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대로 전격 인하했다.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투자가 늘어나 집값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당장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인하했다.지난 2015년 3월 사상 초유의 1%대 저금리 시대가 열리자 분양시장이 최대 수혜처로 떠오른 바 있다. 당시 청약 열기는 수도권·지방, 아파트·오피스텔을 막론하고 '과열' 양상을 보였었다.2015년 당시 반도건설이 기준금리 인하 당일인 13일 동탄2신도시에 문을 연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 6.0'의 견본주택에는 3만7천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GS건설이 분양한 '문성파크자이' 견본주택에도 3일간 2만3천명이, 대우건설이 분양한 '마포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 견본주택 역시 1만5천명의 인파가 몰렸었다. 초저금리 시대에 맞춰 부동산 시장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금리가 하락할 경우 자본 조달 비용 감소 등으로 투자 유인이 확대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여왔다.한국감정원 발표한 같은 해 4월 13일 기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전국 평균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4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지역별로 보면 광주(1.06%), 대구(0.87%), 경기(0.60%), 서울(0.51%), 인천(0.50%) 부산(0.38%) 순으로 높게 상승했다.당시 감정원은 금리 인하에 따라 집을 매매하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0%대 금리 인하 조처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 문제를 해결하고,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반면,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경기 위축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급격한 시장 위축을 방어하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라며 "따라서 자산상품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도 장기적으로 구매자 관망과 심리적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인 주택 거래량 감소와 함께 가격 급등 피로감이 크거나 대기 수요가 취약한 지역 또는 과잉공급지역 위주로 거래 시장의 하방 압력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면서 "고가주택의 여신 및 세금 부담이 강화된 상황에서 일부 지역은 시장 급랭 우려까지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아파트 분양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마케팅의 어려움과 분양 시기 조율,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양질의 사업장 위주로 청약 수요가 재편되는 등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라며 "공급 과잉과 분양 가능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미분양 증가와 청약 경쟁률 둔화로 인한 청약시장 타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부동산 시장이 오를 가능성은 낮다"며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상황이라 수요자들이 금리 인하를 주택 매입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시중금리가 낮아 금리 인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코로나 19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다면 부동산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은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코로나 사태가 단기적으로 끝나면 상관없지만,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지역 경제 침체, 세계 경제 침체 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는 분명 주택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라서 반짝 효과는 줄 수 있겠지만, 예전만큼 큰 영향을 주기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코로나 확산과 거래신고 강화에 강남 4구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했다. 사진은 15일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한국은행 앞. /연합뉴스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연합뉴스정부가 지난달 20일 집값이 국지적으로 뛴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핀셋 처방을 내놨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2020-03-17 이상훈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 이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까지 흔들리고 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부동산 폭락'까지는 아니어도, '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12·16 대책 이후 서울·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감소했다. 11월 1만1천492건 거래됐으나 12월 9천598건으로 16.5%나 줄었다.