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지방 이전 등의 이유로 경기도내 산업단지 내 공실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산단 조성이 지속 추진되면서 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만든 기존 산단에 입주하기보다는 산단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려는 민간 자본 유입까지 이어지면서, 산단에도 입주율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10일 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도내에 조성된 일반산단은 154곳에 달한다. 산단으로 조성된 면적만 6천300만여㎡다. 지난 2007년 도내 일반산단이 73곳(2천834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새 2배 이상, 면적으로 보면 3배가량 증가한 셈이다.하지만 산단이 늘어나는 만큼, 미분양률도 늘고 있다. 남양주 광릉테크노밸리의 경우 미분양률이 44.5%에 달하며, 포천 용정일반산단은 44%에 이른다. 여주에 위치한 남여주일반산단의 경우 미분양률이 무려 61.4%다. 화성 전곡해양일반산단도 미분양률이 29.2%를 기록, 현재 30만㎡의 부지가 사실상 텅 비어 있는 실정이다.지역별 편차도 크다. 남양주시의 경우 22.9%의 미분양률을 기록 중이며 조성된 산단 3곳 모두 미분양 상태다. 포천시의 경우도 미분양률이 26.6%에 이른다. 화성시의 경우 미분양을 기록 중인 14곳의 규모만 54만4천여㎡에 달해 도내 전체 산단 미분양 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도내에서 가장 많은 28곳의 일반산단이 위치해 있는 안성시를 비롯해 용인시, 이천시 등의 경우 미분양률이 0%를 기록하고 있어 대조적이다.이처럼 도내 상당수의 산단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돼 있지만, 신규 산단은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도는 지난 1월 올해 신규 산단 후보지로 총 31곳을 지정했으며 지난달에는 14곳이 늘어난 45곳을 고시, 연말 산단 최종 승인을 위한 심의를 거듭하고 있다. 신규 산단 후보지에는 미분양률이 높은 수준인 파주(3곳)·포천(3곳)·화성(4곳) 등도 포함돼 있다.산단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은 산단 조성 시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 등의 지원이 뒤따를 뿐 아니라, 용도 변경 등을 통해 토지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단 조성만 되면 취득세를 포함해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증축이나 건폐율 등 각종 규제에서도 훨씬 자유로워진다"며 "무엇보다 기존 그린벨트 등으로 묶여 있던 부지가 산단 지정을 통해 공업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될 경우 가치가 폭등할 수 있다.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엄청난 이득"이라고 전했다.현재 도의 승인 검토 단계에 있는 한 산단의 경우 자연녹지 부지를 대규모로 사들여 산단 조성을 추진한 부분이 문제가 돼 수년째 추진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3년에 한 번씩 신규 산단의 범위를 책정하고 있으며, 이때 미분양률도 고려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 미분양이 높은 부분은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경기도내 산업단지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2분기에만 45개 산단이 추진 중이지만 기존 산업단지 중 미분양률이 최대 61%에 이르는 곳도 있어 확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미분양률 30%로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일원에 조성 중인 고렴 일반산업단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7-10-10 황성규
시흥시 사용승인 보류로 예정일보다 40일 지나 불만 '목소리''선 입주 후 조치' vs '하자보수 먼저' 입주민간 갈등 양상도"열흘 넘는 연휴를 월세방에서 보냈습니다."직장 생활 15년 만에 어렵사리 집을 장만한 장모(43)씨는 내 집 마련의 꿈에 부풀어 입주만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얼마 전 입주예정일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입주일에 맞춰 기존 집을 이미 정리한 탓에, 결국 장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방을 얻어야만 했다. 하루 이틀이면 해결될 줄 알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훌쩍 지나도록 입주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장씨는 "새집에서 추석 연휴를 보낼 줄 알았는데, 한 달 넘게 월세방을 전전하고 있다. 도대체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모든 세대에 하자가 있는 게 아니라면, 부분 입주라도 시작해서 문제가 있는 곳을 보수하면 될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시흥 배곧신도시 이지더원 2차 아파트 900세대의 입주가 예정일보다 40일 넘게 지연되면서 입주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입주가 시급한 주민들과 하자 보수가 우선인 주민들 간 갈등마저 고조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해당 아파트 단지는 지난 8월 말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시흥시의 사용 승인 보류로 입주는 무기한 연기됐다. 사전 점검 당시 상당 부분 공사가 완료되지 못한 데다 각종 하자가 발견돼 이를 먼저 보완해야 한다는 입주예정자들의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 시흥시의 요청에 경기도 품질검수단도 지난달 4일 현장점검을 실시, 옥상 난간과 지하주차장 안전 관련 사항 등 85건의 지적 사항을 발견, 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이처럼 입주 지연이 장기화 되면서 그 피해는 입주예정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특히 입주 시기를 미리 계획한 입주예정자들의 경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친척 집이나 월세방을 전전하는 신세가 됐고, '선 입주 후 조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제2의 부영 사태'를 우려하며 입주 지연보다 완벽한 하자보수를 앞세우고 있어, 입주예정자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부영의 사례에서 이미 경험했듯 시공사의 완벽한 조치가 있기 전까지 우리는 입주를 무기한 보이콧 할 것"이라며 "시흥시는 절대 엉터리 사용 승인을 내줘선 안 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에 대해 시는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문제도 얽혀 있어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시공사와 입주민 간 원만한 협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고, 곧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래·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7-10-09 김영래·황성규
