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KTX, 기재부 예타 통과 2018년 시설공사 시작수인선과 연계… 수도권 서남부권 주민 650만명 수혜국토부, GTX 송도~서울 청량리 노선 타당성 조사 용역정부 민자 검토대상에도 포함… 사업추진 속도 기대감#사통팔달의 꿈, 인천발 KTX'인천발 KTX 건설'은 유정복 인천시장 대표 공약이다. 2017년 완공 예정인 수인선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도까지 3.5㎞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 사업에는 국비만 3천531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비 부담이 없다는 얘기다. 신규 개별 사업이 아닌, 수인선 계획과 연계해 사업의 효율성이 높다.인천발 KTX 건설사업은 지난 8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년)에 반영됐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인천시는 기본계획 수립,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18년 시설공사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인천발 KTX가 개통하면 인천에서 부산 또는 광주까지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인천발 KTX 건설로 지방도시 접근성 향상, 새로운 생활권 형성, 각종 개발사업 촉진, 역세권 개발, 인천관광 활성화 등이 기대되는 것이다. 인천시는 인천발 KTX로 인천과 경기 서남부 지역 주민 650만 명이 고속철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첫 단추가 잘 끼워졌다고 볼 수 있다"며 "조기 추진을 위해 중앙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인천과 서울을 고속으로 잇는다. GTX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은 2천5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중심권역이다. 수도권은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현안이 되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그 대안으로 중앙정부는 3개 노선의 GTX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서울 청량리를 연결하는 노선이다.GTX 송도~청량리 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검토돼,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노선 재검토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 중이다. 인천시는 송도~청량리 노선이 빨리 건설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GTX 송도~청량리 노선은 인천과 서울 접근성을 개선하고 대도시권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인프라다. 이 노선이 개통하면,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소요 시간이 87분에서 23분으로 단축된다.지난달 인천발 KTX와 함께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GTX 송도~서울 청량리 노선은 최근 정부의 민자 검토 대상 사업에 포함되기도 했다. 사업 추진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천 도시 가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발 KTX 사업 개요■ 사업비 : 3,531 억원(국비) ■ 사업기간 : 2015~2021년■ 소요시간·평균속도 : (인천~부산) 2시간40분·시속 146㎞ (인천~광주) 1시간55분·시속159㎞■ 운행거리·열차운행횟수 : (인천~부산) 413㎞·하루 13회 (인천~광주) 303㎞·하루 5회■ 차량편성수 : 8편성(80량)
2016-07-22 목동훈
#철길로 인천 내부와 주변 도시를 촘촘하게. 도시철도 신설·연장인천지하철 1·2호선을 경기도 김포와 시흥 등 인근 도시로 연장하고 새로운 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의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2016~2035년)이 최근 확정됐다. 여기에는 B/C(비용 대비 편익 비율)가 0.7을 넘거나 AHP(효율성·대중교통서비스·지역균형발전 평가 결과)가 0.5 이상인 8개 노선(103.6㎞)이 반영됐다. 그중 사업성이 가장 높은 노선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서울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결선이다. 청라 연결선은 7호선 석남역에서 루원시티와 청라 커낼웨이를 거쳐 공항철도 청라역과 연결되는 10.6㎞(정거장 6개소, 예상사업비 1조2천300억원) 노선이다. 