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예고된 대규모 역전세난에 대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굳건했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완화를 검토해온 금융당국(6월20일자 12면 보도)이 오는 27일부터 전세보증금 반환을 목적으로 한 대출에 대해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DSR 40% 원칙을 변경해, DTI(총부채상환비율) 60%를 1년간 적용할 계획이다. 경기·인천지역에서 보증금 미반환에 따른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번 규제 완화로 혼란이 사그라들지 관심이 집중된다.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택시장 침체로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임대인에 대해 오는 27일부터 1년 동안 대출 규제가 완화된다. 이를테면 대출금리 4%·대출만기 30년인 연소득 5천만원의 개인 다주택자의 경우 기존 DSR 40%를 적용하면 대출 한도가 3억5천만원이지만, DTI 60%를 적용할 땐 5억2천500만원으로 한도가 늘어난다.금융당국이 2021년 7월부터 유지해오던 DSR 적용 원칙을 풀면서까지 규제를 완화하는 이유는 역전세난 우려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의 역전세 위험 가구 비율은 전체 전세 계약의 52.4%(102만6천가구)로 지난해 1월 25.9%(51만7천가구)보다 2배 늘었다. 보증 사고도 올해 들어 매달 늘어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의 보증사고 금액은 지난 4월 2천857억원, 지난 5월 3천252억원, 지난달 4천443억원으로 나타났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우려되던 위험이 역전세난이었다. 이번 조치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면서도 "임대인이 대출을 받아 보증금을 돌려주다 보니 가계부채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가계부채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한기자 dong@biz-m.kr

2023-07-28 김동한

'집값 띄우기'를 막기 위해 25일부터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에 소유권이전 등기 여부가 함께 공개된다. 국토교통부는 대법원 등기정보와 연계해 올해 1월 이후 계약된 아파트의 등기일을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국토부가 등기정보 공개를 추진한 것은 부동산 거래 허위신고를 통한 시세 조작을 막기 위해서다. 현행 실거래가는 부동산 계약이 이뤄진 날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할 수 있는데, 소유권등기 이전을 하지 않고 계약서만 작성해도 거래 사실을 알릴 수 있다. 이를 악용해 특정 아파트를 최고가에 계약한 다음, 같은 단지나 인근 아파트에서 최고가에 맞춰 거래가 이뤄지면 계약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올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겠다는 게 국토부의 방침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시세조작 의심거래는 1천86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천은 99건, 경기도는 39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국토부, 허위신고 시세 조작 차단내년 상반기 연립·다세대 등 확대현재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아파트 가격과 전용면적, 계약일, 건축연도, 층만 공개돼 있는데 등기 일자 항목이 추가된다. 부동산 소유권이전 등기는 잔금을 치른 뒤 60일 이내에 해야 한다. 앞으로는 이전등기가 완료된 거래만 실거래가가 공개되는 것이다.국토부는 등기일 공개를 통해 부동산 거래 허위신고 사전방지와 등기신청 지연 등 위법사례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등기일 공개는 올 하반기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운영한 뒤, 성과와 보완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연립·다세대 주택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개되고 있는 부동산 실거래 정보는 거래 시세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고 내용대로 거래가 완료됐는지 소유권이전 등기 여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시장을 교란하는 불법 의심 거래에 대해 모니터링과 조사를 통해 법에 따라 엄정 처분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biz-m.kr사진은 경기도내 아파트 단지들 모습. /경인일보DB

2023-07-28 한달수

인천지역 5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한동안 감소세였던 가계대출 잔액이 다시 급증해 지난달 말 기준 1천62조원을 기록했다. 주택 매수 심리가 회복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상환 능력이 없는 가계대출이 증가할수록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부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5천700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3천246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지난 5월 증가세로 전환된 뒤 3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16개월 연속 감소하다 5월 증가전문가 "부채관리 필요해" 지적보통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현재는 상황이 정반대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달 23일 최저 연 4.23%에서 지난 21일 최저 4.35%로 상승했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512조3천39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9천390억원 증가했다. 주택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자 주담대도 살아났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 설명이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만1천346건으로, 전년 동기(2만9천478건)보다 2만1천868건 늘었다.문제는 가계대출 잔액이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101~129조원 늘어난 가계의 초과저축분이 대출과 함께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는 2020~2022년 늘어난 초과저축을 소비와 부채 상환에 사용하지 않고 예금·주식 등 금융자산 형태로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기간 가계의 금융자산은 1천6조원 늘었는데, 이는 2017~2019년(591조원)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조주연 한은 동향분석팀 과장은 "최근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가계의 초과저축분이 대출과 함께 주택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주택 가격 상승, 가계 디레버리징 지연 등 금융안정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가계부채가 늘어날수록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는 만큼 부채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가계부채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상환 능력 여부에 따라 대출을 달리하고, 필요하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소폭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동한기자 dong@biz-m.kr

