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등 철거·공원 조성 '큰 틀'공원·문화 분과 "교차로 최소화"도로분과 "진출입로 추가 설치"교통분과, 하부주차장 확충 입장市 하반기 용역 완료·계획 공개인천시 역점 사업인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이 도로 본연의 기능에 무게를 둘지 단절된 구도심 공동체 회복에 중점을 둘지 '딜레마'에 빠졌다.인천시는 지난해 9월부터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해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 10.45㎞ 구간과 주변 지역 8.499㎢를 어떻게 개발할지 구상하고 있다. 이미 옹벽·방음벽 철거, 도로 중앙부 공원 조성 등 도로 상부 활용방안과 차로수 최소화, 대중교통 중심 교통체계 구축, 진출입로 설치 등 사업 방향의 큰 틀은 정해졌다.인천시가 기본 계획에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시민과 전문가 350명이 참여하는 '범시민참여협의회'를 지난 2월 구성한 가운데 이들의 의견이 일부 충돌하고 있다. 도로분과, 교통분과, 공원·문화분과, 산업재생분과, 도시계획분과 등 협의회 내 5개 분과별로 추구하는 가치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핵심 딜레마는 '교통 편의'와 '도시단절 회복'이라는 가치 충돌이다. 경인고속도로는 인천 용현동과 서구 석남·가좌동 구도심을 반으로 갈랐다. 갈라진 구도심 공동체 회복의 성패는 일반화 도로를 따라 조성되는 상부 공원이 어떻게 조성되는지 여부에 달렸다.공원·문화분과는 지난달 31일 열린 범시민참여협의회 전체 회의에서 "도로 선형을 따라 공원이 끊기지 않고 최대한 유지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교차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반면 도로분과는 일반도로 진출입로 추가 설치가 가장 중요한 의제다. 현재 계획된 진출입로는 인하대, 6공단 고가, 방축고가, 석남2고가 등 4개 지점에서 양방향으로 계획돼 있다. 도로분과는 방음벽과 옹벽이 철거되면 평면 교차로 15곳을 더 늘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렇게 되면 도로 상부 공원의 단절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밖에 교통분과는 도로 하부 주차장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도로변이 예전처럼 주차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협의회는 이처럼 상충하는 여러 의견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각 분과대표·전문가·시민사회단체 등 25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했다. 협의회 전체 회의는 6·13 지방 선거 이후로 미뤄지지만 운영위원회는 4월에도 계속 활동해 인천시와 각종 의견을 주고받기로 했다. 인천시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용역을 마무리하고 기본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인천시 관계자는 "차량통행 위주의 계획보다는 구도심 단절을 회복하고 도시의 주인이 도로가 아닌 시민이라는 기본 가치는 존중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로 인한 불편을 해소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기에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기본계획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2018-04-02 김민재
내년 3월 개교땐 함께 사용등하교 체증·안전사고 우려유치원 학부모들 변경 건의인천경제청, 개교차질 반려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유치원과 중학교가 너비 7.5m의 진입로를 함께 사용할 처지에 놓여 등하교 시간대 교통체증 및 안전사고가 우려된다.13일 오후 1시께 송도 5공구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위치한 송도국제유치원(연수구 송도교육로 27). 그 옆에선 중학교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가칭)첨단1중학교다. 건물이 들어설 자리를 파낸 뒤 파일을 박는 기초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송도국제유치원과 첨단1중 부지는 맞닿아 있다. 이들 사이에 약 7.5m 너비의 진입로가 있는데, 유치원 미니버스 2대가 서 있으면 꽉 차게 느껴질 정도로 좁았다. 지금은 유치원만 사용하고 있지만, 내년 3월 중학교가 개교하면 유치원 버스와 중학교 교직원 차량이 이 진입로를 함께 이용하게 된다. 이곳을 통해서만 차량이 중학교로 진입할 수 있게 설계돼 있어서다. 차량 진입구 바로 옆에 보행자(학생·교직원용) 주출입구가 붙어 있으니, 이쪽이 정문인 셈이다. ┃위치도 참조유치원 학부모들은 교통체증과 안전사고를 걱정하고 있다. 지금도 등하교 시간대에는 원생·학생을 데려다 주거나 태우기 위한 학부모와 학원 차량이 뒤섞여 교통체증이 생긴다고 한다. 이 일대에는 송명초교와 첨단초교가 있으며, 첨단1중 맞은편에는 고등학교 신설 부지도 있다. 하지만 학교 앞 도로는 2차로(왕복 4차로)에 불과하다.유치원 한 학부모는 "중학교와 진입로를 함께 사용하면 등하교 시간에 차량이 더욱 붐빌 것이 분명하다"며 "유치원도 그렇지만, 중학교도 불편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치원 학부모들은 올해 1월 첨단1중의 정문을 다른 곳으로 변경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유아들은 하루에 1시간 이상 바깥놀이를 하게 돼 있다"며 "(차량이 수시로 진입로를 드나들어) 아이들이 정문을 나설 때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문 위치를 현재 '중학교 건립공사 차량 진입구'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첨단1중의 정문 위치를 변경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최근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주변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이 위치 변경에 반대하는 점, 설계 변경 시 개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유치원 관계자는 "정문 변경이 어렵다면 기존 진입로 확장 등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유치원, 아파트 입주민 대표, 교육청, 인천경제청이 모여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3-13 목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