인천시와 청라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서울 7호선 청라 연결선은 2014년 12월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서울 7호선은 부평구청역(인천 1호선)까지 운행하고 있으며, 석남역(인천 2호선)까지 연장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은 검단새빛도시 개발과 인근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의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한 노선으로, 인천 서북부 활성화 차원의 인프라다. 인천 2호선 김포 연결선은 완정역에서 검단새빛도시를 거쳐 김포 경전철과 만나게 된다.인천남부순환 노선은 대공원~서창~논현~송도국제도시~용현·학익지구~주안역으로, 대공원과 주안역은 인천 2호선으로 연결된다. 남부순환선은 '대순환선'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인천시는 남동구, 송도, 중구·동구, 서구, 계양구, 부평구 등 인천 외곽을 순환하는 대순환선을 구상 중이다. 사업 규모가 커 경제성이 낮다 보니 이번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선 빠졌다.인천 트램(Tram) 노선은 작전역에서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구간, 남구 용현·학익지구를 거쳐 송도국제도시로 이어진다. 영종내부순환선은 영종하늘도시와 인천공항을 오가는 노선이며, 송도내부순환선은 인천글로벌캠퍼스와 송도랜드마크시티를 연결한다. 인천 2호선 시흥 연결선은 현재 인천대공원에서 시흥 은계지구까지 연장하게 돼 있는데, 장기적으론 신안산선 매화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인천 2호선과 신안산선을 연결하는 사업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반영됐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6-07-22 목동훈
인천항~내륙 연결위해 경인철도 들어서 '일일 생활권' 실현1974년 경인전철 시대… 수인선 43년만에 송도~인천 재개통인천도시철도 1호선 개통 후 7호선 등 환승으로 접근성 향상2호선 X자 연결 '남북 교통망' 보완… 하루 26만명 이용 예상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는 인천 제물포에서 서울 노량진까지 33.2㎞를 연결해 1899년 9월 18일 개통한 경인철도로부터 출발했다. 경인철도는 당시 육로로만 12시간이 걸리던 인천과 서울의 거리를 약 1시간 40분으로 좁히는 '교통혁명'을 가져오며 당시 조선, 그 속의 인천에 근대 문명의 광풍을 더욱 빠르게 불어넣었다.1883년 인천항(제물포) 개항에 이은 경인철도 개통으로 인천은 물류유통의 중심지라는 지정학적 특성을 확고히 다졌다. 그러나 인천이 일본 식민지화와 수탈의 관문이 되고 마는 비극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이렇듯 인천의 철도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욕의 역사와 함께했다. 인천 산업화의 첨병으로서 도시 발전을 이끈 반면, 서울에 대한 종속화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은 '양날의 칼'이었다. 인천시가 민선 6기 주요 공약으로 인천 광역·도시철도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 언뜻 아이러니하게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인천시가 새롭게 꺼낸 카드는 전방위적인 철도망 구축을 통해 기존 철도망의 폐쇄성을 극복한다는 것이다. 서울로 향하도록 깔린 기존 철도망을 인천이 '기점'이 되도록 바로잡고, 인천 안에서의 철도를 사방으로 틔워 시민들이 인천의 '안과 밖'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인천 중심 철도망'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 6기 후반기 시정 방향으로 설정한 '인천 주권시대'의 4대 분야 중 하나인 '교통주권'의 핵심이 바로 철도다.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발 KTX 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인천도시철도망 확대' 등 철도 교통망 확충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에 최초의 철도가 놓이다조선 말 개항으로 서구 문물의 국내 유입 통로가 된 인천 제물포에 최초의 철도가 깔린 것은 필연적이었다. 한반도가 열강의 각축장으로 전락한 조선 말기, 각국의 사업 확장을 위해 인천항과 내륙 간 대규모 물자를 수송할 교통수단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원해서 경인철도가 탄생한 것은 아니었다. 경인철도 부설권은 1894년 일본이 처음 따냈다가 미국인 사업가 제임스 모스(James. R. Morse)에게로 넘어갔는데, 개통을 얼마 남기지 않은 1899년 1월 또다시 일본이 부설권을 인수해 철도를 완성했다.인천 제물포와 서울 노량진 간 33.2㎞ 구간을 처음 달린 기차는 미국산 모걸(mogul) 증기기관차로 350마력에 최고 속도가 시속 60㎞였는데, 실제로는 시속 20~30㎞ 속도로 운행했다고 한다. 