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성남~구리 구간에 4곳의 나들목(IC)과 1곳의 분기점(JCT)이 생길 예정이다.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일부터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사업구간 내 지자체(광주·구리·성남·하남 및 서울 강동구) 주민을 대상으로 '서울~세종(성남~구리) 고속도로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실시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서울~세종을 연결하는 이 사업은 연장 129㎞(전구간 6차로) 도로건설 사업으로 주민공람이 끝나면 도공은 우선 구리시 수택3동~광주시 광남동(21.87㎞) 구간에 대해 연내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공사는 총 5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며, 입체교차로 5개소(분기점 1개소(서하남JCT), 나들목 4개소(남구리IC, 강동IC, 감일초이IC, 광주성남IC)가 건설될 예정이다. ┃지도 참조도공은 당초 2개의 나들목(서하남IC를 이설해 초이IC 신설, 남구리IC)과 1개의 분기점(서하남JCT 신설)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예비타당성 검토 결과 사업구간 내 남한산성 공원시설, 위례신도시, 집단취락지역 저촉 및 환경, 민원 제기를 우려해 노선 주변 지장물 저촉을 최소화하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및 강변북로와의 연계성이 우수한 현재의 계획노선안 변경, 주민공람을 추진하게 됐다. 이와관련 도공은 오는 19일 구리·하남을 시작으로 20일 성남·서울 강동, 21일 광주지역 사업구간 입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도공 관계자는 "전체 사업구간을 민자로 추진하지만, 우선 서울~안성 구간은 시급성을 고려해 도공에서 우선 착수하고 민자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며 "설계 등 공사절차를 진행하면서 민자 적격성 검토, 사업자 선정 등 민자사업 절차를 병행하고, 연내 착공을 시작으로 2022년 개통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도공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경부 및 중부 고속도로 혼잡구간 감소 및 스마트 하이웨이 구축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도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서울~세종 간 주행시간이 7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하남/이윤희·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6-04-05 최규원·이윤희
폭발소음 심해 생활 어려워민원에도 시공사에 주의 뿐 싱크홀 사고후에야 대책회의"평생 모은 재산은 이 건물 한 채밖에 없는데 망가지고 있으니 막막하기만 하네요."29일 오후 1시께 인천시 동구 송현동의 한 3층 건물. 이 건물의 주인인 나안순(79) 할머니는 금이 간 벽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7년 전에 지어진 나 할머니의 건물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아침저녁으로 방에 앉아 있지 못할 정도로 건물이 흔들렸고, 목욕탕 타일이 떨어지거나 건물 곳곳에 금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달 갈라진 벽 틈을 메우고, 벽지를 바르는 공사를 했지만 10일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틈이 벌어졌다. 나 할머니는 "집이 흔들릴 때에는 아예 옥상을 올라가거나 집 밖을 나갈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을 느낀다"며 "집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나 할머니의 건물은 지난 28일 가로 3m, 세로 10m, 깊이 6m의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경인일보 3월 29일자 23면 보도)과 10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주민들은 인근에서 진행 중인 터널공사 때문에 건물 등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8일 발생한 싱크홀도 터널 상층부가 일부 무너지면서 흙이 함몰돼 빚어진 사고였다. 터널은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구간 중 일부로 인천 북항에서 서구 원창동 5.6㎞ 길이로 지하에 건설될 예정이다.인근에 있는 김순애(77) 할머니의 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날 방문한 김 할머니의 집은 싱크대가 주저앉았고, 물이 흘러넘쳐 주변에는 노란 곰팡이가 슬었다. 화장실 벽 가운데가 툭 튀어나와 내려앉은 것처럼 보였다. 김 할머니는 "집 유리창이 '바르르' 떨릴 정도로 폭발 소음이 심하다"며 "처음엔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인천중부경찰서, 인천 동구청, 인천시청, 국토교통부, 도로 시행사인 인천~김포 고속도로(주)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당 기관들은 '자신들의 책임 업무가 아니다'라며 시공사인 한라건설에 주의를 주었다고만 했다.인근 주민 장회숙(59·여)씨는 "민원에 대해 '모르쇠'로만 일관하더니 주민들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며 "도로가 아닌 집터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건물이 무너졌으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도로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사고가 발생하자 관계기관들은 29일 오전 구청 대회의실에서 주민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와 인천시, 동구, 한라건설 등은 "공사를 중지하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며 "안전성이 확보되면 주민들도 공사 현장을 확인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뒤늦게 밝혔다.그러나 주민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 주민은 "관계기관에서는 그동안 수차례 안전하다고 말했지만 사고가 나지 않았느냐"며 "관계기관들이 하는 말을 하나도 믿지 못하겠다. 주민들 의견도 제대로 묻지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29일 오후 인천시 동구 중앙시장 주민들이 지난 28일 발생한 싱크홀의 보강작업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싱크홀 인근 많은 주택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민들이 큰 불안에 싸여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6-03-29 김주엽
교통흐름 개선·상부 공원 조성손익공유형 민자사업으로 추진경인고속도로 서인천~신월나들목 구간 지하에 고속도로를 만들고 기존 지상 도로를 무료화하는 사업이 본격화한다.국토교통부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적격성 조사가 이번 주에 시작된다고 16일 밝혔다.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서인천~신월 구간 11.66㎞ 지하에 6차로의 유료 고속도로를 만들고, 기존 지상 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해 무료화하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하에 6차로 도로가 1개 더 생기는 셈이기 때문에 차량 흐름이 현재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통행 속도는 시속 44㎞에서 90㎞로 개선되고, 연료비 절감 등으로 연간 약 1천350억원의 편익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국토부는 상부 도로를 8차로에서 6차로로 줄이는 대신 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녹지 공간을 8만㎡ 이상 조성하고, 기존 나들목·영업소 부지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국토부 계획이다.이 사업은 손익공유형(BTO-a) 등 새로운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손익공유형이란 정부가 최소사업운영비만 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 위험(리스크)은 낮추면서 공공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민자사업 방식을 적용해 지하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낮추고, 상부 일반도로는 무료화해 도로 이용자들의 통행료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상부 공간 활용 방안은 인천시, 경기도, 부천시 등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적격성 조사, 제3자 제안, 사업자 선정, 협상·실시협약 체결,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2020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하 고속도로 개통 목표는 2025년이다. 상부 도로 정비 사업은 지하도로 개통 후 약 2년간 진행돼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지하 고속도로 통행료가 낮게 책정되고, 상부 일반도로 이용 차량이 일정 속도를 유지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한 바 있다. /전병찬·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경인고속도로 '서인천~신월' 구간 지하화사업 구조도1968년 개통된 한국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지하 고속도로'로 바뀌어 오는 2025년 개통된다. 사진은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 부평 IC 구간.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6-03-16 목동훈·전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