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입찰절차…내일 사업설명회 진료범위 저위험 시술로 제한해보호구역내 세계 최초 의료기관 '성형국가' 부정적 이미지 우려도내년 초 개장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보톡스, 실리프팅 등 성형시술을 하는 의료기관이 들어선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보호구역 내 일종의 성형외과를 도입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피부미용클리닉' 입찰을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다음 달 24일 입찰참가등록을, 25일에는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받는다는 계획이다. 19일 오전에는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사업설명회가 진행된다.클리닉 매장은 2터미널 3층 면세구역 서편에 240㎡ 규모로 마련된다.인천공항공사는 성형외과 진료범위를 '피부관리 및 주사제를 활용한 저위험 성형시술'로 제한했다. 여드름·관리, 실리프팅, 점·제모·피부관리 (레이저활용 가능), 프렉사, 보톡스 등만 가능하다. 고위험 수술을 한 뒤 항공기에 탑승하면 기압 차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성형수술이나 필러 등 고위험 시술은 못 하게 했다.또한, 클리닉이 공항 보호구역에 있는 유일한 의료기관이라는 점에서 공항 내에서 발생하는 구급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등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했다.인천공항공사는공항 보호구역(airside) 내에 성형외과를 포함한 의료기관이 들어서는 것은 세계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피부미용클리닉이 공항 환승객 유치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한국의 높은 의료수준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공기업이 공공시설에 주도적으로 성형외과를 설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공항 성형외과가 자칫 '성형국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9-17 홍현기

내달까지 인터뷰등 요구… 공사 "항공사가 할일""1대당 2~3시간 소요" 업계, 별도시설 설치 목청테러 방지를 위해 미국 직항 노선의 보안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미국 교통안전청(TSA)의 긴급 지침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한 항공사들에 초비상이 걸렸다.인천공항에 미주 항로를 운영하는 11개 항공사는 다음 달 27일까지 TSA의 보안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 취항 중단이란 최악의 사태까지 불러올 수 있다며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TSA는 지난 6월 미주 항로가 있는 전 세계 항공사에 비상보안지침(Emergency Amendment)을 보냈다. TSA 상부 기관인 미국 국토안보부는 "9·11테러 이후에도 항공기를 대상으로 한 여러 테러 시도가 있었다"며 "테러리스트들의 항공 영역에 대해 새로운 테러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당시 비상보안지침의 배경을 설명했다.이 지침에는 전자기기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는 '단기조치'와 전체 승객을 대상으로 보안질의(Security Interview) 등을 하라는 내용의 '장기조치'가 포함돼 있다. 단기조치는 7월 19일, 장기조치는 10월 26일까지 완료하게 돼 있다.장기조치 기한이 한 달여 남짓 남은 상황인데, 항공사들은 전혀 대비를 못 하고 있다. 13일에도 미국 노선이 있는 인천공항 취항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11곳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TSA의 장기조치를 이행하려면 미국 노선 승객을 위한 인천공항 내 별도의 구역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항공사들의 설명이다. 인터뷰를 마친 미국행 승객을 다른 승객과 분리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나 인천공항공사 등에서 시설 개선이나 터미널 재배치를 추진하지 않고는 장기조치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11개 항공사의 공통된 목소리다.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 등 관계기관들은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가 각자 탑승 게이트에서 인터뷰를 하고 항공기에 탑승시키면 된다"며 "항공사에서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항공사, 항공사들과 함께 3차례 회의를 했고, 어느 정도 협의가 됐다. 양측이 현장을 확인하고 잘 협의가 돼서 결론이 나길 바란다"고 했다.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항공사 관계자는 "보통 미주행 항공기에는 100명이 넘는 승객이 타는데, 한 사람당 2분씩만 따져도 3시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승객 인터뷰하다가 2~3시간 항공기를 지연 출발하라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고 토로했다.TSA는 비상보안지침을 위반하는 항공사에 대해 항공기 반입물품 제한, 취항 중단 등의 강력한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9-13 홍현기

