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각 항공사의 탑승권 발권이 잘 안 되는 장애가 발생하면서, 체크인카운터 대기 줄이 길어지고 항공편 운항이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장애 원인으로는 항공사의 네트워크 시스템 문제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7시13분까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적 LCC(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항공권 발급이 제대로 안 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각 항공사가 수동으로 탑승권을 발급하면서 대기 줄이 길어졌고, 오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 18편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인천공항공사는 이번 항공권 발권 장애가 각 항공사의 네트워크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공권 발권 시스템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미국 에어링크(ARINC)사의 제품을 쓰고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겨 발권이 안 됐다는 거다. 인천공항에 취항한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은 에어링크뿐만 아니라 글로벌 항공운송 IT업체 SITA의 네트워크로 '이중화' 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나머지 국적 LCC들은 비용 등의 문제로 에어링크 단일 네트워크를 쓰다 보니 문제가 심각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는 문제가 없고, LCC를 중심으로 장애가 발생한 것을 보면 '백업' 네트워크를 운영하지 않은 것이 장애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항공사들도 이날 장애는 'IAPP(Interactive advanced passenger processing)'라는 법무부 시스템과 항공사 발권 시스템 간 연결이 잘 안 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천공항공사와 비슷한 원인 분석을 내놨다. 법무부는 각 항공사가 승객의 여권 정보를 보내오면 위험인물인지를 판단해 문제가 없으면 발권을 승인하는 IAPP(현 I-FREE 체킹, 탑승자 사전 정보 확인시스템)를 운영하는데, 각 항공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해당 시스템과 연결이 안 되다 보니 발권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했다.다만 아시아나항공 등 이중화된 네트워크를 쓰는 항공사도 이날 오전 장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장애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사한 장애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6-28 홍현기
인천공항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세계 의약품 물류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의약품 항공운송품질인증(CEIV Pharma)'에 도전한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쉥커코리아와 함께 'CEIV Pharma 공동 인증취득 계약체결 및 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항공업계의 유엔으로 불리는 IATA(국제항공운송협회)는 안전하게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설비 등을 갖춘 기관·업체에 CEIV Pharma 인증을 준다.인천공항에서는 공항운영사인 인천공항공사, 의약품 운송을 담당하는 항공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물류업체 쉥커코리아가 공동으로 올해 말까지 '커뮤니티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의약품 운송 전 분야에서 인증을 받아 세계 의약품 제조사 등이 인천공항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평균 수명 증가 등에 힘입어 의약품 운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인천공항을 통한 항공운송 비중은 낮아 항공사, 물류업체와 함께 의약품 운송과 관련한 국제인증 획득에 나서게 됐다고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했다.지난해 세계 의약품 물류시장(콜드체인)은 약 114억 달러 규모로, 2014년 이후 연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의약품 물류시장이 35억 달러 규모로 세계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한국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의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물량이 많아 의약품 운송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다.그러나 의약품 제조사 등은 항공기 선적과정 등에서 의약품이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항공운송을 꺼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공사 관계자는 "공항공사와 항공사, 물류업체가 모두 CEIV Pharma 인증을 받게 된다면 인천공항을 통해 안전하게 의약품이 운송될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의약품은 고가 운송품목이다 보니 항공운송 비중이 확대되면 항공물류업체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천공항을 의약품 운송 허브공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미 해외에서는 싱가포르 창이, 홍콩 등 12개 공항이 항공사, 물류업체 등과 함께 CEIV Pharma 커뮤니티 인증을 획득했고, 일본 간사이공항 등 9개 공항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6-20 홍현기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집에서 수하물 위탁과 전자 탑승권 발급을 완료하는 이른바 '홈 체크인(홈 백드롭)' 서비스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내년 초에는 사전 등록한 안면인식정보가 탑승권, 여권 등 종이서류를 대체하는 '스마트패스(싱글토큰)' 서비스가 시범 도입될 전망이다. → 표 참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같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에 제공되는 서비스와 운영절차 등을 개선하는 '인천공항 스마트 100대 과제'를 수립했다고 17일 밝혔다. 100대 과제에 포함된 홈 체크인 서비스의 경우 여객이 자택에서 택배회사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수하물을 배송하고, 자동으로 항공사에 위탁하는 방식이다. 여객은 집에서 수하물을 맡기고, 짐 걱정 없이 공항에 도착해 보안검색과 출국 심사를 받을 수 있다. 관세청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입국 시 세관검사가 완료된 수하물을 집에서 택배로 받아보는 서비스도 함께 추진된다.지문, 얼굴 등 정부기관이 관리 중인 생체정보를 활용해 탑승권, 여권 등 종이서류를 대체하는 스마트패스 서비스는 내년 초에 시범 도입되고, 빠르면 2020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전망이다.