올해 1월에는 6천267건으로 전월 대비 34.7% 줄었으며, 코로나19 심각 단계에 들어간 지난달 역시 5천469건으로 감소세를 유지했다.같은 기간 경기도 내 규제지역 거래량을 보면 11월 1만436건, 12월 1만319건으로 하락하더니 1월에는 9천908건으로 급감했다.다만,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자금 마련이 쉬운 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2월에는 전월보다 632건 늘어난 1만540건을 기록했다.건설 경기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51.0으로 전월(81.9)보다 30.9p 폭락했다. 이는 지난 2018년 9·13대책 영향을 받았던 같은 해 11월 47.4로 떨어진 이래 1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건설사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부동산 전문가들은 비즈엠과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집값 하락과 거래감소 등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코로나19 장기화 '시스템 리스크' 작용강남 아파트 시장 동조화 가능성 높아"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2008년 10월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금융시장이 경색됐고, 주택가격도 곤두박질쳤다"며 "당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을 기준으로 4개월간(2008년 9~12월) 20% 정도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3평형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비슷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이어 "강북도 예외가 아니어서 노원구 상계동 주공 6단지 24평형도 20% 이상 떨어졌다"면서 "외부 돌발적인 쇼크로 가격이 내려간 만큼 회복세도 V자형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그는 "물론 과거에 그랬다는 얘기고 앞으로 그대로 이어진다고 단언하기 어렵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부동산 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사태의 지속 기간과 강도에 달려 있다"며 "지속 기간이 3~6개월 정도 이어지더라도 확진자가 늘지 않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의 강도가 크지 않다면 현재의 조정국면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기간이 장기화하고 충격의 강도까지 크다면 임계점을 지나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만약 시스템 리스크까지 부각된다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특히 "코로나 사태가 최악의 순간으로 이어진다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풍선효과도 오래가기 힘들고, 결국 강남 아파트 시장과 동조화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코로나19 금융위기급 번지면 주택시장 가격하락 불가피"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금융위기 당시에는 투매 현상이 벌어졌는데 코로나19 여파가 당시와 같은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교역과 자영업자 위기 등 실물경제 불안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지면서 경기 위축 등 경제적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산상품 중 하나인 부동산도 장기적으로 구매수요의 심리적 위축과 거래시장의 하방압력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또 "이 상황이 금융위기급으로 확산한다면 주택시장도 가격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감염병의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고 불확실성이 커 지금 글로벌 증시도 패닉 상태다. 주택 매입이 필요한 사람은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힐 때까지 기다려보고 판단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이 사태가 장기화하면 부동산 시장의 약·보합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코로나 확산과 금융시장 불안은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이어져"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코로나 확산세와 금융시장 불안은 부동산 시장의 심리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줄고, 부동산 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재건축과 강남 고가아파트 위주로 호가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유동성 장세, 다주택자들의 임대사업자 등록에 따른 장기보유 등으로 출시되는 매물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금융위기 때처럼 투매 현상이나 가격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코로나19 여파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코로나19 사태 5월 종식하면 부동산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5~6월 전에 종식된다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며, 이 사태가 한풀 꺾이면 안정성·수익성이 큰 부동산 쪽으로 유동자금이 몰릴 것"이라며 "내년 서울 입주물량이 올해의 반 토막일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런 현상은 길면 내년까지 연결될 것이다. 지금은 관망하는 게 좋으며, 주택 구매를 한다면 급급매 위주로 하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말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코로나 확산과 거래신고 강화에 강남 4구 아파트값 동반 하락. 사진은 15일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서울·경기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직방 제공