2023-07-28 김동한

올해 상반기 인천지역 주택연금 가입자수가 역대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올해 1~6월 인천지역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6천539명으로 1년 전(5천439명)보다 1천100명 늘었다. 2007년 도입된 주택연금의 연간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해까지 평균 339명으로 집계됐는데, 1천명을 돌파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주택연금이란 만 55세 이상인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내놓고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는 제도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면 현재 거주 중인 소유 주택의 공시가격이 9억원 이하여야 한다. HF는 신청자의 나이와 주택 공시가격, 현재 금리 등을 기준으로 수령액을 산정해 지급한다. 상반기 6539명 전년比 1100명 ↑평균연령 72세 월수령액 90만원 인천지역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올해 2월 기준 평균 72세, 평균 월 수령액은 90만원으로 나타났다. 가입자가 보유한 주택의 평균 공시가격은 지난해 기준 4억6천100만원으로, 2017년(2억2천만원)보다 2배 이상 올랐다.주택연금을 신청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수령액 산정 기준과 맞물려 있다. 연금 수령액은 가입자가 소유한 주택 가격이 높고 금리가 낮을수록 많이 책정된다. 따라서 가입 당시의 주택 가격이 내림세이면 더 내려가기 전에 먼저 신청하는 것이 수령액을 받기에 유리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하강 국면이 이어지면서 서둘러 가입에 나선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올해 들어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는 것도 주택연금 가입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택연금은 주택담보대출처럼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장기간 연금을 받는 개념인데,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과 마찬가지로 가입자가 내는 이자가 늘어 수령액이 줄어드는 구조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등할 당시에는 주택연금을 통한 소득 마련이 불리하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올해 들어 금리 동결이 이어지면서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도 연금 가입 증가에 영향을 줬다.부동산 하강국면속 신청 서둘러금리 인하·퇴직인구 급증도 영향 퇴직인구 증가로 국민연금 수령액이 줄어들면서, 주택연금이 이를 대체할 금융자산으로 평가된다는 시각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가계의 사적연금소득과 주택연금의 역할' 보고서를 보면, 주택연금이 퇴직한 가구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연금은 퇴직 가구의 소득대체율을 최대 18%까지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노후 소득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소득대체율인 20%에 근접하는 수치다. 소득대체율이란 연금 가입 기간의 평균 소득 대비 받아갈 수 있는 연금액 비율이다.자본시장연구원 정화영 연구위원은 "주택연금의 소득대체율은 주택담보대출, 임대보증금 등 모든 부채를 정산하고도 주거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비율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며 "퇴직인구 급증이 임박한 만큼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biz-m.kr사진은 송도국제도시 일대 아파트 단지. /경인일보DB

2023-07-28 한달수

"경기지역 반도체 산업이 곧 국가 경쟁력입니다. 반도체 초강대국, 경기 반도체 혁신 네트워크가 앞장서겠습니다."경기도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지역경제 침체가 계속되자,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경기도가 지역 반도체 업체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두 기관은 반도체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원센터를 운영해, 어려움이 큰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돕고 나아가 경기도를 세계 반도체 산업의 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道, 경기중기청과 '혁신 네트워크'경과원 등 도내 민·관 34곳 '협력' 경기중기청과 경기도는 18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경기 반도체 혁신 네트워크 발대식과 반도체 기업 종합지원센터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우선 경기 반도체 혁신 네트워크는 경기중기청과 경기도 주도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경기지역 34개 민·관 기관이 구축한 네트워크다.이같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최근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이 커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432억1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7.4% 감소했다. 전국 반도체 수출은 경기도가 선도하는데, 수원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경기도의 반도체 수출액은 내내 감소세다. 지난 6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47.8% 줄었다. 이에 해당 네트워크에선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 스타트업 육성, 스마트공장 구축, 수출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한다. 앞서 지난 5월에 설립된 반도체기업종합지원센터는 관련 기업들의 현장 애로 해소를 위한 원스톱 종합지원 코디네이팅, 경기 남부권에 조성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정책 자금 지원·수출 판로 개척 등염태영 부지사 "현장애로 해결할것" 이상창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경기도는 926개의 반도체 기업이 몰려있는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다. 반도체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 혁신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해 경기지역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도 "경기도의 발전은 대한민국의 성장을 의미한다. 국가 경제의 회복을 위해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기업들의 현장 애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biz-m.kr경기중기청과 경기도가 18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경기반도체 혁신네트워크 발대식을 개최했다. 2023.7.18 /서승택기자 taxi226@biz-m.kr