경기도와 시흥시가 추진하는 시흥형 '따복하우스' 건립사업이 시흥시의회의 반대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1일 시흥시와 시흥시의회 등에 따르면 도와 시는 공유재산인 신천동 851의7(어린이공원 1천796㎡)과 정왕동 1889(완충녹지 9천305㎡)에 '따복하우스'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신천동 851의7에는 사회초년생, 대학생, 주거급여수급자, 고령자 등을 입주 대상으로 지하1층 지상11층 규모의 총 75세대를 건립하고 부대시설로 주민공동시설과 근린생활시설, 주차면 34면(법정 19면)을 설치하는 사업이 추진돼왔다.정왕동 1889에는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대학생, 주거급여수급자, 고령자 등을 입주 대상으로 지하1층 지상15층 규모의 총 290세대를 건립하고 부대시설로 주민공동시설(경로당, 사회복지관, 사회적기업)과 지역편의시설, 근린생활시설, 청년창의지원센터 및 주차면 84대(법정 63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 대상 부지(공유재산)가 문제가 됐다. 시의회는 따복하우스 건립 후 주차난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손옥순)는 제251회 임시회기(9월18~22일) 중 시가 제출한 '공유재산 대부안-따복하우스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 무상사용허가(안)'에 대한 심의 끝에 주차난 등을 주장해온 이복희(민주)·홍지영(한국)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대로 '공유재산 대부안'을 삭제 의결했다. 결국 집을 지을 땅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시 관계자는 "공공주택특별법 제 40조의3(국유재산법 등에 대한 특례) 제1항 규정에 따라 50년 이내 무상사용이 가능한 만큼 2개 따복하우스 부지를 40년간(2018년 3월~2059년 12월) 경기도시공사에 무상제공하기로 했는데, 의회의 반대(20년 이상 공유재산의 경우 의회 심의 대상)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17-10-01 김영래
구리·남양주 수요조사서사노동·퇴계원 후보 제안4차 산업·대학 협약 지원구리시 예창섭 부시장과 남양주시 최현덕 부시장은 지난달 29일 경기도청을 방문, 두 시의 숙원사업인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 공동유치를 위한 수요조사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테크노밸리 유치를 위한 경기북부 도시들의 경쟁이 본격화 됐다.이날 구리시와 남양주시가 제출한 수요조사서는 구리시 사노동과 남양주시 퇴계원 지역을 테크노밸리 후보지로 제안했다. 후보지가 국도 43호선, 경춘선(퇴계원, 별내, 갈매), 지하철 8호선 등 광역교통망과 인접한 데다 용암천과 왕숙천의 친수공간을 활용해 일과 휴식을 공유하는 자연친화적 테크노밸리 개발이 가능한 점을 강조했다.주요업무시설에는 IT(정보기술), CT(문화콘텐츠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등 4차 혁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능을 도입하고 다양한 업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특히 기업, 대학과 맺은 협약을 통해 테크노밸리에 최첨단 기업의 입주지원과 최첨단 산업의 발전과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특히 두 시는 제안서에서 경기남부의 '판교테크노밸리', 안산 '사이언스밸리', 경기 서부의 '고양테크노밸리'에 이어 경기 동부 권역의 '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경기도 첨단산업 삼각벨트가 완성돼 경기도 균형개발 및 신성장 거점 마련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을 앞세웠다.한편, 구리시민과 남양주시민 90만의 염원을 담은 테크노밸리 최종 입지 선정은 의정부시와 양주시 북부 지자체간의 경쟁을 거쳐 경기도가 11월에 확정할 예정이다. 구리·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2017-10-01 이종우
용인시는 올 연말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인수를 앞두고 구 경찰대학교의 본관, 체육관, 대운동장 등 7개 시설물에 대해 정밀점검을 실시한 결과, 대운동장을 제외한 6개 시설이 대체로 양호한 'B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이번 정밀점검은 지은 지 33년이 지난 시설물을 현 상태로 인수할지, 철거 후 인수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시됐다.점검은 구조설계와 안전진단 전문업체인 (주)정우구조엔지니어링이 지난 5월 25일부터 4개월간 실시했다.한국시설안전공단의 '안전점검 및 정밀점검 세부지침'에 따라 외관상태에 대한 현장조사와 콘크리트 강도, 탄산화 등 부재별 시험을 통한 내구 상태 조사가 병행됐다.점검 결과 본관이나 체육관, 강당, 강의동, 도서관, 학생회관 등 6개 건물이 B등급 이상의 '양호'한 상태로 평가됐고 대운동장만 '보통' 상태인 C등급을 받았다. 대운동장은 구조적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계단, 난간 등의 일부가 파손돼 보수가 필요한 정도로 분석됐다. 용인시는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협의를 통해 지난 2016년 7월 경찰대 부지 34만7천107㎡와 부지내 7개 건축물을 올 연말 시로 무상귀속하기로 한 바 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지은 지 오래된 경찰대 건물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으나 점검 결과 양호한 상태로 평가됐다"며 "이들 시설을 문화공원으로 활용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
2017-09-28 박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