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간에 출발·도착하지 못한 인천국제공항 입출항 항공기의 비율이 최근 수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인천공항을 입출항한 항공기 100대 중 7대 정도가 1시간(일부 국내선은 30분) 넘게 지연 운항한 것으로 집계됐다.국토교통부가 최근 발간한 항공시장동향(2018년 1월호)을 보면 지난해 인천공항의 전체 항공기 운항 횟수는 31만 5천797건이고, 이 중 2만 2천691편이 지연 출·도착해 7.2%의 지연율을 보였다. 인천공항의 지연 운항 비율은 ▲2015년 4.1%(전체 운항 30만 5천446건, 지연 1만 2천471건) ▲2016년 6.4%(〃29만 8천626, 〃1만 9천212) ▲2017년 7.2% 등으로 계속해 높아지고 있다.국토부는 국내선의 경우 30분, 국제선은 1시간 이상 출발·도착이 지연된 항공기 운항 횟수를 따져 지연율을 산출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국제선 비율이 높아 지연율에 포함된 항공기 대부분은 1시간 이상 지연 운항한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해 항공 운항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접속문제(1만 1천800건, 52%)였다. 접속문제는 항공기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후속편이 줄줄이 늦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외에 '항로 혼잡'(4천795건, 21.1%) '항공기 정비'(983건, 4.3%), '기상'(457건, 2%), '여객 처리'(290건, 1.2%) 등이 항공기 운항 지연을 초래했다.한편,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 여객 수는 6천109만 6천753명으로, 2016년(5천677만 4천790명)에 비해 7.6% 증가했다. 외국에서 온 입국객은 줄어들었지만, 내국인 출국자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체 여객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한 외래객 입국자 수는 908만 6천53명으로, 2016년 986만 2천596명에 비해 7.9% 감소했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16년 1천670만 8천344명에서 2017년 1천972만 4천432명으로 18.1% 늘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붉은색으로 지연 항공편이 표시된 운항정보 안내 단말기. /경인일보 DB
2018-02-21 홍현기
올림픽·설연휴 전년동기比 7%↑셀프 출국절차 출입국 시간 단축자동화서비스로 혼잡도 크게 낮춰편의시설 '가보고 싶은 공항' 구현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이후 한 달 동안 총 162만 명의 여객이 제2터미널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2터미널의 여객분담률은 인천공항 전체의 27% 수준으로, 인천공항 혼잡도를 낮추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 후 한 달간(1월18일~2월17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전체 여객은 총 600만9천412명(하루 평균 19만3천852명)으로, 이 중 27%인 161만8천188명(하루 평균 5만2천200명)이 제2터미널을 이용했다.이 기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설 연휴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0만9천401명)에 비해 공항 이용 여객이 7% 정도 증가했지만, 여객 분산에 따라 출입국에 걸리는 시간은 줄었고 여객 편의도 향상됐다는 것이 인천공항공사의 설명이다.제2터미널 개장 후 셀프 및 자동화 서비스를 이용해 스스로 간편하게 출국 절차를 밟는 여객이 많아지면서 출입국 시간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 동안 제2터미널의 셀프체크인 서비스 이용률은 36%로, 지난해 인천공항 평균 이용률 23%에서 많이 증가했다. 셀프체크인 이용 여객은 공항에 마련된 키오스크(kiosk)를 통해 빠르게 탑승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일부 항공사 여객은 회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집에서도 체크인 수속을 할 수 있어 발권이 간편하다.여객이 탑승권을 기기에 인식한 후 수하물 태그를 발급받아 스스로 짐을 부치는 '셀프백드롭(여객이 직접 수하물 위탁)' 기기를 이용한 여객도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달간 제2터미널 셀프백드롭 서비스 이용률은 11%로, 지난해 인천공항 평균 이용률 2.7%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스마트 서비스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이같이 셀프, 자동화 서비스 이용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터미널에 셀프체크인 기기 66대, 셀프백드롭 기기 34대를 도입해 여객이 편리하게 셀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국 층 중앙에는 이들 기기를 집중적으로 배치한 '출국수속자동화구역'을 마련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터미널의 경우 기존 여객터미널 대비 출국장 대기 공간을 3배로 확대하고 스마트서비스를 확대한 결과 출입국 소요 시간이 기존보다 30% 이상 단축됐다"고 했다.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곳곳에 예술작품, 조경시설과 휴식공간, 편의시설을 완비해 '가보고 싶은 공항'을 구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제2터미널 5층에 있는 홍보전망대는 개장 후 한 달간 8만3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인천공항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여객들은 이곳에서 공항 계류장에 있는 비행기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VR(가상현실)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2-18 홍현기