2020-03-16 이상훈
이제 집닥에서 전체 공사가 아닌 주방, 욕실 등 부분 인테리어 공사도 진행할 수 있다.16일 인테리어 중개플랫폼 전문 기업 집닥은 고객 서비스 다양하를 위해 부분시공 특화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밝혔다.집닥 부분 시공은 인테리어가 필요한 공간의 부분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이다. 주방을 비롯해 욕실, 타일, 도배, 장판, 마루 등 항복별 다양한 선택형 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다.이번 부분시공 특화 서비스 론칭으로 집닥은 고객의 업체 선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직접 선택을 통한 능동적 프로세스 관리를 지원한다.고객은 온라인에서 시공항목을 체크하고 공간 개수 및 면적, 자재 등의 사항들을 선택하여 예상 견적 자동 산출과 더불어 여러 시공업체를 직접 선별 지정해 간편하게 부분 인테리어를 진행할 수 있다.더불어, 부분시공별 인테리어 팁과 인테리어 업체 포트폴리오등의 정보성 콘텐츠도 함께 전달하여 최적의 인테리어 업체 매칭 환경을 제공한다.집닥 류민수 사업기획팀장은 "한 번에 전체 공사를 진행하는 고객 외에도 일부분만을 인테리어하려는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이번 서비스를 론칭하게 되었다"면서 "자신이 직접 플래너가 되어 점진적으로 공간을 꾸미고 싶은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가 될 것이다. 앞으로 고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국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집닥 부분시공 서비스는 기존 입점 업체 외에 추가로 시공업체를 모집, 구성했다. 지난 2월 론칭한 온라인 기획전과 함께 건축 자재, 가구, 침구, 가전, 조명 등 생활 제품과 주방설비, 보안장비 등 시스템 솔루션 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2020-03-16 윤혜경
'OO역 X분', 'OO초 인접', '아파트 분양 홍보 게시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문구들이다.아파트 분양 홍보에서는 투자자 및 실수요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문구를 쉽게 접할 수 있다.역세권임을 강조한 'OO역 X분 거리', 교통 및 개발 호재를 부각하는 '단지 인근에 XX역 개통', 'OO밸리 개발' 등이 대표적인 예다.하지만 이런 문구들이 과장된 경우도 많다.지난해 10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아 공개한 '부동산 광고에 대한 표시·광고법 위반 처분 현황'을 보면 2016년부터 2019년 9월까지 부동산 허위·과장 광고 사업자에게 부과한 제재는 총 152건이다. 이중 건축물 분양 관련 처분이 72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이에 비즈엠은 시행사 및 시공사에서 홍보하는 내용이 허위·과장은 아닌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분양홍보 팩트체크>를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1분도 안 걸려요. 엎어지면 코 닿지."13일 쌍용건설이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일대 약 3만5천606㎡ 규모의 부지를 재개발해 짓는 아파트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건축현장 인근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해당 단지에서 인근 전철역까지 도보로 얼마나 걸릴 것 같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자동차와 사람이 오가는 주·부출입구 2곳을 포함해 입주민이 이동하는 통로가 몇 곳 더 생기므로 단지에서 수인선 오목천역까지는 1분도 채 안 걸린다는 설명이다. 인천에서 수원까지 총 52.44km를 잇는 수인선은 올해 8월 개통 예정이다.앞서 쌍용건설은 지난 6일 '코로나 19' 확산 우려에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9일 특별공급, 10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으며 분양을 시작했다 . 정부의 19번째 부동산 규제인 '2·20 대책'에 따라 수원시 권선구를 비롯해 영통구, 장안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된 후 첫 분양이었다.일각에서는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분양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수원 최다 청약 접수 건수 기록을 경신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처럼 분양권 전매 기한이 6개월이 아닌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로 제한되는 데다 청약 접수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려와 달리 해당 단지는 흥행에 성공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6대 1로 일반 분양 408가구 모집에 6천788명이 청약 통장을 썼다.전용면적별 청약 경쟁률은 △84㎡B(31.83대 1) △84㎡A(26.90대 1) △39㎡(17.00대 1) △74㎡(12.73대 1) △59㎡A(9.89대 1) △59㎡B(9.88대 1)이다. 제법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을 마감한 것이다.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이 이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8월 개통 예정인 '수인선 호재'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쌍용건설은 견본주택을 비롯해 홈페이지에서 해당 단지가 수인선 '오목천역세권'임을 강조하고 있다.