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 개발을 추진한다.해당 구역은 22만㎡ 규모로 복정역에 연접해있다. 연면적 100만㎡의 업무·상업 등 복합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다. 성남시 수정구 소재 도시지원시설용지를 포함, 3필지로 구성되는데 LH는 이를 민간사업자에 공모 방식으로 공급한다.3필지 중 1필지는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도시지원시설용지다. 8만8천673㎡로 준주거지역인데 업무, 지식산업센터, 교육연구시설 등의 용도로 개발할 수 있다. 공급 예정가는 1조552억870만원이다. 나머지 2필지는 서울시 송파구에 소재한 복합용지인데 업무, 상업, 문화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할 수 있다. 각각 9만9천400㎡, 3만1천608㎡로 공급 예정가는 각각 1조7천395억원, 4천551억5천520만원이다.복정역 연접 22만㎡ 업무·상업 복합 개발LH, 민간사업자 공모 방식으로 용지 공급3필지 중 1필지는 성남 도시지원시설용지2025년 말 착공해 2030년 준공 목표신청자는 토지가격을 공급가 이상으로 제출해야 한다. 단독 또는 2개 이상 15개 이하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각 출자자 최소 지분율이 3% 이상이어야 한다. 종합 시공능력 평가 순위 10위 이내의 건설사업자를 1개사 이상 포함하되, 3개사 이하로 제한한다.LH는 17일 사업설명회를 연 후 21일 참가의향서를 접수받는다. 사업신청서는 오는 10월 17일에 접수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말에 착공해 2030년에 준공하는 게 목표다. LH는 이번 공모를 시작으로 평택 고덕, 인천 검단, 화성 동탄2 등에 대해서도 민간 사업자 공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경철 LH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은 "위례선 착공 및 위례신사선 추진과 더불어 복정역세권 조성으로 위례신도시가 수도권 최고의 명품 신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강기정기자 kanggj@biz-m.kr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 위치도./LH 제공
2023-07-10 강기정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속칭 '건축왕'의 피해자들 중 청년 3명은 급기야 세상을 등졌다. 잇따른 비보에 정부가 뒤늦게 경매 유예, 저금리 대출, 피해 임차인 우선 매수권 부여, 공공 매입 등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전셋집에서 내쫓길 처지에 놓인 피해 세입자들의 무너진 일상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생계난, 거처 문제, 잃어버린 일터, 가정불화, 자녀 양육 등 눈앞에 펼쳐진 암담한 현실에 한 피해자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느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형사·민사 준비 벅차 회사 그만둬"급전 필요하면 부업으로 생계 유지"임시거처 공공임대 입주 대기 '초조'말다툼 등 가정불화 이어지기도
■ "여보, 생계를 부탁해" 거리로 나선 아내들미추홀구 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 정문, 주안역 광장 등 연일 거리로 나서고 있다. 정부를 상대로 한 기자회견이나 집회 등에 참가한 피해자 중에는 유독 여성이 많이 보인다. 갓난아기를 안고 나온 젊은 새댁도 있었다. 가족 생계를 위해 일터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 남편을 대신해 집회에 나선 아내들이다. 이들은 "정부의 대책을 촉구한다"며 울부짖었다.맞벌이 부부였던 성지영(49·여, 가명)씨는 지난해 8월 회사를 그만뒀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라는 사실을 안 직후였다. 남편에게 생계를 맡아달라고 부탁한 성씨는 형사·민사 소송을 준비하고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활동에 참여했다. 성씨는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을 끌어다가 전세보증금을 마련했다. 달마다 250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다"며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는 부업을 구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셋집 경매 낙찰, "우리 딸, 미안해…" 아빠의 한숨최근 송기중(33·가명)씨 전셋집이 경매에서 낙찰됐다. 이제 "방을 비워달라"는 낙찰자의 요구 한마디면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4살 딸아이를 데리고 거리로 나앉을 처지다. 힘든 2교대 근무를 하면서도 가족을 생각하며 힘을 냈다는 송씨는 허망할 수밖에 없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천시가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임시 거처로 마련한 공공임대주택 입주를 신청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운이 좋아 입주를 하게 되면 우리 딸아이의 어린이집부터 급히 알아봐야 해요. 근데 요즘 어린이집 들어가려면 대기가 길잖아요. 참 막막하네요…." 송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직장 잃은 딸, 서운한 말 한마디에 노부모와 연락 끊어최수영(41·여, 가명)씨는 직장까지 잃었다. 지금은 일용직을 전전하며 민사 소송과 개인회생 신청 등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이 이런 처지가 될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웹디자이너였던 그는 지난 2019년 미추홀구에 있는 직장으로 이직하며 모아놓은 돈에 대출까지 받아 지금의 전셋집을 얻었다. 