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아파트' 과천주공2, 기관추천 당첨자 논란]서민 못 사는 특별공급, 정부가 차린 금수저 밥상?

  • 최규원 기자
  • 발행일 2018-03-27
미성년 포함, 자체자금 무리
분양사는 세부사항 미공개
제도 취지무색 폐지 목소리


과천발 로또로 불린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에서 만 19세 당첨자가 나와 '금수저 청약'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분양한 서울 강남구 개포 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 특별공급에서 1999년생(19세)을 비롯해 20대 여러 명이 기관추천 특별공급으로 당첨돼 논란이 일었던 연장선으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분양가 10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특별분양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과천위버필드' 모델하우스에 게시된 특별공급 당첨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 21일 과천위버필드 특별공급 선정 결과 1999년생 김모(19)군이 최연소 당첨됐다.

김군은 기관추천 특별공급으로 전용면적 59㎡A형에 당첨됐다. 또 59㎡B형 당첨자에는 1990년생도 포함돼 있었다.

기관추천 특별공급은 국가유공자, 장애인, 10년 이상 장기복무 군인,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각 담당 기관의 추천을 받아 당첨자를 선정한다.

이 아파트 전용 59㎡는 유일하게 중도금 40% 이자후불제가 적용되긴 하지만 분양대금이 8억원대에 달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이에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엔 무리가 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SK건설 측은 "특별공급과 관련해 어느 기관의 추천을 받아 당첨된 것인지 등 세부 사항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과천위버필드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천955만 원에 책정돼 주변 시세보다 낮아서 당첨만 되면 1억~2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로또 청약' 단지로 거론됐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