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동네엔 없나요?"화성 동탄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해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매일같이 한 시간 이상을 서서, 달리는 버스에 몸을 맡긴다. 버스 통로에 빼곡히 들어찬 승객 틈바구니에서 사투를 벌이는 일은 사실상 전쟁에 가깝다. 경기도에 2층 버스가 도입됐다지만, 김씨에게 2층 버스는 아직도 남의 나라 이야기다. 그는 "경기도 다른 지역에는 2층 버스가 다닌다는데, 왜 우리 지역엔 한 대도 없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경기도가 광역버스 입석 문제의 대안으로 야심 차게 추진 중인 2층 버스가 일부 지자체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22일 도에 따르면 2층 버스는 출·퇴근 입석 해결뿐 아니라 관광 상품 기능까지 고려해 지난 2015년 10월 전국 최초로 도에 도입된 교통수단이다. 지난 21일 개통된 안산~강남역 구간 2대를 포함해 현재 도내에는 총 14개 노선에서 28대가 운행 중이다.하지만 일부 지자체에 상당 부분 쏠려 있는 실정이다. 전체 버스 중 절반이 넘는 16대가 김포에서 운행 중이며 남양주 6대, 수원 3대, 안산 2대, 파주 1대가 전부다. 31개 시군 중 이들 5곳을 제외한 나머지 25개 지역에서는 2층 버스를 구경조차 하기 힘든 실정이다.2층 버스의 경우 도와 지자체, 버스업체가 1:1:1 매칭을 통해 1억5천만원 정도씩 예산을 공동 부담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버스 신설 문제는, 사실상 필요성 여부와 예산 부담 등을 고려한 지자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굳이 버스가 필요치 않은 외곽 지역은 차치하더라도, 신도시를 끼고 있거나 광역버스 출·퇴근자가 많은 도심권 지역에는 분명 수요가 있다"며 "증차가 어려운 상황에서 2층 버스가 사실상 입석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대안인데, 아직은 지자체의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도는 내년에 2층 버스를 143대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올 하반기까지 우선 90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예산상의 문제로 지자체의 참여율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비 지원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도 관계자는 "국토부에서도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올해까진 기존에 없던 용인을 비롯해 수원, 파주 등지에 버스가 많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7-06-22 황성규
경인전철 동인천역부터 용산역까지 총 9개 역만 서는 '특급 전동열차'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운행된다. 수인선 전철에도 급행열차가 새로 도입될 전망이다. 인천과 서울 간, 인천과 경기 간 철도 이용객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경인전철 동인천역에서 용산역까지 정차역을 최소화 한 '특급 전동열차'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7월 초부터는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급 전동열차의 정차역은 주안, 부평, 구로, 신도림, 노량진 등 환승역을 포함해 이용객 수가 많은 송내역과 부천역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인천역에서 용산역 사이 24개 모든 역을 서는 일반 열차를 타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번 특급 전동열차를 타면 4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루 20차례 가까이 운행된다. 동인천역~용산역 구간은 이미 특급 전동열차가 지나갈 때 일반열차가 피해 있을 대피선을 확보하고 있다. 특급 전동열차가 운행되면 기존 동인천역~용산역 사이 14개 역을 정차하는 급행열차의 운행 횟수는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인천역~오이도역까지의 수인선 노선에도 급행열차가 다닌다. 인하대와 연수, 원인재, 논현, 소래포구역 등 5개 역만 정차하고,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하루 10차례 가까이 운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천역을 출발해 오이도역까지 가려면 13개 정차역을 거쳐야 한다.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급행열차를 타면 운행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출퇴근 이용자가 많은 노선부터 급행열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국토교통부는 초급행 전철 도입 방안을 문재인 정부 인수위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지난 달 보고하기도 했다. 관련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경인전철 특급 전동열차와 수인선 급행열차가 도입되면, 수도권 철도 이용객들의 편의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17-06-22 이현준