비협조·미이행땐 전자기기 반입금지 등 경고 속수무책시간 부족땐 정부가 지침적용 유예 요청 대안 목소리도인천공항에 미주 항로를 운영하는 11개 항공사는 미국 교통안전청(TSA)의 비상보안지침에 대비하지 못하고 기한인 다음 달 27일을 맞이할 경우 대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항공기 지연 출발이 속출하고, 기내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되는 등 미국 당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TSA가 지난 6월 미국 노선이 있는 항공사에 보낸 비상보안지침(Emergency Amendment)에 나와 있는 장기조치에는 전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안질의 방식과 질문 내용 등이 명시돼 있다. TSA는 보안질의를 통해 '선별검색대상자(Selectee)'를 구분한 뒤 이들에 대해 정밀질의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픽 참조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밀질의 대상에 대한 기준도 나와 있는데, 이에 따르면 승객이 100명이라면 최소 30명은 대상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는 하루 40여편 정도인데, 대부분 승객 수가 100명을 넘는다. TSA가 요구한 대로 인터뷰를 진행하려면, 1명당 최소 2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항공사들의 설명이다. 100명을 2분씩만 잡아도 탑승시간이 3시간 이상 걸리는 셈이다.여객은 빨라도 탑승 1시간 전에 게이트에 도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를 이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보안질의로 승객이 밀리면 1~2시간씩 항공기가 지연 출발하는 일도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항공사들은 입을 모았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존 켈리(John F. Kelly) 전 장관(현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6월 당시 보안지침과 관련해 "협조하지 않거나 천천히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항공기 내 전자기기 반입금지나 미국 취항 중단 등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인천공항에서 환승해 미국으로 가려던 승객이 노트북 등을 공항에 버리고 가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2연패를 달성한 인천공항이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될 수도 있다.이 때문에 항공사는 국토교통부나 인천공항공사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소한 미국행 항공기 탑승게이트를 한곳에 모아 별도의 구역을 만들어야 TSA 지침 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필리핀 마닐라 공항의 경우 미국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곳이 델타항공 한 곳인데 탑승게이트를 둘러싸고 별도로 유리 칸막이를 설치해놨다. 싱가포르 공항의 경우도 미주행 탑승게이트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TSA의 보안지침에 대비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다면, 정부가 나서 지침 적용 유예 등을 요청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경우 내년 초 제2여객터미널 개장,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준비 등 특수한 상황에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9-13 홍현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에서 근무할 정규직 직원 3천400명을 채용할 자회사(공항공사 100% 출자 임시법인) 인천공항운영관리(주)의 초대 사장으로 장동우(사진) 전 GM대우자동차 부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장동우 사장은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를 졸업한 뒤 대우그룹에 입사해 대우자동차 상무, GM대우자동차 인사부문 부사장 등을 지냈다.공항공사 관계자는 "장동우 사장은 30여 년간 인사·노무관리 분야에 종사한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라며 "앞으로 정규직 직원 채용과 고용승계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노 및 노·사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공항공사는 사장 선임을 계기로 인천공항운영관리(주)의 설립 등기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근무할 정규직 직원 약 1천800명을 채용한다. 또 협력업체가 이미 채용한 2터미널 근로자 약 1천600명의 고용도 승계할 예정이다. 올해 용역 계약이 해지되는 제1여객터미널의 탑승동·탑승교, 공항소방대 등의 협력업체 직원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항공사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길게는 계약기간이 3년 가까이 남은 협력업체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연합뉴스

2017-09-11 홍현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2여객터미널(내년 초 개장 예정) 운영과 관련한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5시 인천공항 운영 시스템이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3단계 시스템'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기존 제1터미널 운영과 관련된 49개 시스템이 제2터미널 개장에 대비해 구축되는 새로운 28개 시스템과 하나의 체제 아래 운영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통합된 시스템으로는 수하물처리시스템(BHS), 공항 내에서 항공기 출도착 정보를 표출하는 운항정보 표출시스템(FIDS), 공항 이용 안내 정보 등을 제공하는 홈페이지 시스템(CAT), 항공기 운항 정보 및 계류장 운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통합정보시스템(IIS) 등이 있다.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77개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정보는 일일 평균 600만 건(연간 약 22억 건)에 달한다.이번 시스템 통합으로 인천공항공사·정부기관·항공사·조업사 등의 업무 효율성과 공항 이용객에 제공되는 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제2터미널의 성공적 개장을 위한 기초가 마련됐다고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했다.인천공항 제2터미널 건설을 포함한 3단계 건설사업의 종합공정률은 현재 99.3%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초 제2터미널 개장을 목표로 항공기 운항, 터미널 운영, 시설 관리 등 분야별 시험운영과 사용성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인천공항 제1, 2터미널 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3단계 시스템' 상황실. /인천공항공사 제공