2023-07-19 서승택

인천시가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취지에 맞춰 주변 구도심 지역의 세부적 개발 기준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인천시는 최근 구성한 '인천대로 주변 원도심 활성화 TF(태스크포스)' 첫 회의를 열고, 인천대로 주변 지역의 세부 개발 기준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TF는 인천대로 일반도로화 사업과 관련해 각종 도시계획과 개발계획을 점검하고, 주변 구도심 개발 기준을 마련하는 역할이다. 이상림 인천시 총괄건축가가 TF팀장을 맡고, 관련 부서와 인천연구원 연구진, 민간 건축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市, TF 첫회의 민간건축가 등 참여구도심 활성화 세부기준 마련 나서계획 보완·도시경관 방향 설정 검토인천시는 지난 5월부터 인천대로 인천기점~서인천IC 구간 10.45㎞에 걸친 방음벽과 옹벽 등을 철거하는 일반화 공사를 하고 있다. 인천대로 일반화 총사업비는 8천560억원이다. 인천시는 구도심을 남북으로 끊어놓은 인천대로 방음벽·옹벽 등을 없애 지역 간 단절을 해소하면 주변 지역 개발사업 등을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대로 주변 지역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기 전 난개발을 막기 위한 세부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게 인천시 판단이다.인천시는 인천대로 관련 '인천대로 일반도로화 및 주변 지역 기본계획' '인천대로 주변 11개 구역 지구단위계획' '인천대로 주변 10개 생활권 계획' 등 각종 도시계획과 개발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인천시는 TF를 통해 이들 계획을 보완·수정하면서 도시 경관과 가로망 계획,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 목표와 방향 설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인천대로 주변 경관을 고려해 지역별 용적률과 건폐율 등을 산정하고, 필요할 경우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한다는 방침이다.인천시는 올해 말까지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TF에서 경관 가이드라인 등 개발 방향을 정하면, 각 사업의 관련 부서가 참여해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을 마련하는 2차 TF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가령 인천대로 바로 옆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또 다른 의미의 방음벽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인데, TF에서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공무원 시각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자 민간 건축가(총괄건축가)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biz-m.kr

2023-07-14 유진주

인천 검단·평택 지제 등에서 GS건설이 시공한 '자이' 아파트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이면서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내 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경기도 차원의 대대적인 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 경우 부실 공사를 막기 위해 긴급 점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일부터 시내 대형 아파트 공사장에 대한 긴급 점검을 벌이고 있다. 민간·공공 공동주택 공사장 10여곳에 시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을 투입하고, 일반건축물 공사장 5곳에는 시 건축안전자문단을 활용해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아파트 부실시공 일파만파서울시, 대대적인 건설현장 점검 道 "4차례 걸쳐 점검… 기조 이어갈 것" 철근을 덜 쓰고 콘크리트 강도를 낮춘 점이 최근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시는 해당 부분에 주안점으로 두고 점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철근탐사기를 통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검단 A아파트와 유사한 구조로 지어진 아파트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달리 경기도와 일선 지자체에서는 사실상 이렇다 할 조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입주예정자들의 우려와 함께 불만을 사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에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B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걱정도 이만저만 아니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해당 아파트는 총 2천600여가구 규모로 지역 최대 재개발 단지로 꼽힌다. B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 관계자는 "'순살자이' 논란이 생기는 등 입주를 앞둔 주민들 사이에서 아파트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며 "A아파트와 공사 기간이 겹쳐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전까지 진행된 감리 결과도 명확히 알 수 없고, 따로 긴급점검에 대한 얘기도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이에 입예협 측은 지난 10일 시에 공문을 보내 GS건설과 시가 지난 2분기에 진행한 감리 결과와 이에 따른 입주민 참여 현장 조사,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2분기 감리 결과에 대해서는 입주민들에게 상세 공개할 예정"이라며 "(입주자 참여 감리 관련) 감리사와 협의 후 진행 여부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고, 도 관계자는 "서울시와 달리 경기지역 아파트의 경우 기존에도 4차례에 걸쳐 점검하고 있다"며 "별도의 긴급점검은 없으나 최근 아파트 사고의 원인을 토대로 정기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biz-m.kr평택지제역 자이 아파트가 결로현상이 발생한 지하2층 주차장에서 온풍기와 선풍기를 이용해 제습작업을 하고 있다. 2023.7.10 /임열수기자 pplys@biz-m.kr

