유입에 따른 가구 수 증가로 수원시 전역이 여러 가지 문제가 대두되는 것으로 안다. 단기·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해결안이 적극적으로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답했다.그러면서 김 소장은 "도시계획수립도 단기적이고 획일적인 개발계획보다는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과 우리 도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미래지향적인 마스터 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8일 오전 10시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 소속 입주민들이 수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2021.11.8.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김희겸 수원미래발전연구소 소장이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 임원 및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2021.11.17.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 제공수원시와 현대산업개발이 권선지구 내 미개발 용지를 매각하고,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 변경을 추진해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222-1 일대 미개발 용지.2021.03.11/임열수기자 pplys@biz-m.kr
2021-11-17 윤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