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소송전에 휘말린 수원 컨벤션센터가 우여곡절 끝에 이르면 7월께 첫 삽을 뜰 전망이다. 경기남부지역 최초로 건립되는 수원컨벤션센터는 고양 킨텍스내 컨벤션에 이어 두번째 규모이나 사실상 경기도청사와 주요 기관들이 수원에 밀집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수원시는 그동안 컨벤션센터 개발 사업자 입찰공모를 3차례 진행했으나, 1곳만 응모해 모두 유찰됐다가 최근 2곳에서 서류를 접수해 사업추진이 본격화됐다.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컨벤션센터 건립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신청서 접수에 현대산업개발(주)와 현대건설(주) 2곳의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지난 25일 접수했다고 밝혔다. 현산개발(주)는 한화건설과 이엠종합건설, 우호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현대건설(주)는 코오롱글로벌과 국제, KR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신청했다.이들 업체는 31일까지 수원시가 시공능력·실적 등을 평가해 자격요건을 갖췄는지 여부를 검토한 뒤 기본설계내역을 제공하고 오는 5월31일까지 2달간에 걸쳐 기술제안서를 제작해 재접수하게 된다. 기술제안서는 컨벤션센터에 대한 세부설계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후 시는 300억원 이상의 공사는 입찰방법심의를 별도로 거치도록 하고 있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경기도에 세부설계 등을 의뢰해 건설기술심의위원회를 거쳐 업체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도 건설심의는 최소 한 달가량이 소요돼 오는 6월말께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지방계약법상 경쟁을 위해 복수이상의 업체가 기술제안 등에 참여해야 하나, 시가 진행한 2차례의 입찰공모에는 현산개발(주) 1곳만 참여해 유찰돼 왔다.수원 광교지구 컨벤션센터는 총 사업비 3천290억원이 투입되며, 대지면적 5만5㎡(컨벤션 4만2천976㎡+광장 7천29㎡)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에 전시장, 컨벤션홀,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인접한 컨벤션 지원시설 용지(3만836㎡)에는 호텔, 백화점, 아쿠아리움, 오피스텔 등을 유치할 수 있는 사업자 공모를 낸 상태로 수원시는 4월1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수원시 관계자는 "수원 광교 컨벤션센터는 평택과 안산 등 경기남부권 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제품홍보는 물론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수원시가 16년째 답보상태인 경기 남부지역 최초의 수원컨벤션센터 건립 공사를 재추진한다. 사진은 대지면적 5만5㎡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전시장 등이 들어설 예정인 수원 광교지구 컨벤션센터 부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6-03-30 김대현
폭발소음 심해 생활 어려워민원에도 시공사에 주의 뿐 싱크홀 사고후에야 대책회의"평생 모은 재산은 이 건물 한 채밖에 없는데 망가지고 있으니 막막하기만 하네요."29일 오후 1시께 인천시 동구 송현동의 한 3층 건물. 이 건물의 주인인 나안순(79) 할머니는 금이 간 벽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7년 전에 지어진 나 할머니의 건물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아침저녁으로 방에 앉아 있지 못할 정도로 건물이 흔들렸고, 목욕탕 타일이 떨어지거나 건물 곳곳에 금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달 갈라진 벽 틈을 메우고, 벽지를 바르는 공사를 했지만 10일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틈이 벌어졌다. 나 할머니는 "집이 흔들릴 때에는 아예 옥상을 올라가거나 집 밖을 나갈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을 느낀다"며 "집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나 할머니의 건물은 지난 28일 가로 3m, 세로 10m, 깊이 6m의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경인일보 3월 29일자 23면 보도)과 10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주민들은 인근에서 진행 중인 터널공사 때문에 건물 등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8일 발생한 싱크홀도 터널 상층부가 일부 무너지면서 흙이 함몰돼 빚어진 사고였다. 터널은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구간 중 일부로 인천 북항에서 서구 원창동 5.6㎞ 길이로 지하에 건설될 예정이다.인근에 있는 김순애(77) 할머니의 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날 방문한 김 할머니의 집은 싱크대가 주저앉았고, 물이 흘러넘쳐 주변에는 노란 곰팡이가 슬었다. 화장실 벽 가운데가 툭 튀어나와 내려앉은 것처럼 보였다. 김 할머니는 "집 유리창이 '바르르' 떨릴 정도로 폭발 소음이 심하다"며 "처음엔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인천중부경찰서, 인천 동구청, 인천시청, 국토교통부, 도로 시행사인 인천~김포 고속도로(주)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당 기관들은 '자신들의 책임 업무가 아니다'라며 시공사인 한라건설에 주의를 주었다고만 했다.인근 주민 장회숙(59·여)씨는 "민원에 대해 '모르쇠'로만 일관하더니 주민들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며 "도로가 아닌 집터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건물이 무너졌으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도로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사고가 발생하자 관계기관들은 29일 오전 구청 대회의실에서 주민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와 인천시, 동구, 한라건설 등은 "공사를 중지하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며 "안전성이 확보되면 주민들도 공사 현장을 확인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뒤늦게 밝혔다.그러나 주민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 주민은 "관계기관에서는 그동안 수차례 안전하다고 말했지만 사고가 나지 않았느냐"며 "관계기관들이 하는 말을 하나도 믿지 못하겠다. 주민들 의견도 제대로 묻지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29일 오후 인천시 동구 중앙시장 주민들이 지난 28일 발생한 싱크홀의 보강작업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싱크홀 인근 많은 주택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민들이 큰 불안에 싸여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6-03-29 김주엽
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된 2천40실 규모 오피스텔 계약률이 8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 내 오피스텔 공급과잉 논란에도 불구하고 분양과 계약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앞으로 예정된 오피스텔 공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롯데자산개발은 송도국제업무단지 A1블록(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8의 37)에 공급한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계약률이 지난 7일 오후 기준 8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원룸형으로 구성된 A·B·C타입만 일부 물량이 남았고, 1.5룸형과 투룸형, 3룸형은 전량 계약을 마쳤다고 롯데자산개발은 설명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4일 청약 당첨자 대상 계약을 했고, 현재 선착순 계약을 진행 중이다.업계에서는 이번 오피스텔 공급 성적을 놓고 '의외'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송도국제도시 내 공급된 오피스텔 물량이 많았고, 앞으로 공급 예정인 물량도 많다 보니 분양 성적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롯데몰 송도캐슬파크 박정대 분양사업소장은 "솔직히 말해서 초반에 60%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선착순 계약을 할 때도 수백명이 몰렸다"며 "센트럴공원과 연계되고, 쇼핑몰, 호텔, 영화관이 같은 블록에 들어가는 등 입지가 우수하고, 소형이면서 부담 없는 가격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송도에 오피스텔 수요가 여전히 많은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쪽에 일시적으로 일하는 직원의 경우도 오피스텔을 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이번 오피스텔 분양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이 예정된 오피스텔 물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송도아메리칸타운에서 약 2천실에 달하는 오피스텔 공급 계획이 있고, '아트센터 인천' 지원단지에서도 500실 규모 오피스텔 물량이 대기 중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오피스텔 공급과잉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분양한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가 80%대 계약률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분양 견본주택 앞에 길게 늘어선 관람객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6-03-08 홍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