2023-07-14 조수현

인천시민의 교통 편의 향상을 위해선 도로·철도 등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재정 투입을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유정복 한국교통연구원 부연구원장은 10일 인천시가 주최한 '시민행복 체감 교통정책 대토론회'에서 "승용차 의존도가 높은 인천은 대중교통 중심으로 도시가 탈바꿈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도로·철도 등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유 부연구원장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승용차(63.7%)로, 서울(42.9%)과 부산(55.5%)보다 승용차 의존도가 높았다. 또 인천은 다른 시도로 출퇴근하는 시외유출입(통근) 비율이 42.8%로, 서울(39.1%)과 경기(36.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른 시도로 출퇴근하는 인천시민 중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비율은 10.2%로 승용차(23%) 다음으로 높았다.市 주최 교통대책 대토론회 진행승용차 의존도 높고 버스 느린편국비 확보·민간 투자 유치 필요 인천은 대중교통 편의성과 도로 보급 속도 등이 취약한 상황이라는 게 유 부연구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인천의 버스 평균 통행 속도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느린 편"이라며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율, 인구 10만명당 자동차 등록 대수 등은 다른 대도시보다 높거나 많은 반면 도로 보급률은 낮다"고 했다. 이어 "자동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데 도로 보급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유 부연구원장은 인천시가 대중교통 분야의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신문고 등 인천시민 민원사항에 대한 키워드 빈도 분석 결과, GTX 등 철도와 버스 노선 신설을 요구하는 민원이 많았다"며 "서울은 주차 단속을 해달라는 등 생활 밀접형 민원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시민의 대중교통 만족도 역시 다른 대도시에 비해 낮다"며 "인천시는 도로·철도 확충을 위한 국비 확보 혹은 민간 투자유치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인천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과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을 설명했다. 김준성 인천시 교통국장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인천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열차를 증편할 것"이라며 "인천 중심의 광역·간선도로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한편, 이날 인천교통공사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버스·택시 운수업계 관계자와 교통분야 전문가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biz-m.kr유정복 인천시장이 10일 인천교통공사에서 열린 '인천 시민행복 교통대책 대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7.10 /인천시 제공