2017-09-10 홍현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공항 협력업체 간 갈등(9월4일자 7면 보도)이 증폭되면서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전 제2여객터미널 개장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인천공항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인천공항공사와 협력업체 관계자가 만나 계약 해지와 관련한 내용을 논의했지만, 견해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인천공항공사는 협력업체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맞춰 연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협력업체와의 계약 해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지난 5월12일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연내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선언했고,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이행하기 위해 길게는 계약 기간이 3년 가까이 남은 협력업체와의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다.이에 대해 협력업체는 ▲국토교통부 산하 다른 공공기관은 협력업체와의 계약 기간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 ▲정부 가이드라인에도 용역 계약 기간을 준수하라고 돼 있는 점 ▲계약 해지 요구가 관련 법에 어긋난다는 점 등을 들어 인천공항공사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협력업체들은 공항공사의 계약 해지 요구에 맞서 '인천공항 외주업체 비상대책협의회'(이하 비대협)를 구성했고, 지난달 28일에는 계약 기간 준수 등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인천공항공사에 제출한 바 있다. 비대협은 인천공항 보안검색, 보안경비, 수화물 처리, 미화, 시설 유지 등을 담당하는 13개 협력업체로 구성됐다. 인천공항공사와 협력업체 간 갈등이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인력 확보, 교육·훈련 등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 준비에도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비대협은 최근 인천공항공사에 제출한 2차 호소문을 통해 "공사의 신규 용역 인력 채용 중단 요구가 계속될 경우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전 제2터미널을 개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연내 정규직 전환 선언 이후 협력업체에 제2터미널 필요 인력 채용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고, 자회사(임시법인)를 통해 제2터미널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비대협은 "공항을 통해 국내로 반입되는 물품을 검색하는 보안검색대 판독 업무의 경우 5~7주 이상 법정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약 4개월 이상 판독 교육을 받은 뒤 테스트를 통과해야 실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공항공사의 인력 채용 중단 요구로 업체별로 최대 80% 이상 (인력이) 축소 운용되고 있는 등 대규모 인력 공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공백 사태가 계속 길어진다면 사실상 평창올림픽 개최 이전에 2터미널 개항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 만약 충분한 전문 인력 확보 없이 2터미널 개항이 이뤄진다면 공항 보안에 구멍이 뚫릴 위험이 매우 커지고 업무 처리 속도 저하로 대혼란과 업무 마비 사태가 올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9-10 홍현기

비상때 인력 지휘 조정·통제 팀→'처'급 격상 4조 3교대로현장 화상회의 시스템도 구축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상 상황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인천공항공사는 지난 8일 인천공항 통합운영센터(IOC) 공식 운영을 알리는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인천공항 서편에 자리 잡은 IOC는 제1여객터미널뿐만 아니라 내년 초 개장을 앞둔 제2여객터미널의 운영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공항운영센터(AOC)가 있었는데, IOC로 확장하게 됐다고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사고가 나면 전파하는 소극적인 기능을 했다면, 앞으로는 상황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각종 상황 발생 시 인력을 지휘 조정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운영 조직도 기존의 '팀' 급에서 '처' 급으로 격상하면서 취약 시간 비상 상황 대응 능력을 높였다. 센터에는 4조 3교대로 인력이 투입되는데, 교대 조에 팀장급을 항상 포함해 비상 상황 발생 시 자체 의사결정을 가능하도록 했다. 공항공사는 "4명의 팀장이 교대로 365일 24시간 공백 없이 근무하면서 보다 책임 있는 대응과 조치가 이뤄지도록 개선했다"고 했다.IOC에는 공항 운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안전보안 ▲터미널 운영 ▲교통·주차 ▲에어사이드(Airside) 운영 ▲수하물처리시스템(BHS) ▲항행 ▲시설 등 7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합동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에 따라 비상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각 부분 간 협력·조정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IOC에는 공항 전체 운영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각종 시스템도 통합 설치됐다. IOC에서는 공항 전 지역에 있는 4천여 대의 고해상도 CCTV를 볼 수 있어 항공기 운항, 여객 흐름, 교통·주차 등 공항 전체 운영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화재, 전력·가스, 수화물, 셔틀트레인 등 핵심 시설물과 시스템의 장애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경보시스템도 갖춰져 있다.공항공사는 IOC와 연계해 공항에서 발생하는 각종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IOC와 30여 개 현장 센터를 연결하는 화상회의 시스템도 구축했다.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앞으로 보다 스마트한 비상 대응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을 접목해 지속해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위기 대응 프로세스를 선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8일 오전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통합운영센터(IOC) 상황실에서 열린 '인천공항 통합운영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인천공항공사 임남수 여객서비스본부장, 아시아나항공 홍성민 지점장, 국군기무사령부 인천공항 실장, 서울지방항공청 오세정 국장,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정충현 소장, 공항경찰대 조용식 대장,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 출입국관리사무소장 손홍기 소장, 인천공항세관 이현주 과장, 대한항공 김종대 지점장, 인천공항공사 김영웅 건설본부장. /인천공항공사 제공