지난해 추석께 전세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상사의 지시가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버티다 못해 지난달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최씨는 부모님과도 연락을 끊었다. 의지할 데라곤 부모님밖에 없었다. "괜찮다"는 위로의 말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부모님은 "네가 알아서 잘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너의 잘못이다"며 최씨를 꾸짖었다. 딸의 딱한 사정에 부모님 속도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최씨는 그 이후 수개월 간 부모님과 연락하지 않고 있다. "집에 혼자 있으면 안 좋은 생각만 든다"는 최씨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느낌"이라며 "한동안은 아무도 믿지 못해 집 밖으로 안 나갔다.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변민철·백효은기자 bmc0502@kyeongin.com지난 2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전세사기 피해자가 자신의 집에서 책상에 기대어 고통 속에 앞날을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2023.4.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3-04-23
부동산 시장 침체기 속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커지면서 특화된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가 인기다. 단지 내부에서 식사며 운동까지, 생활에 필요한 많은 일들을 해결할 수 있어서다. 독서실과 도서관을 갖춘 단지는 아이들이 개인 공부를 위해 아파트 정문 밖을 나설 필요가 없어 부모 입장에서도 걱정이 줄어든다. '원스톱 생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단지가 주목받으면서 건설사들도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서울시 강남구에 소재한 '개포래미안포레스트'(2020년 9월 준공, 개포 시영 재건축)는 이런 실수요자 관심 단지 중 하나다. 입지가 좋은 것은 물론 자연친화적인 쾌적한 주거 환경,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신축 단지라서다. 부동산 침체기 속 매매 가격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삶의 질이 높아졌어요"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서비스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어린이집, 도서관, 작은 도서관 등 기본적인 주민 공동 시설 외 여러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골프장부터 스크린골프·기구 필라테스·헬스(PT)·사우나 시설과 카페테리아, 레스토랑, 키즈룸, 게스트하우스, 공유오피스까지 운영하고 있다. 또 다양한 GX 프로그램(요가, 줌바, 방송·라인댄스, 바둑교실 등)이 있는 점도 특징이다. 구조도 효율적이다. 단지 중앙에 위치한 커뮤니티 센터에는 레스토랑, 카페, 사우나·헬스 시설과 키즈룸 등이 있다. 한 입주민은 "센터에서 밥을 먹고 운동한 뒤, 사우나에서 샤워하고 커피 한 잔 사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간다"며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동선을 호평했다.아이 키우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단지라는 의견도 다수다.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는데 단지 내에 어린이집 2곳과 영어유치원이 있고 길만 건너면 초등학교가 있다. 커뮤니티 시설 내에는 2만권의 책이 있는 도서관과 키즈룸이 있다.여러 시설·서비스 중 입주민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곳은 '숲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선 지난 2021년 7월 신세계푸드와 위탁계약을 맺고 입주민들에게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조·중식을 제공 중이다. 입주민 기준 한 끼 식사 가격은 7천원이다. 중식, 양식, 아시안 푸드 등 호텔 뷔페급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숲카페'도 입주민들의 자랑거리다. 이탈리아 100여년 전통의 커피 브랜드인 라바짜(Lavazza) 원두를 납품받는데,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단돈 2천원. 1만원이면 식사와 커피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셈이다.최상층인 35층에 자리한 '스카이라운지'와 '하늘도서관'도 입주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복층으로 된 스카이라운지에서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고, 하늘도서관에서는 담소를 나누고 책과 잡지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곳 최상층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2곳도 호텔급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비교적 저렴해 입주민들 사이에서 예약이 치열하다.아파트 실거래가 앱 '호갱노노' 등을 확인해보니 입주민들이 남긴 커뮤니티 관련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격도 착하고 삶의 질이 올라갔다", "커뮤니티 좋아서 살기 편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품질 서비스 제공 위한 숨은 노력커뮤니티 시설이 우수하게 유지되고 질 좋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려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해당 단지 또한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묵묵하게 일해온 김정아 입주자대표회장과 앞장서서 함께 해준 동대표들, 생활지원센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커뮤니티 시설엔 김 회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김 회장이 임기를 시작했던 2021년 3월까지만 해도 커뮤니티 시설 운영이 힘들었던 상태였다. 