2023-07-11 유진주

2040년까지 발전할 수도권 미래상을 담은 최상위 도시계획 속 인천의 과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망 확충'과 국제 물류망을 연계한 '신성장 산업벨트 구축'이 될 전망이다.인천시·경기도·서울시는 지난 7일 온·오프라인 공청회를 열고 '204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수도권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수립하고 있는 2040 광역도시계획은 광역도시권의 최상위 도시계획이면서 각 시도 도시기본계획의 지침이다. 수도권 3개 시도는 2009년 처음으로 2020 광역도시계획을 수립한 이후 두 번째로 2040 광역도시계획을 수립 중이다.기존 202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조정·해제 계획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 수도권 3개 시도가 제시한 204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안은 국제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미래 전략적 성격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市·경기·서울, 공청회서 초안 발표2009년 첫 수립 후 2번째 공동지침2040 광역도시계획안이 제시한 공간 전략은 4개 광역거점도시(서울·인천·수원·의정부)를 중심으로 4개 권역거점도시, 4개 지역거점도시, 4개 지구거점도시(인천 강화군 포함), 4개 전략거점도시가 연계되는 구조다. 각 거점은 GTX 등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연결돼 출퇴근 불편 해소 등 거점 간 이동시간을 대폭 줄이는 구상이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인천은 송도~인천시청~부평~용산~남양주를 잇는 GTX B노선 건설과 역세권 입체·복합개발이 포함됐다. 또 GTX D노선과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한 E(영종~청라~검암~김포공항~구리~남양주)노선 등이 거점 연계 강화 구상으로 나온다. GTX D노선은 현재 김포 장기~인천 서구~부천종합운동장만 연결하는데, 인천시는 청라·영종에서 각각 시작해 서울 남부권과 하남을 잇는 'Y자 노선'을 정부가 재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과거 국가 경제안보를 지키는 전략산업은 울산, 경북 포항, 경남 창원 등에서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이 중심이었다. 최근엔 수도권에 밀집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새롭게 떠오른다. 204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안의 신성장 산업벨트 구상에서 인천은 '글로벌 비즈니스 벨트'(인천공항~인천경제자유구역~인천항~부평~김포공항~서울~경기 남부)와 '국제물류 첨단산업벨트'(강화~김포~인천경제자유구역~경기 서해권)에 속한다. 반도체, 바이오, 모빌리티, 디지털, 물류 등 인천이 육성하고 있는 산업군이 핵심이다. 거점별 신성장산업 육성 또한 광역교통망 확충과 깊이 연관된다.거점간 이동시간 감축 핵심 과제로글로벌비즈니스·국제물류 등 포함 공청회 토론자인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서울 인구는 더욱 줄어들 것이고, '미니 판교'나 '미니 마곡'을 만들어 서울로 통근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도록 교통문제는 다핵분산형 공간 구조 도시계획으로 풀어가야 한다"며 "균형발전 거점을 그려나가는 차별화한 전략으로 송도, 청라, 수도권매립지 등에 새로운 혁신 거점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2040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안은 경인전철 지하화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통한 교통난·지역 단절 해소와 구도심 고도화를 강조했다. 한남정맥 등 광역 녹지축을 복원하고, 한강~경인아라뱃길~서해 연안을 잇는 '서해뱃길의 단계적 활성화'를 제시했다.수도권 3개 시도는 올해 하반기 중 국토교통부에 2040 광역도시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승인이 목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안은 3개 시도가 합의한 내용만 반영했다"며 "광역철도망 구축 등 인천 주요 현안도 상당수 포함됐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biz-m.kr

2023-07-10 박경호

올해 상반기 인천지역에서 문을 닫은 건설업체가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9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6월 폐업 신고를 한 인천 소재 종합·전문공사업체는 총 85개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졌던 2014년 상반기(117개사) 이후 가장 많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57개사)보다는 49.1% 늘었다. 특히 올해에는 규모가 작은 전문공사업체가 74개나 문을 닫았다.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장기간 휴업에 들어간 업체들도 있어 실질적으로 문을 닫은 곳은 이보다 많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85곳 문닫아… 경기 침체 등 영향장기간 휴업 들어간 곳 더 많을 듯 이처럼 폐업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인상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2015년 =100)는 지난해 11월 148.84에서 올해 1월 150.84, 4월 151.26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시멘트와 철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공사비도 늘고 있는데, 쌍용E&C와 성신양회 등 시멘트 업계는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15%가량 추가 인상한다는 계획으로, 건설업체의 부담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서울과 경기 등 다른 수도권 지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인천 내 건설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0~2021년 인천 부동산 경기 과열로 각종 건설사업이 늘면서, 다른 지역의 업체들도 인천으로 유입돼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관계자는 "한번 (인천으로) 들어온 다른 지역 업체들이 계속 공사를 이어가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과거 경기 침체 때보다 업계 상황이 훨씬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등록 줄어타지역 업체도 들어와 '경쟁 치열' 같은 기간 인천지역 건설업 등록 업체 수는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올 1~6월 인천지역 건설업 등록 업체는 26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432개사)보다 39.8%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등록 업체 수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올해 들어 건설업에 발을 들여놓는 업체 숫자가 더욱 줄어든 것이다.폐업은 증가하고 건설업 등록 업체는 줄면서, 실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건설업체의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천지역 건설업체는 총 3천712개(종합건설업체 776개, 전문공사업체 2천936개)다. 월평균 신규 등록 업체 수는 지난해 45.8개였지만, 올해는 25.2개로 감소했다. /한달수기자 dal@biz-m.kr