개통 당시 4대의 증기기관차가 객차 6량, 화차 28량을 싣고 하루 4회씩 운행했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가는 시간이 육로 12시간에서 기차로 약 1시간 40분으로 줄어들면서 인천과 서울이 '일일 생활권'으로 묶이게 됐다.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한때 운행을 중단했던 경인철도는 1960년대 국가 수출전진기지로서 인천에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자 물류 수송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정부는 경인철도가 폭주하는 수송량을 감당하지 못하자 1965년 동인천~영등포 구간을 복선화했다. 1974년 8월 수도권 전철화 계획으로 인천~구로 27㎞ 구간이 전철화하면서 경인철도는 '경인전철'의 시대를 맞는다. 현재 20개 역을 지나는 경인전철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48만 명이 이용하는 인천~서울 간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일제 강점기인 1937년 7월 19일 개통한 수인선은 수원을 비롯한 경기도 내륙과 인천을 연결하는 총연장 52㎞ 구간의 철도였다. 수인선은 레일 간격이 일반 선로의 절반 정도인 763㎜의 협궤선으로 '꼬마열차'로도 불리며 해방 이후부터 1973년 인천~송도구간이 폐선되고, 1995년 전 구간 운행을 중지할 때까지 서민들이 애용했다. 수인선에 대한 향수를 가진 중장년층이 꽤 많다고 한다.수인선 또한 경인철도와 마찬가지로 일제가 쌀과 소금을 인천항을 통해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한 수탈의 수단으로 만든 철도였다. 강원도 내륙의 목재와 경기도 여주·이천에서 농사지은 쌀을 수송하기 위해 부설한 수여선(수원~여주)과 연결됐다.일제가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등을 치르며 '조선 병참 기지화' 정책을 추진한 1930년대 말부터 경인철도는 부평에 있던 일본 육군조병창(군수공장) 등과 연계한 군사적 목적으로 주로 쓰였고, 수인선은 곡식 수탈 통로로 활용됐다.# 인천 도시철도 시대의 개막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수인선은 2004년부터 수도권 서남부 교통난 해소를 위한 '수원~인천 간 복선전철' 공사가 시작되면서 부활했다. 특히 올해 2월 수인선 2단계 사업인 송도역~인천역 구간이 43년 만에 다시 개통해 인천과 수도권 서남부권 간 연결성이 더욱 강화됐고,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한 인천 구도심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서축'이 중심이던 인천 철도 교통망은 2000년대 들어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하면서 '남북축'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인천 1호선은 1993년 7월에 착공해 1999년 12월 연수구 동막역~계양구 귤현역 구간이 완성됐고, 2009년 송도국제도시까지 연결됐다. 계양구, 부평구, 남동구, 남구, 연수구 등을 잇는 29.4㎞ 구간 29개 역이 남북을 가로지른다.인천 1호선 개통 당시에는 부평역에서 경인전철 환승만 가능했지만, 현재는 공항철도(계양역), 수인선(원인재역), 서울지하철 7호선(부평구청역) 환승이 가능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이번 달 30일 개통을 코앞에 두고 있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인천 남북 철도교통망을 더욱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구 검단오류역부터 남동구 운연역까지 29.2㎞ 구간, 27개 역을 지나는 인천 2호선은 인천 1호선과 '엑스(X)자' 형태로 교차해 인천 도심을 채우고 있다. 인천시는 하루 평균 26만여 명이 인천 2호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을 잇는 인천공항철도 역시 인천지역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민간자본을 투입해 2007년 1단계 구간(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을 개통한 데 이어 2010년 12월 서울역까지 58㎞ 전 구간을 개통한 인천공항철도는 인천 구간에서 7개 역(계양·검암·청라국제도시·영종·운서·공항화물청사·인천국제공항)을 지난다.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은 2014년 6월에, 영종역은 올 3월 추가로 문을 열었다. 특히 공항철도 검암역에는 KTX가 하루 22회씩 정차해 인천시민이 KTX를 이용하기 편리해졌다. 인천 2호선(검암역)이 개통하면 인천에서 KTX 접근성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인천지하철 2호선 열차의 서창 차고지. 서구 검단오류역부터 남동구 운연역까지 29.2㎞ 구간을 연결하는 인천 2호선은 1호선과 '엑스(X)자' 형태로 교차한다. /경인일보 DB
2016-07-21 박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