지난 6일 방문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에서 만난 분양소장은 "수인선 오목천역이 1분 거리다. 역이 단지와 붙어있다. 정말 도보로 1분 거리다"면서 "모형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단지 바로 앞에 오목천역이 있다. 모형도로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유니트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도 '오목천역 도보 1분. 오목천역 개통 및 다양한 교통망 확충으로 빨라지는 서울 접근성'이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있었다.다른 문구도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가 뛰어가고 있는 사진 옆 '초·중·고 도보 학세권'이라는 문구다. 자녀의 학년이 올라가도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며, 단지에서 학교가 가까워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얘기다.쌍용건설 측의 분양 홍보 문구처럼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진짜 '초역세권'에 '도보 학세권'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건설현장이 있는 오목천동을 가봤다.현장 일대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8월 개통하는 수인선 오목천역 출구로 인부 몇몇이 드나들고 있었다. 공사가 한창인 만큼 아직 역 명칭과 출구 번호는 없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동나무사거리에서 오목육교 방향 좌측이 1·2번 출구, 그 맞은편이 3번 출구가 된다고 한다.맞은편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건설현장도 담을 쳐놓고 중장비로 토지를 다지고 있었다.성인 여성이 삼청병마로 1566번길에 있는 건설현장 출입문에서 스톱워치를 키고 수인선 오목천역 2번 출구까지 보통 걸음으로 걸어본 결과, 1분 21초가 소요됐다. 네이버 지도에서 수인선 오목천역까지는 거리가 337m, 도보 5분으로 검색된다.현장 인근 영신중·영신여중(네이버 지도서 62m, 1분)과 오목초등학교(네이버 지도서 351m, 도보 5분)까지는 각각 1분, 6분 11초가 걸렸다. 쌍용건설의 분양 홍보 문구는 허위·과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좌)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 내부에 설치된 단지 모형도. (우) 수인선 오목천역 2번출구.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신축공사 현장. /박소연기자parksy@biz-m.kr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견본주택 내부.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8월 개통 예정인 수인선 오목천역 출구.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2020-03-13 윤혜경
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 부평'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인천시 부평구 백운2구역(부평구 경원대로 1184 일원)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39층, 9개 동, 총 1천40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837가구(전용 46~84㎡)를 일반분양한다.힐스테이트 부평이 위치한 백운2구역은 백운역과 접하고 있어 일대 정비사업장 중 입지가 가장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백운역에서 지하철 이용 시 서울 여의도, 용산, 서울역까지 50분대에 갈 수 있으며, 한 정거장 떨어진 부평역에서 급행으로 환승 시 시간이 더 단축된다. 단지에서 송도를 잇는 부평삼거리역(인천 지하철 1호선) 이용도 수월하다.또한 부평역에는 작년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B(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이 개통 예정이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 등을 거쳐 남양주(마석)을 잇는 약 80.1㎞(13개 정거장)의 급행철도다.개통 시 부평역에서 신도림역까지 기존 12정거장에서 2정거장으로 단축된다.이 외에도 차량을 통해 경인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어 지역 내 이동은 물론 부천, 서울 접근성도 좋으며 외곽순환고속도로 송내 나들목이 가까워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하기 쉽다.교육여건도 우수하다. 백운초, 신촌초, 부평서여중, 부평서중, 부광고, 인천제일고 등 초·중·고가 모두 도보권이다.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잔디광장과 수목이 어우러진 부평공원이 인접하며, 백운공원, 함봉산, 동암산 등도 가깝다. 특히 공연, 축제, 교육 등이 열리는 부평아트센터가 단지 옆에 위치해 입주민들이 커뮤니티시설처럼 이용하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사이버 모델하우스는 힐스테이트 부평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실내 평면을 VR(기상현실)로 구현해 실제 내부를 둘러보는 것처럼 자세하게 구성했다. 현대건설 분양 관계자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지만,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상세한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 예정"이라며 "인천 분양시장은 치솟은 서울 아파트 값보다 합리적인 데다가 대형 교통 호재가 많아 분양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힐스테이트 부평 입주는 2023년 6월 예정이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힐스테이트 부평' 투시도./현대건설 제공'힐스테이트 부평' 위치도./현대건설 제공