2023-07-10 한달수

윤석열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백지화되며 지역 민심이 폭발했다. 정쟁은 차치하고 지역 입장에서 이번 사태를 되짚어보면 오히려 논란의 변경안이 낫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십수년 공들인 사업의 정상화를 요구한다.그간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에 대한 양평지역 의견은 두 갈래로 첨예하게 나뉘어 있었다. 양서면 원안과 강상면 변경안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양서면 원안은 관광지를 찾는 외부인 편의에 좋고, 강상면 변경안은 양평 거주민에게 유리하다.우선 지난 2019년 예비타당성 평가 통과 당시 원안인 양서면 증동리가 종점이 되면 두물머리 인근의 극심한 주말 정체와 팔당에서 시작되는 6번 국도의 교통을 분산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읍 생활권 인접, 서울 접근성 높아1급 생태자연도 면적 6분의 1 불과 반면, 이 경우엔 남종IC에서 양평JCT까지 구간 중 수청리~도곡리를 잇는 교량을 남한강에 건설해야 한다. 또 1등급 생태자연도가 0.56㎞인 강상면 종점안에 비해 양서면 종점안은 3.5㎞로 6배가 넘고 상수원보호구역 통과구간이 3㎞ 가량 늘어난다. 철새 도래지 면적도 강상면 종점안 1.48㎞, 양서면 종점안 3.56㎞로 환경성 측면에선 강상면 종점안이 우월하다.특히 양서면 증동리 종점은 양평군의 최대 생활권인 양평읍에서 9㎞ 가량 떨어져 있다는 게 최대 맹점으로 꼽힌다. 고속도로만 타면 서울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지만, 고속도로를 타기까지 양평읍에서 20분을 이동해야 하기에 실제 체감 교통효과는 대폭 낮아지는 것이다.강상면 병산리 종점으로 추진될 경우, 양평읍에서 고속도로로 접속하는 남양평IC까지 3㎞ 거리 밖에 되지 않아 읍 생활권에서 가깝다. 이외에 상술한대로 환경훼손 구간이 작고 접속도로를 고려할 때 학교나 철도 같은 주변 지장물이 없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88번 국지도 교통혼잡 가중은 우려양서면 종점 '원안' 관광객에 편리다만, 남양평IC에서 양평읍으로 진입하려면 양근대교 혹은 양평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이 다리의 주말 정체 또한 심해 기존 88국지도의 교통혼잡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양평군에서 가장 많은 주민이 거주하는 양평읍 거주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군민이 많기 때문에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강상면 선호도가 높은 것이다.지난 6월 기준 양평읍엔 3만3천314명, 양서면엔 1만3천985명이 거주 중이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군수 취임하고 나서 양평군민이 가장 혜택을 많이 받는 안으로 해야 한다고 부서에 전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지영·장태복기자 sjy@biz-m.kr전진선 양평군수와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의원·군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백지화'를 선언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양평군의 입장을 밝힌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7.9 /연합뉴스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는 9일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일대 모습. 2023.7.9 /연합뉴스전진선 양평군수와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의원·군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백지화'를 선언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양평군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7.9 /연합뉴스

