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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오후 1시 38분께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 인근에서 발생한 화물차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평택소방서 제공 |
韓 사망자수 OECD 2위 기록
영하기온 차와 충돌 치사율↑
공단, 사고빈발지역서 캠페인
한국이 '교통사고 공화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선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평균의 3배에 이르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14일 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국의 인구 10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01.4명으로 OECD 중 폴란드(109명)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 4천621명 중 보행자가 1천764명(38.1%)을 차지할 정도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상당수가 차와 보행자의 충돌로 발생하고 있다.
공단이 최근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도로횡단 중에 발생하는 보행자 사고가 전체 보행자 사고의 64.9%를 차지했다. 공단은 도로를 횡단하거나 차도로 통행하는 '무단횡단'을 보행자 사망사고의 주된 요인으로 손꼽았다.
또 지난 2012년에서 2014년 사이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를 계절별로 분류한 결과, 겨울철(12~1월)에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의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이 봄~가을철(2~11월)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봄~가을철은 3만8천324건의 사고로 1천414명이 생명을 잃어 치사율이 3.69명인 반면, 겨울철은 연평균 3만4천585건의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 이 중 1천50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35명이나 됐다.
이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로 두꺼운 외투나 모자 등을 착용하고 주위를 살피지 않은 채 앞만 보고 걷는 보행자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공단은 반경 300m 내에서 무단횡단 사고가 4건 이상 발생한 지역을 선정해 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등 겨울철 보행자사고 증가를 막기 위해 안전교통수칙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빙판 등으로 도로환경이 좋지 않은 겨울철에는 교통사고발생 가능성도 높아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보행자 사고가 자주 발생한 지역에서 안전수칙 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