대한항공 2017년 당기순익 9079억 아시아나도 '창사 이래' 최고 매출제주항공 1천여억 이익 날개 활짝지난해 국내 항공업계가 중국의 사드 보복, 유가 상승 등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에 해당하는 9천79억원 규모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을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대한항공은 2016년에 순손실 5천91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 규모 실적까지 거둔 것이다.대한항공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11조8천28억원으로, 전년(11조5천29억 원)에 비해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한 9천56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8.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대한항공은 영업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액면가 기준 5%의 현금 배당을 결의하기도 했다. 2011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 상승, 사드 영향 등에도 불구하고 탄력적인 공급 조절, 한국발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여객사업 매출이 증가했다"며 "화물사업 또한 반도체 물량을 중심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했다.아시아나항공도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천686억원, 영업이익은 1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1%, 6.7%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 매출액(1조6천523억 원)과 영업이익(86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부문에서 중국 노선 수요 감소, 북핵 리스크 지속에 따라 공급 조정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했고, 장거리 노선 마케팅 강화와 A380 및 A350 기재 운영 등 다양한 영업 전략으로 매출 증대를 이끌어 냈다. 화물 부문도 고부가가치 화물 수송이 증가해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저비용항공사(LCC)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실적 향상을 이뤄냈다. 제주항공은 국적LCC로는 최초로 지난해 1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 누계 실적은 1천16억원으로, 전년(2016년)보다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9천963억원(전년 대비 33.3% 상승), 당기순이익은 771억원(〃 45.5% 상승)이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인천공항 제2터미널 전경.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2-11 홍현기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등을 통한 한국의 항공 여객·화물 운송량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항 등 전국 무역항을 통한 물동량도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2017년 항공운송동향 및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제여객은 총 7천696만 명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016년)보다 5.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여객도 전년보다 4.8% 증가한 3천241만 명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 참조국제여객의 경우 저비용항공사(LCC) 운항 확대, 원화 강세에 따른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방한객은 2016년 2천만여 명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든 1천400만여 명을 기록했으나, 일본(26%), 동남아(17.9%), 유럽(16.1%) 노선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인천공항의 지난해 국제여객은 6천110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중국 여객은 전년에 비해 무려 64.6% 감소했는데, 일본·동남아·유럽 노선 등의 여객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여객은 국내선 공급 증대, 내국인 제주도 관광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지난해 항공화물 운송량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IT 품목 수출입 물동량, 특수화물, 전자상거래 물량, 수하물 등의 증가로 역대 최대 규모인 432만t(전년 대비 6.1% 상승)을 기록했다. 국제 항공화물 운송량은 중국(-7.2%)을 제외한 동남아(13.4%), 대양주(9.8%), 일본(9.4%), 유럽(9%), 미주(7.9%) 등 전 노선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6.6% 증가한 403만t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총 15억 7천91만t으로, 전년(15억 948만t)보다 4.1% 증가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을 통한 물동량은 1억 6천539만t으로, 2016년에 비해 2.5% 늘었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304만 8천516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전년(268만 7만 9천504TEU)보다 13.5% 상승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현기·김주엽기자 hhk@kyeongin.com