2023-07-10 신지영·장태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으로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전격 백지화됐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당정 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김 여사가 선산을 옮기지 않는 한, 처분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사업의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원 장관은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동안 국력을 낭비할 수 없어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한다"며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 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이어 "그동안 특이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진행됐던 사업인데 아무리 경제적, 기술적으로 타당하더라도 의심 살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원점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종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십시오"라도 했다.원 장관은 "전적으로 제가 책임진다. 정치생명, 장관직을 걸었다"며 "민주당은 간판을 걸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붙읍시다"라고 강조했다.이번 의혹은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해당 노선이 지난 5월에 갑자기 변경됐고, 변경된 노선의 종점인 양평군 강상면에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고 민주당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2017년부터 경기 하남시와 양평군을 잇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이후 사업성 등이 고려돼 예타를 통과한 노선 외 2개 대안 노선이 새롭게 제시됐고,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최종 노선을 확정할 계획이었다.원희룡 장관, 국힘 국토위 소속 의원들과 '당정 협의회'"의심 살 일 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원점 재검토 지시"김정재 "총선 앞두고 거짓 선동… 가짜뉴스 열 올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소속 의원들은 당정 협의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갖고 해당 의혹을 제시한 민주당을 비판했다.국토위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국토부가 제시한 대안 노선의 사업비 증가액은 140억원에 불과하고, 당초 노선보다 교통량도 늘어난다"며 "종점이 되더라도 대통령 처가 토지 지가에는 영향이 별로 없고 오히려 소음과 매연으로 제약이 발생한다"고 말했다.이어 "총선을 앞두고, 거짓 선동의 썩은 내가 진동하고 있다"며 "'뇌송송 구멍탁' 쇠고기 괴담, 사드 전자파 참외로 재미 본 민주당이 후쿠시마 처리수 괴담에 이어 2만명의 국민이 이용할 도로를 볼모로 또 가짜뉴스 선동에 열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어 해당 의혹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당에서는 김 의원과 강대식 서범수 유경준 정동만 등 국토위 소속 의원이, 정부 측에서는 원 장관과 백원국 국토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고리로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당내에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한편, 감사원 감사·국정조사까지 추진하기로 했다.TF 단장을 맡은 강득구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 부인을 포함해 부인의 모친 최은순 씨 일가의 땅들이 (변경된 종점) 이쪽에 상당 부분 있다는 게 확인됐다"며 "고속도로 종점과 불과 500m 떨어진 거리에 김 여사 일가 소유의 땅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정의종기자 jej@biz-m.kr서울~양평 고속도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7.6 /연합뉴스

2023-07-07 정의종

재건축 못지 않게 리모델링 역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전국공동주택리모델링연합회가 결성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수위원회 시절 리모델링 관련 법 제정을 언급했지만 정작 1기 신도시 특별법 등 노후화된 1기 신도시 재정비에만 정책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전국 단위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결성식은 5일 오후 수원에서 진행됐다. 수원시의 경우 최근 8개 리모델링 조합 중 5곳이 건축 심의를 통과하는 등 사업이 비교적 원활히 진행 중이라, 수원에서 단결키로 한 것이다. 비교적 사업 원활한 수원서 결성식"1기 신도시에만 정부 관심 쏠려" 초대 회장으로는 이봉철 수원 매탄동남아파트 조합장이 선출됐다. 이 회장은 "3월 말 기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140곳, 11만가구에 달하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엔 정부의 제도나 지원들이 다소 괴리감이 있다"며 "정부의 관심은 노후화된 1기 신도시에 쏠려있고, 그러는 동안 리모델링 사업 현장에선 주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쾌적한 주거 개선을 위해 전국 단위의 리모델링 연합회가 필요하단 결론에 도달,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후화된 단지들을 보면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을 추진하지 못하는 단지가 많다. 정부에서도 리모델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연합회가 결성되는 데는 1년 가까이 소요됐다. 지난해 9월 수원을 시작으로 군포, 부산, 용인, 창원 등 전국 곳곳에서 회의를 거쳐 이날 연합회가 결성될 수 있었다. 약 1년 만에 성사된 자리에서 각 리모델링 추진 단지 관계자들은 "말뿐인 용적률 인센티브, 법적 상한치 초과분부터 적용하라", "국회는 신속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특별법 제정으로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사진 설명은 5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기문화재단에서 전국공동주택리모델링연합회 결성식이 열리고 있다. 2023.7.5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사진 설명은 5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기문화재단에서 전국공동주택리모델링연합회 결성식이 열리고 있다. 2023.7.5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3-07-07 윤혜경