주차장·쇼핑몰 직접연결비 걱정 없는 버스정류장325대, 단계별 노선 이동교통약자 배려 구조 눈길지하철과 경부선 열차·택시·버스·승용차·자전거 등 수원역을 통과하는 모든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있는 수원역환승센터가 오는 16일 개통하고, 시민들을 맞이한다. 지난 2014년 7월 총 사업비 750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시작한지 3년만이다. 수원역(AK플라자)과 롯데몰 사이(권선구 서둔동 296-3)에 건립된 환승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축면적은 축구장 5배 넓이인 3만5천160㎡에 이른다. 수원시는 환승센터가 수원시 '교통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들 교통편의 개선 수원역환승센터는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우선 환승센터 2층에는 버스를 갈아탈 수 있는 12개 버스정류장이 승객대기실이 있는 중앙 공간을 타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다. 수원역 주변 버스정류장에 정차하던 버스들을 흡수해 혼잡도를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수원역 주변 정류장에 정차하는 시내·마을·좌석버스 1천242대 중 325대가 환승센터로 정류장을 옮길 예정이다. 버스정류장 안쪽에 널찍한 대기실 3곳이 있어 시민들이 편안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아기 엄마들을 위한 수유실과 '수원관광안내소' 등도 있다. 대기실에 콘센트가 있는 탁자가 설치돼 있어 노트북을 올려놓고 간단한 작업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다. 또 버스 운행 등을 알려주는 종합정보안내시스템(키오스크)이 있다. 12개 정류소 앞에도 버스도착예정안내시스템이 설치됐다.1층에는 자전거 150대를 세워 놓을 수 있는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 수원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와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한 시설이다. 주차장이 실내에 있어 자전거가 비나 눈을 맞을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택시 승강장, '시티투어버스' 승차장도 1층에 있다. 지하는 연결 통로다. 환승센터와 국철 1호선·분당선(전철)이 연결되고, 자동차 131대를 세울 수 있는 환승주차장에 갈 수 있는 통로가 있다. 애경백화점, 롯데몰 등 주변 쇼핑센터와도 연결된다.■ 교통약자 배려 최적수단기존 정류장에 익숙한 어르신들은 낯선 환승센터 이용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환승센터를 둘러보면 어르신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가 눈에 띈다.일단 시설물이 많지 않고 공간이 넓어 복잡하지 않다. 지하 1층 연결 통로 바닥에는 대기실, 환승주차장 등 주요 시설 명칭이 새겨진 색선이 그려져 있다. 색선의 폭이 1m가 넓고, 안내 시설물마다 색깔이 달라 환승센터를 처음 찾는 사람도 색선만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수원역환승센터에는 특히 비가 와도 우산을 펴지 않고 교통수단을 갈아탈 수 있다. 또 버스승객들을 위한 대기실이 있어 혹서기나 혹한기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기존 버스정류장은 야외에 있어 전철에서 버스, 혹은 반대로 갈아탈 때 반드시 바깥 길을 걸을수밖에 없어, 날씨가 좋지 않으면 이동이 번거로웠다.환승 거리·시간도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역 동쪽 버스정류장에서 철도역까지 환승 거리는 329m였지만 환승센터에서 철도역까지 거리는 260m다. 또 동쪽 버스정류장에서 전철까지 환승 거리는 318m에서 215m로 줄어들게 된다. 환승 시간도 69초~103초가량 줄어든다. 수원시는 환승센터 개통 후 수원역 앞 덕영대로 구간별 차량 통행시간이 12~1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단계별로 버스 운송 개시수원시는 일부 버스 노선 경로변경에 따른 시민들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선을 5개 유형으로 나눠 단계별로 버스 운송을 개시한다. 1번(세평지하차도 경유 남북측 기종점)·5번(안산·인천 방향 시외버스) 유형은 19일, 2번(세평지하차도 경유, 팔달문 방향)·3번(세평지하차도 경유, 고등동방향)·4번(세평지하차도 경유, 화서동 방향) 유형은 다음달 3일 운송을 시작한다.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역환승센터 개통으로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환승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교통약자들은 이전보다 편하게 교통수단을 갈아탈 수 있다"며 "또 교통체증이 극심한 수원역 동쪽 교통체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진·신선미기자 lkj@kyeongin.com상공에서 본 수원역환승센터. 바닥의 숫자는 버스정류장 번호다. /수원시 제공지하 1층 연결 통로. 환승센터가 낯선 이를 배려한 안내 색선이 있다.버스정류장 승객대기소.
2017-06-06 이경진·신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