2020-03-13 김명래
경기대 정문에 화서역과 수원역을 연계하는 노선이 신설돼 북수원권 및 광교지구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12일 수원시는 경기대학교와 광교웰빙타운 및 조원동, 영화동, 연무동 등 인근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일부 버스노선을 조정, 오는 16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신설되는 노선은 2개다. 경기대 정문과 후문에 각각 노선 1개씩 신설된다. 서쪽 광교산 방향인 정문에서는 화서역과 수원역을 연계하는 노선이 생긴다. 동쪽 광교웰빙타운 방향 후문은 광교역과 상현역이 연결되는 노선이다. 선순환 버스 운행 체계가 확립되는 것이다.앞서 이 일대는 영화동과 조원동, 연무동 등 구 도심 주민들의 대중교통 노선 확대 요구가 잇따른 바 있다.이뿐만 아니라 수원역과 화서역, 광교역, 광교중앙역 등을 연계해 통학하는 학생들의 수요와 광교산을 이용하는 관광객 등을 위한 대중교통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었다.이에 수원시는 경기대학교로 버스가 진입할 수 있도록 지난 2월부터 1년간 경기대와 5차례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수원여객·남양여객·광교운수 등 버스운송업체들과 12회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다.조정되는 노선은 9개다.먼저 연무동차고지에서 멈췄던 16번, 16-1번, 32-5번은 경기대 정문~보훈복지타운~조원주공~장안구청~종합운동장~정자시장~화서역~숙지중·고교~수원역으로 조정된다. 35번도 노선 조정은 없지만, 정문까지 연장된다.또 궁평항을 종점으로 한 기존 400번과 400-2번 2개 노선은 400번으로 통합, 경기대 후문 방향으로 진입하도록 변경한다. 19대의 버스가 하나의 노선에 투입돼 기존 30~70분에 달하던 배차간격이 15~20분으로 단축되는 것이다.시내버스 400-4번과 마을버스 6번은 경기대 후문에서 광교역을 경유하도록 했다. 신규노선 5-3번을 만들어 웰빙타운 광교로 삼거리를 경유해 망포역과 상현역 등 인근 지하철역을 연계한다.이렇게 되면 경기대학교와 광교웰빙타운, 장안구를 중심으로 하루 10개 노선 71대의 버스가 405회 운행해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해진다.이와 함께 경기대학교 정문과 후문에는 각 2개소씩 버스 승강장이 설치돼 학생들의 이동 편의가 높아진다.또 정문과 후문에 각각 버스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운수종사자들을 위한 휴게시설을 설치해 당초 회차 지점이던 웰빙타운 열림공원 주변 버스 장기주차 문제 및 운수종사자 기초질서 위반 사례 등이 해소될 전망이다.수원시는 향후 해당 지역에 친환경 전기버스 운행을 위한 전기충전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전기버스를 우선 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수원시 관계자는 "민-관-학이 함께 머리를 맞댄 대중교통 확충 및 버스노선 조정으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하던 민원들이 해소되는 한편 버스이용 편익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광교역 등 신분당선과 수원역 등 국철을 연결하는 노선체계로 경기대학교가 대중교통 이용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오는 16일부터 조정되는 일부 버스 노선도. /수원시 제공
2020-03-12 윤혜경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의 훌륭한 발 역할을 했던 협궤열차 수인선이 최신식 복선전철로 돌아온다. 무려 25년 만이다. 수인선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비즈엠은 <수인선의 어제와 오늘>을 기획, 전 구간 개통 전까지 교통부동산 등 수인선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본다. <편집자주>협궤열차 운행 노선 복선 전철화올해 8월, 수인선 전 구간 개통 8월부터는 전철로 수원에서 인천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수익성 문제로 운행을 멈췄던 '수인선' 전 구간이 개통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수인선 3단계 구간인 수원~한양대 노선이 8월 중 운행을 시작한다. 1995년 폐지된 수원~한양대 구간에 다시 열차가 달리게 된 것이다. 25년 만이다.앞서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13.1km)은 2012년 6월에, 2단계인 송도~인천 구간(7.3km)은 2016년 2월에 개통했다. 이번 3단계 수원~한대앞 구간(20km)이 오는 8월에 완공되면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 전 구간이 모두 재개통하게 된다.이번에 개통하는 역은 수원, 고색, 봉담, 어천, 야목, 사리, 한대앞 등 7개다. 이로써 수인선은 1단계부터 2단계, 안산선, 3단계까지 총 27개의 역사가 운영된다. 과거 수인선(수원·고색·오목·어천·야목·빈정·일리·성두·원곡·신길·군자·소래·논현·남동·문학·송도·인천항 총 17개)과 비교하면 역사가 10곳 더 생겼다.수인선은 1937년 8월부터 달렸다. 2012년 이후 단계별로 개통하는 수인선은 1995년 12월 운행을 중단한 과거 협궤열차 수인선의 부지를 따라 건설됐다. 인천에서 수원까지 노선 총 길이도 과거와 비슷하다.과거 노선 따라 달리는 수인선객실 넓어지고 승차감 향상수인선이란 이름부터 노선까지는 예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이를 빼고는 모두 다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과거 수인선의 레일과 레일 사이 거리를 뜻하는 궤간은 762㎜였다. 우리나라 표준궤간인 1천435㎜의 절반 수준인 협궤열차였다. 차체도 작아 시민들이 '꼬마열차'라고 불렀으며, 150석의 좌석은 늘 금방 자리가 찼다. 서서 가는 사람도 많았다.협궤열차 객실의 폭은 2m 남짓으로 맞은편에 앉은 승객과 무릎이 닿을까 말까 할 정도였다.승차감도 떨어졌다. 협궤 레일을 달리다 보면 차체가 좌우로 흔들렸다. 이는 내부도 마찬가지. 열차가 흔들릴 때마다 흡사 트램펄린을 타는 것처럼 의자에 앉은 승객의 엉덩이가 공중에 붕 떴다 떨어지고를 반복했다.