경기도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동반자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가 인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벵갈루루'에 진출한다.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시간 3일 오후 인도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카르나타카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GBC 설립을 비롯해 한국-인도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GBC 설립을 결정한 경기도를 환영하기 위해 뉴델리에서 약 2천500㎞ 떨어진 카르나타카주에서 김 지사를 찾아왔다.신규 GBC가 설립될 벵갈루루는 인도 남부에 위치한 카르나타카주의 주요 도시다. 카르나타카주의 면적은 대한민국의 약 2배에 달하며 자동차, 바이오, 항공우주, 의료기기 등 미래 산업의 집적지로 꼽힌다. 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으로 인도 항공우주산업 관련 제품의 65% 이상이 카르나타카주에서 생산되며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IT 클러스터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말 GBC 신규 설립 지역을 물색하던 경기도는 국내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찾던 카르나타카주로부터 유치 희망서를 받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선정위원회,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벵갈루루로 최종확정했다.미래산업 집적지 벵갈루루에 설립김동연, 카르나타카주와 협력 논의GBC는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해 해외마케팅 기반시설을 제공하는 등 해외 진출을 돕는 '도우미'다. 전 세계 9개국 12개소가 운영 중이며 인도에는 뭄바이 GBC가 있다.기존 GBC의 경우 영입된 현지 사무소장을 통해 발품을 파는 형태였으나, 벵갈루루 GBC는 '허브센터'로서 국내 기업과 현지 기업의 협력 및 연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특히 이번 설립은 경기도와 카르나타카주 간 지방정부 경제외교의 성공 사례이자, 카르나타카주의 적극적 구애로 유치되는 만큼 주 정부 협력을 통한 남부지역 마케팅 연계 등 인센티브 정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더불어 경기도는 벵갈루루를 비롯해 GBC 허브센터 1곳, 디지털 GBC 5곳을 추가 개소,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GBC 전략을 세웠고 이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할 계획이다.세계 9개국 12곳 운영 '인도 2번째'국내·현지 기업 연계 네트워크 구축한편, 카르나타카주 정부 관계자 환담에 앞서 이날 오후 김 지사는 인도 유력 경제단체와 기업인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참석자들은 10월 개장할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와 벵갈루루 GBC에 대한 기대감, 모빌리티·바이오를 비롯한 미래산업 협력방안, 다른 농업·제조업 등에 대한 협력 의사, 사회적경제 활성화 등에 대해 얘기했다.이어 김 지사는 현지시간 4일 오전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포스코, 아시아나 항공 등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 대표들을 만나 자금 확보 방안, 복잡한 각종 규제, 인도의 자국 산업 보호과정에서의 통상문제 등 현지 애로사항을 청취했다.인도 뉴델리/신현정기자 god@biz-m.kr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경기비즈니스센터(GBC) 벵갈루루가 설치될 카르나타카주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 간담회를 진행했다. 2023.7.3 /경기도 제공

2023-07-07 신현정

인천 영종국제도시 발전의 핵심 축인 MRO(항공기 정비) 산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제135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개최하고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국제도시에 첨단복합항공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하는 토지이용변경계획안을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첨단복합항공단지가 조성되면 국내외 MRO 기업들이 속속 입주해 인천의 MRO 산업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기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4월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주)샤프테크닉스케이와 화물기 개조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내용의 투자유치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IAI와 샤프테크닉스케이는 합작법인 아이케이씨에스를 설립하고 2025년부터 인천공항 내 시설에서 노후한 보잉 B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작업을 마친 화물기는 모두 수출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MRO 사업을 통해 2079년까지 누적 수출액이 약 120억달러(약 15조7천억원)에 달하고 약 1천800명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지난해에는 미국 아틀라스에어월드와이드홀딩스(AAWW)가 한해 70여 대의 대형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는 시설을 첨단복합항공단지에 구축하기로 하는 등 해외 MRO 업체들이 속속 영종국제도시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경제구역委, 토지이용변경안 승인세계최고기술 보유업체 투자 협약해외 대형 MRO 업체 입주 예약도 전문가들은 인천 지역의 MRO 산업이 활성화 하면 연간 5만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천지역 항공정비 관련 인력은 2천200여명으로 추산되는데, 국내외 업체들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항공정비산업기지를 운영하면 25배가 넘는 인력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항공정비 산업은 항공기 엔진·기체·부품·운항 등의 유지, 수리, 개조를 포괄하는 산업으로 다른 제조업보다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특성이 있다. 항공기를 운용하는 동안 정기적인 점검과 정비가 필요한데, 자동화나 기계화에 한계가 있어 다수의 인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정비산업의 시장규모는 군수 분야를 포함해 2조8천억원(2019년 기준) 규모로 해외 위탁정비율(45.5%)과 해외 위탁비용(1조2천580억원)이 높아 이를 국내로 끌어들일 경우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biz-m.kr인천시가 고용노동부의 ‘2022년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산업에서 ‘인천형 지역 상생 일자리 모델’이 탄생할 전망이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MRO 사업부지. 2022.3.24 /조재현기자 jhc@biz-m.kr

2023-07-07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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