공항공사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항공기 운항 정보, 공항시설 등에 대한 여객의 궁금증에 인공지능(AI)이 답을 해주는 '챗봇 서비스'를 카카오톡, 네이버톡톡 등 범용 메신저와 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별도 키오스크(kiosk)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빅 데이터를 활용해 단순 공항·항공 정보 안내뿐만 아니라 개인 선호 면세품 등 여객 맞춤형 안내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개인비서 서비스'도 모바일로 제공할 예정이다.인천공항공사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여객 안내 등을 담당하는 로봇 14대를 인천공항에 정식 도입해 출입국·교통 안내, 공항 내 위해물품 수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이 외에 인천공항공사는 ▲터널을 통과하기만 해도 보안검색이 완료되는 '터널형 보안검색'(2023년 예정) ▲항공편 정보를 입력하면 이용 터미널에 알려주고, 자동으로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내비게이션 서비스'(올해 하반기 예정) ▲주차로봇을 이용한 자동 발렛파킹 서비스(2023년 예정) ▲저속 자율주행 셔틀버스(2019년 예정)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AR 면세쇼핑(2019년 시범도입 예정)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무인 면세매장(2023년 예정)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올해 하반기 인천공항에 도입 예정인 소통형 첨단 로봇.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6-17 홍현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추가 이전할 항공사가 이달 말 결정된다. 동계스케줄이 시작하는 11월 전에 항공사 이전을 완료하고 본격 운항이 시작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달 말까지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추가 이전할 항공사를 결정하기 위해 항공사의 주 운항시간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올 1월 18일 개장한 제2터미널은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사용 중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에 비해 제2터미널이 체크인 카운터 등의 시설 면에서 여유가 있다고 보고 추가 이전 항공사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왔다.제1터미널(탑승동 포함)은 아시아나항공, 외국항공사, 저비용항공사(LCC) 등 86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 현재 여객분담률은 제1터미널 73%, 제2터미널 27% 수준이다. LCC의 여객 수요와 운항 횟수가 증가하면서 제1터미널의 혼잡도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제1터미널에서 시설을 새롭게 단장하는 '리뉴얼' 작업이 진행되면서 일부 체크인 카운터와 출국장 시설 이용이 제한돼 시설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제2터미널 취항 항공사들은 현재 제2터미널도 탑승게이트, 주기장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라 추가 항공사 이전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대한항공에 따르면 출발 항공기가 몰리는 오후 6시께는 탑승게이트가 포화 상태라 여객 버스를 타고 이동해 항공기에 탑승하는 '리모트 게이트'가 운영 중이다. 제2터미널에 37개 게이트가 있지만, 일부 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있어 사실상 33개 게이트만 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2터미널 취항 항공사만 해도 43개 정도의 탑승게이트가 필요한데 현재 33개 게이트로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1터미널의 경우 체크인 카운터만 붐빌 뿐 탑승게이트는 2터미널보다 한산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는 "제2터미널 혼잡 시간대에 운항하는 항공사는 이전 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제2터미널이 붐비는 '오전 8~10시, 오후 5시~7시'를 제외한 시간대에 주로 운항하는 항공사를 이전하면 혼잡이 심해지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 거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2터미널에 있는 대한항공 등과 같은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소속이면서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항공사는 에어로멕시코, 에어로플로트, 체코항공 등이 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2터미널 이전 항공사 결정과 관련해 항공사와 공항공사 간 논의가 진행된 게 없다"며 "터미널 이전 시 공용탑승시스템 변경, 본사 승인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공항공사가 사전에 항공사와 협의해서 이전 항공사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항공사 이전에 따라 자신이 이용할 터미널을 헷갈리는 '오도착' 승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전 항공사에 대한 사전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T1·T2 항공사 배치 현황
2018-06-10 홍현기
오는 4일부터 미국으로 가는 항공 여객도 KTX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국토교통부는 이날부터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미국행 여객 대상 보안강화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 7개 국적사의 모든 노선에 대한 수속이 도심공항터미널에서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면 항공권 발권과 수하물 위탁 등 항공기 탑승 수속 절차를 터미널에서 미리 완료하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전용 통로를 통해 신속하게 출국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지난해 10월26일부터 자국 직항 노선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데,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는 해당 조치가 적용되지 않아 그동안 미국으로 가는 승객은 도심터미널 이용이 불가능했다. 각 항공사는 미국행 승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TSA의 미국행 수속 운영계획 승인, 체크인 인력 보안 질의 교육 등을 진행했고, 국토부는 TSA와 6월 초 수속 개시에 합의했다. 국토부는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발권과 출입국 수속을 마치고 리무진 버스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할 경우, 서울역을 경유할 때보다 이동·수속 시간이 약 35~55분 단축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5-31 홍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