하지만 신설된 수인선에서는 이런 모습이 연출되지 않는다. 과거보다 2배가량 넓은 일반선로를 사용해 차량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좌석에서 서로 다리를 쭉 뻗어도 닿지 않을 만큼 객실도 넓어졌다.현재 인천~오이도 구간을 달리고 있는 수인선은 최신식 복선전철이며, 서울지하철과 경인선, 경춘선 등에서 볼 수 있는 6량 규모의 중(重)전철 열차다. 중량전철은 시간당 최대 4만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다.서울 지하철보다 속도가 빠른 편이다. 2017년 7월 기준 인천에서 오이도까지 19.9km를 운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이다. 주행거리를 실제 소요시간으로 나눈 표정속도는 39.8km/h에 달한다. 서울 지하철 2~8호선의 평균 표정속도인 34km/h보다 빠르다.급행차량 표정속도는 51.9km/h이며 인천~오이도 구간을 23분 만에 주파한다. 급행이 아닌 일반 전동차보다 7분 빠르다. 정차역이 많지 않아 빠른 편에 속하는 민자노선 서울지하철 9호선의 표정속도(45km/h)보다도 빨리 달린다.3단계 구간까지 모두 개통됐을 때 인천에서 수원까지 표정속도와 소요시간 등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협궤열차 시절보다는 빠를 전망이다. 협궤열차로 인천에서 수원까지는 100여분이 소요됐다.아직 수인선 3구간 요금 미정인천~수원 2천100원 예상수인선 전면 개통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3구간의 요금은 정해지진 않았다.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보통 개통 2개월 전에 책정한다"면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서울교통공사의 수도권 지하철 이용거리별 운임을 보면 이동거리가 10km까지일 경우 교통비가 1천250원(교통카드), 1천350원(1회권)이다. 이후 거리가 5km 늘 때마다 100원씩 추가된다.이를 적용하면 연장 길이가 20km인 3구간의 요금은 1천450원(이하 카드기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천에서 수원까지는 2천1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현행 대중교통 요금과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1호선 인천역에서 승차해 구로역에서 하차, 다시 신창이나 천안행 1호선으로 환승해 수원까지 가면 2천150원이 든다. 이외에 시외버스나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4천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한다.그렇다면 과거 수인선의 요금은 얼마였을까. 경기연구원이 2017년에 낸 '수인선변 공동체문화 연구'를 보면 1992년 송도에서 수원까지 가는 협궤열차의 편도 요금은 400원이었다.1992년 최처임금 시급이 925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노동자가 한 시간 이상은 일해야 왕복 교통비를 충당할 수 있었던 셈이다.인천에서 안산, 화성, 수원 동·서로 이어수인선, 수도권 서남부 교통난 해소할까올해 8월, 인천에서 안산, 화성, 수원을 동서로 잇는 수인선이 개통하게 되면 시흥·안산 등 수도권 서남부 주민들의 교통불편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이들 지역은 신안산선(2023년 완공 예정)을 비롯해 월곶~판교선(2021년 착공 예정) 등의 교통호재가 있지만, 개통까지는 아직 상당 기간이 남았다. 환승을 하지 않고 수원이나 인천 등지로 바로 갈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뿐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도권 서남부 주민들은 수인선이 하루빨리 개통하길 바라고 있다.대중교통을 이용해 안산에서 용인으로 출퇴근하는 20대 직장인 황모(27)씨는 아침마다 한숨이 나온다. 환승을 2번이나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출근길 여정은 이렇다. 4호선 안산역에서 승차해 1호선 금정역에서 환승, 수원역에서 내린다. 이후 분당선으로 갈아타 죽전역에서 하차한다. 사람이 붐비는 출근길에는 지연되는 경우도 많아 보통 1시간 40~50분가량이 걸린다. 황씨는 "길바닥에 몇 시간을 버리는지 모르겠다"면서 "수인선과 분당선이 직접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걸로 안다. 이게 실현되면 확실히 회사 다니기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시는 수인선과 분당선을 직접 연결 운행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바 있다.수인선이 분당선과 직접 연결 운행을 전제로 건설되고 있고, 두 노선의 열차 편성이 6량으로 같아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직결 운행 가능할 것이란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두 노선이 통합 운행되면 인천~수원~죽전~왕십리까지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게 되는 셈이다.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하루 7만명 이상이 수인선 3단계 구간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수인선은 교통난이 심각한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수송수요를 분담하고, 경인·경호축 화물 수송 능력 제고를 통해 지역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협궤열차 시절 수인선 내·외부 모습. /비즈엠DB수인선 구간별 현황 및 수인선 3단계 현황. /그래픽 박소연기자parksy@biz-m.kr(좌)수인선 협궤열차, (우)송도 인천구간을 달리는 최신식 열차 //인천시·비즈엠DB수인선 열차 내부. /비즈엠DB수인선 송도 인천구간. /비즈엠DB
2020-03-11 윤혜경