식당, 카페, 사우나 등의 시설이 내부에 배치는 됐지만 실제 운영을 위한 정비가 끝나지 않아서였다.카페만 해도 내부 인테리어부터 커피 머신 구입, 원두 및 디저트 선정, 집기류 구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임기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지만, 김 회장은 단순 수익 창출이 아닌 입주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뒀다. 다양한 업체를 만나면서 일일이 맛을 보고 품질을 따지며 제품을 선정했다. 그 결과 입주민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현재 카페 하루 평균 매출이 180만~200만원에 달한다. 이탈리아 라바짜 본사를 비롯해 주변 단지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성공한 카페가 됐다. 이러한 성과는 관리비 절감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기준 해당 단지 전용 84㎡ 공동관리비는 22만원에 그친다. 인근 단지 대비 저렴한 편이다.김 회장은 공을 입주민과 동 대표들, 생활지원센터 등에 돌렸다. 이 중 관리 회사인 타워PMC는 타워팰리스, 한남더힐 등 서울 유명 아파트 단지에서 상위 1%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김 회장은 "우리 단지가 이런 평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1만명에 가까운 입주민들의 주인 의식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동 대표들과 생활지원센터 직원들이 같이 뛰어줬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말했다.#입주민 소통의 장 마련, 문화 행사도 다채롭게커뮤니티 시설을 중심으로 한 여러 편의 서비스 제공 외에 김정아 회장 등은 입주민들을 위한 문화 행사와 소통의 장 마련에도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이런 취지로 지난해 9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입주 2년을 기념해 홈 갤러리 아트 서비스를 개최했다. 국내·외 유명 미술품을 전시, 감상할 수 있는 문화행사로 많은 입주민이 참여했고 호평을 받았다는 게 입주자대표회의 측 설명이다.같은 해 11월 10~11일엔 숲카페에서 입주민을 위한 바자회도 열었다. 바자회엔 다수의 입주민들이 참여한 것은 물론, 국내·외 유명 브랜드도 부스를 차려 다양한 증정품을 제공했다. 참여만 하면 여러 제품을 받아갈 수 있어 1천가구 이상이 바자회를 찾았다. 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진 데는 마찬가지로 브랜드 부스 유치 등 김 회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김 회장은 "요즘은 브랜드들도 편집숍을 이용해 홍보하는 것보다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고급 아파트 단지에 이같은 행사를 여는 분위기"라며 "브랜드는 홍보 효과를, 입주민은 독특한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이런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고급 커뮤니티를 갖춘 아파트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수준 높은 커뮤니티 시설 유지를 위해선 지속적이고 꼼꼼한 관리는 물론, 입주민들의 협조와 많은 이용이 있어야 한다. 많이 애용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소재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단지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소재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커뮤니티 센터.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커뮤티니 센터인 숲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식사. 한끼 식사 가격은 입주민 기준 7천원이다.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제공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커뮤티니 센터인 숲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식사. 한끼 식사 가격은 입주민 기준 7천원이다.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제공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 중 하나인 게스트 하우스. 주말 기준 1박 이용 금액은 15만원이며 조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김정아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입주자대표협의회 회장.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소재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커뮤니티 센터인 '숲카페'에서 입주민을 위한 바자회가 열리고 있다.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크리스마스를 맞아 개포래미안포레스트 단지내에 대형 트리가 설치됐다.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제공
202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