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건립사업을 지연 없이 정상적으로 추진하면서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과 연계하는 방안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찾고 있다.인천경제청은 9일 '청라 시티타워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 연계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시티타워와 서울 7호선을 연계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시티타워는 지하 2층, 지상 26층(높이 448m), 연면적 9만3천㎡ 규모로 청라 중앙 호수공원 일원 3만3천58㎡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LH, 보성산업 컨소시엄은 지난해 2월 건설·운영에 관한 협약을 맺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문제는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 건설사업이 늦게 확정되는 바람에 시티타워 건립사업 일부를 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티타워 건립사업은 지난해 경관·건축·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해 올해 3월 건축 허가까지 얻은 상태인데, 7호선 청라 연장선은 지난해 12월 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시티타워 사업 부지 안에 7호선 정거장(역사)을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인천경제청은 ▲시티타워 건립사업 정상 추진 ▲안전성 확보 ▲사업 기간 연장 및 비용 증가 최소화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티타워와 7호선을 연계하되, 공사 시점이 다른 문제 때문에 시티타워 건설이 지연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게 인천경제청 생각이다.인천경제청, LH, 보성산업 컨소시엄 실무진은 올 초부터 매주 1차례 이상 만나 '최적의 안'을 찾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천경제청 청장과 본부장 등이 참여한 회의도 3차례 정도 열렸다. 현재 시티타워 위치를 약간 조정하는 방안, 시티타워 부속 저층 상가건물 안이나 옆에 정거장을 설치하는 방안, 시티타워 구간만 지하 40m 이상 깊이로 7호선을 건설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3개 정도의 안을 놓고 장단점을 검토한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무엇보다 안전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기술적으로 가능해야 한다. 설계 변경으로 공사 기간이나 비용이 늘어나는 것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올 하반기 시티타워 건립공사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8-09 목동훈
포천에서 의정부를 거쳐 서울 강남을 잇는 첫 2층 버스가 오는 11일부터 운행된다.경기도와 포천시는 11일부터 대진대에서 서울 양재역을 오가는 3100번 노선에 2층 버스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3100번은 포천시 선단동 소재 대진대에서 출발해 경기도청 북부청사,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 수락산역, 도봉면허시험장, 하계역, 논현역, 강남역 등을 거쳐 양재역까지 편도기준 50.5㎞를 운행하는 노선이다.그간 이 노선은 포천·의정부 지역에서 강남을 잇는 유일한 광역버스로 출퇴근 시 입석률이 높아 이용에 불편이 있었다. 이번 2층 버스 투입으로 지역주민 및 포천지역 대학생들의 통학 편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포천 지역에 2층 버스가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로,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남양주(2015년 10월), 파주(2017년 3월), 고양(2017년 10월) 등에 이어 4번째 도입이다. 도는 이 노선에 2층 버스 1대를 투입, 평일 주말 상관없이 일 4회를 운행할 예정이며 도입 차량은 독일 '만트럭버스(MAN Truck & Bus)'사의 차량으로 1층 12명, 2층 59명 등 총 71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현재 도내에는 수원(25대), 고양(2대), 용인(20대), 성남(3대), 안산(8대), 화성(2대), 남양주(13대), 파주(10대), 시흥(4대), 김포(33대), 광주(2대), 하남(6대) 등 12개 시 35개 노선에 128대가 운행 중이다.김준태 도 교통국장은 "2층 버스는 입석률 32% 감소, 높은 만족도 등 도민 교통편의 증진의 특효약"이라며 광역버스 입석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50대 내외의 2층 버스를 확대 도입해 도 전체 광역버스의 20%인 423대 가량을 2층 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환기·최재훈기자 khk@kyeongin.com
2018-08-09 김환기·최재훈
대표 신도시 미래·첨단 등 추상적청라 루비·에메랄드·사파이어…영종엔 하늘누리·행복·행운로 등작위적 개발 콘셉트 반영해 도배송도에선 불발된 사업명 '버젓이'송도·청라·영종 등 인천 대표 신도시 내 도로명이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도배됐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무시하고, 개발사업 주체가 작위적으로 부여한 도시 콘셉트를 도로명에 반영했기 때문이다.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심곡1교에서 북측으로 곧게 나 있는 도로의 이름은 '청라루비로'다. 이 도로 이름은 붉은색의 투명한 보석 루비(ruby)에서 따왔다. 청라 초은초에서 웰카운티아파트 방향으로 뻗은 '청라에메랄드로' 역시 청록빛의 보석 에메랄드(emerald)가 도로명이 됐다. '청라사파이어로'도 푸른색 보석 사파이어(sapphire)다. 이밖에 청라에는 '보석로'를 비롯해 '크리스탈로'와 같은 도로명이 존재한다.도로명만 보면 이 지역이 보석 채굴이나 가공 등 보석산업과 연관이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지만, 청라는 보석과는 무관한 동네다. 청라의 원래 이름 역시 보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단지 청라국제도시를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시 경관 콘셉트를 '푸른 보석'으로 정했기 때문에 도로명도 자연스럽게 보석으로 지어졌을 뿐이다. 이밖에 청라에는 '첨단동로', '첨단서로', '비즈니스로', '로봇랜드로' 등 개발 콘셉트를 반영한 도로명도 있다.송도국제도시의 주요 도로명은 벤처로, 센트럴로, 송도과학로, 송도바이오대로, 아카데미로, 하모니로 등이다. 첨단 미래도시를 지향한다는 도시 콘셉트를 반영해 다소 추상적인 의미가 담겼다. 도로 주변의 대표 건물이나 공원, 시설을 활용해 이름 지어진 도로명도 많다. 송도컨벤시아를 끼고 있는 컨벤시아대로, 센트럴공원 주변의 센트럴로가 대표적이다.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과 미단시티를 반영한 도로명이 대부분이다. 영종하늘도시 주변 도로는 하늘누리로, 하늘달빛로, 하늘별빛로, 하늘초롱길 등으로 이름을 지었다.미단시티 개발 사업지 주변으로는 미단소망로, 미단행복로, 미단행운로, 미단희망로 등의 이름이 붙었다.송도·청라·영종 모두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위해 바다를 매립해 조성된 곳이다. 지역마다 다른 고유의 역사와 문화, 매립 전 과거 지명을 고려하지 않고 저마다 미래, 첨단, 개발, 산업 도시라는 것을 서로 뽐내기라도 하듯 정체불명의 이름이 지어졌다. 그렇다 보니 송도국제도시에 '첨단대로'가 존재하는데도 청라국제도시에는 비슷한 이름의 '첨단서로', '첨단동로'가 따로 있는 상황이다. 또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 개발 사업은 사실상 물 건너 갔는 데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는 '인천타워대로'라는 도로명을 먼저 부여한 거꾸로 행정도 빚어졌다.인천 서구의 한 관계자는 "당시 청라가 한창 개발될 때 LH가 '푸른 보석'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가칭으로 보석이름을 딴 구역들을 지정했는데, 준공 무렵인 2011년 도로명주소 고시가 되면서 자연스레 행정적인 명칭으로까지 이어졌다"며 "도로명위원회가 당시 주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8-06 김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