"지난해까지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던 매매가가 올 초부터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수도권 외곽에 속해 그동안 저평가 받았던 평택 지제역 일대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9일 오전 평택 지제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비규제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그의 말처럼 66㎡(20평) 남짓한 사무실 안은 상담을 받거나 대기 중인 고객들로 북적였다. 그는 "작년까지 지제역 일대 대부분 단지가 마이너스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돼 사실상 '깡통분양권'이 속출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전매제한으로 거래할 수 없는 아파트의 프리미엄 호가가 7천만원 이상 붙었고, 거래 가능한 단지의 조합원 입주권은 로얄동, 로얄층이 5천~6천만원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지제역 일대 입주를 앞둔 단지는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1천999가구)와 '힐스테이트지제역'(1천519가구), '평택더샵센트럴파크1·2단지'(3천798가구) 등이다.지난해 9월 분양한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는 전용 면적별로 64㎡ 523가구, 84㎡ 1천164가구, 115㎡ 312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3억500만~5억9천100만원(3.3㎡당 평균 1천270만원)에 책정됐다. 이 단지는 지제역과 걸어서 5분 거리인 초역세권이며, 지하철 1호선과 SRT(수서고속철) 이용이 편리하다. 분양권 전매는 오는 4월부터 가능하며 입주는 오는 2022년 5월이다. 로열동·로열층 기준 전용 64㎡는 7천만~1억원 사이에, 84㎡는 최고 1억5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앞서 2018년 7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지제역은 전용면적 59~84㎡로 구성돼 전체 1천519가구 중 235가구만 일반분양했다. 영신지구에서 지제역을 가장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단지로 올해 12월 입주 예정이다. 분양가는 2억7천480만~3억5천3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지난해 12월 3억7천215만원에 거래된 84㎡(중층)가 지난달 7천만원 가까이 오른 4억3천759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단지 역시 로열동·로열층(조합원 입주권)은 5천만~7천만원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이런 분위기 속에 올 하반기 입주를 시작하는 평택더샵센트럴파크1·2단지(전용 59~106㎡)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 2018년 3월 전용면적 별로 2억7천710만~4억1천600만원대에 분양한 이 단지는 대단지인 데다가 지제역 수혜 아파트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해 말까지 500만~2천만원까지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나왔었다. 올 초부터 시세가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이날 현재 전용 84㎡가 3억9천만원에서 4억원 초반대에 실거래되고 있다. 로열동·로열층 호가는 4천만~6천만원 정도 오른 상태다.이들 단지 외에도 지난 2017년 센트럴자이1차(1천849가구)를 시작으로, 센트럴자이 2·3차(3천783가구)를 비롯해 평택지제역더샵(1천280가구) 등 신규 공급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이처럼 미분양과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허덕이던 평택 지제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동삭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평택은 그동안 '미분양 무덤'이란 오명을 뒤집어썼었다"며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규제지역으로 쏠리면서 저평가됐던 역세권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 노선의 지제역 연장 기대감도 한몫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도와 화성시, 평택시, 오산시는 지난달 27일 GTX- C 노선 화성·오산·평택 연장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4개 지방자치단체는 협약에 따라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2㎞를 오가는 GTX-C 노선에 기존 경부선을 활용, 수원~병점~오산~지제 29.8㎞ 구간을 연장하는 일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 요인에 대해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알짜 비규제 지역이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비규제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인근 화성 동탄신도시가 크게 오르자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평택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현재 '힐스테이트지제역'은 로열동·로열층(조합원 입주권) 입주권에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biz-m.com최고 1억 5천만원까지 웃돈이 붙은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는 지제역과 걸어서 5분거리의 초역세권이며 지하철 1회선과 SRT(수서고속철)의 이용이 편리하다. 사진은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의 공사현장의 모습. /강승호기자 kangsh@biz-m.com평택 지제역 일대 부동산이 꿈틀대는데는 경기도와 화성시, 평택시, 오산시가 지난달 27일 GTX- C 노선 화성·오산·평택 연장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해 기대감도 한몫했다는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승호기자 kangsh@biz-m.com
2020-03-10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