2018-01-29 홍현기·김주엽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세르비아 최대 관문공항인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니콜라-테슬라 공항'의 운영사업자 경쟁 입찰에 참여했다가 탈락했다. 이 공항운영권의 가치는 2조원(15억 유로) 규모로 추산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치열한 수주전이 전개됐다. 인천공항은 12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위 등 공항 운영 노하우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투자금 규모 등에서 밀려 고배를 마시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베오그라드 니콜라-테슬라(Belgrade's Nikola Tesla) 공항 운영사업자로 프랑스 뱅시(Vinci)가 선정됐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세르비아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cic)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유럽에서 가장 큰 건설회사인 뱅시는 공항운영권과 관련해 5억100만유로(6천400여억원)를 제시했고, 공항 운영기간인 25년 동안 추가로 7억3천200만유로(9천400여억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아나 브르나비치(Ana Brnabic) 총리는 "재정적(financial), 기술적(technical), 법적(legal) 기준에 따라 뱅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브르나비치 총리가 25년간 공항 운영권의 가치를 15억 유로(2조원)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AP통신에 따르면 뱅시는 전 세계에서 35개 공항을 운영하고, 1억3천230만명(2016년 기준)의 여객을 처리하는 공항 분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이다. 뱅시는 프랑스 건설분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항, 도로 등 운영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세르비아 공항 입찰에 터키의 건설사 야티림라(Yatirimlar ve isletme), 러시아 금융사 브이티비(VTB)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지만, 세르비아 정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번 입찰에는 한국의 인천공항공사 컨소시엄과 프랑스 뱅시 이외에 스위스 취리시(Zurich), 인도 지엠알(GMR) 등이 참여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다.인천공항공사는 지난 8월 정일영 사장이 직접 세르비아에서 조라나 미하일로비치 부총리(건설교통부 장관 겸임)를 만나는 등 강력한 사업 참여 의지를 피력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조현 외교부 2차관이 이끄는 한국 외교부 및 국토교통부 대표단이 세르비아 부치치 대통령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공항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의사도 전달했지만, 세르비아 정부는 프랑스의 손을 들어줬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1-07 홍현기
12년 세계 최고 서비스 불구자본금 500억원 이하 '한계'佛 뱅시, 1조6천억원 제시'경쟁력 제고' 제도 개선 목청12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 평가 1위를 달성한 인천공항이 해외 공항 운영권 입찰에서 탈락한 원인으로는 우리나라 내부 규제가 꼽힌다. 한국 정부는 공기업이 500억 원 이상 자기자본을 투자할 경우 예비타당성조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국내 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여러 가지 규제로 인해 운영 탄력성이 외국 기업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이유도 작용했던 것으로 꼽을 수 있다.이 때문에 인천공항공사는 2조 원 규모의 이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니콜라-테슬라 공항' 운영사업자 경쟁 입찰에도 500억 원도 안 되는 자본금을 가지고 뛰어들었다. 터키의 건설사 야티림라(Yatirimlar ve isletme), 러시아 금융사 브이티비(VTB)와 구성한 컨소시엄에도 낮은 지분율로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조건으로는 수주 자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만약 수주하더라도 인천공항공사가 유리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외신에 따르면 이번 세르비아 공항 입찰 때 프랑스 뱅시(Vinci)가 제시한 금액은 추가 투자금까지 합쳐 1조 6천억 원에 달한다. 체급이 큰 선수와 같은 링 위에서 싸워야 했던 셈이다.인천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내세워 경쟁했지만, 프랑스 뱅시 앞에서는 이런 강점도 빛이 바랬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항으로 12년 연속 이름을 올린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항운영권 입찰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뱅시를 상대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뱅시는 전 세계에서 35개 공항을 운영하고, 1억 3천230만 명(2016년 기준)의 여객을 처리하는 공항 분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이다. 공항 운영권을 점차 늘려가면서 공항 운영분야에서 넘보기 어려운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뱅시는 유럽에서 가장 큰 건설회사인데, 프랑스 건설 시장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항, 도로 등 수익률이 높고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의 운영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시 측은 지난해 11월 "공항운영권을 확장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체계적으로(systematically)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이 때문에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공항운영 등 분야는 해외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13개국에서 26건(누적 수주금액 약 9천308만 달러)의 다양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컨설팅 사업이다. 인천공항이 해외공항 운영권을 확보할 경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공항 운영의 경우 건설, 통신, 안전,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각자 역할을 해야 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발주처에서 탈락 이유에 대해 말해주지 않으니 탈락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8-01-07 홍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