2017-09-10 홍현기

IBCⅢ내 2020년 1단계 개장 예정1조8천억원 규모 "수개월내 착공"인천국제공항 제3국제업무지구(IBC Ⅲ)에서 추진되는 '인스파이어'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에 대한 청사진이 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세계항공콘퍼런스에서 제시됐다.팀 베이커 MGE(Mohegan Gaming & Entertainment·옛 MTGA) 건축·디자인 부문 총괄부사장은 '공항복합도시 개발과 경제성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 연사로 나와 "복합리조트 1단계 시설의 경우 계획대로 2020년에 개장할 예정"이라며 "현재 설계 막바지에 와 있고 인프라 등에 대한 착공이 수개월 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MGE는 미국 동부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회사다. MGE는 국내 대기업 KCC와 공동으로 (주)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를 설립했고, 지난 2015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참여해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인스파이어는 IBC Ⅲ 내 286만6천㎡ 부지에 1조 8천억 원을 투입해 호텔·카지노, 테마파크, 상업, 컨벤션, 복합업무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사업 계획을 반영한 '인천국제공항 개발계획 변경 및 지형도면'을 승인한 바 있다. 현재 실시계획 변경, 기반시설·건축 인허가 등 절차가 진행 중이다. 베이커 부사장은 "복합리조트에는 1만 5천석 규모의 아레나(실내공연장)와 1만 석 규모의 실외 공연장이 마련될 것이고, 대형 컨벤션 시설도 들어서게 된다"며 "복합리조트 서쪽 끝에는 '엔터테인먼트 빌리지'로 실내 놀이공원이 위치하게 된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실내놀이공원을 최초로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려한 조명 쇼 등도 생각하고 있는데 인천공항 등의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해당 세션에서 파라다이스그룹의 신임철 상무는 현재 운영 중인 카지노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운영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천공항 환승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 인근에 있는 BMW드라이빙센터, 스카이72골프클럽, 의료기관 등과도 상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각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날 '기술 혁신과 미래 공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는 다양한 신기술과 서비스가 소개됐다. 핀란드 헬싱키공항운영사 피나비아(Finavia)의 CEO인 카리 사볼라이넨(Kari Savolainen)은 여객 흐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여객의 국가에 맞춘 언어서비스를 제공한 사례 등을 안내했다. 안면인식기술을 체크인에 활용하는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사전에 '셀카' 사진을 항공사에 등록한 뒤 얼굴 인식만으로 체크인을 하는 기술이다. 이 세션에 연사로 참석한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생체 인증(biometric)'이 앞으로 공항·항공산업에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팀 베이커 MGE 건축·디자인 부문 총괄부사장이 7일 발표한 인스파이어 카지노복합리조트 조감도. /세계항공콘퍼런스 사무국 제공팀 베이커 MGE 건축·디자인 부문 총괄부사장이 7일 발표한 인스파이어 카지노복합리조트 조감도. /세계항공콘퍼런스 사무국 제공팀 베이커 MGE 건축·디자인 부문 총괄부사장이 7일 발표한 인스파이어 카지노복합리조트 조감도. /세계항공콘퍼런스 사무국 제공

2017-09-07 홍현기

3단계사업 막대한 경제효과ACI 사무총장 "모범" 극찬"허브공항 투자, 국제 추세"아태지역 경쟁 가격 조언도안젤라 기튼스(Angela Gittens)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본부 사무총장은 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2회 세계항공콘퍼런스'에서 "인천공항이 모든 기대를 넘어서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차세대 공항으로 모범적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세계 100개국 700여 명의 항공·공항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공항산업의 최신 이슈와 공항의 역할, 미래비전 등이 논의됐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기튼스 사무총장은 인천공항의 사례를 들며 항공산업과 공항에 대한 투자가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2여객터미널 건설을 포함한 인천공항 3단계사업은 건설기간(2009~2017년)동안 9만3천명에 달하는 고용을 창출했고, 생산유발효과는 12조3천억원이나 된다. 운영 개시 후 10년간(2018~2027년)은 매년 9만 개의 일자리 창출 성과와 30조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기튼스 사무총장은 "항공사업은 다양한 영역에서 파문 효과(ripple effects)를 창출한다"며 "좋은 질의 교육, 인도주의적 지원과 위기 대응, 문화 교류 등 사회적 이점도 크다"고 설명했다.기튼스 사무총장은 2016년도 여객집계 자료를 보여주며 인천공항의 여객 수(5천780여만명)가 세계 공항 중 20위에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인천공항의 2015년 대비 여객 증가율은 17.1%로, 20위권 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유수의 공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이날 콘퍼런스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허브 공항'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콘래드 클리포드(Conrad Clifford)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부사장은 "(전통적 대형시장인) 북미지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비교해 보면 권력 균형이 바뀌고 있다"며 "중국 관광객이 많은 상황에서 인도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도 예의주시할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공항의 경우 (허브 공항으로서) 앞을 내다보면서 기획하는 데 있어서 모범 사례로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추세가 허브 공항으로 가기 위해 인프라 쪽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저렴한 가격(공항 이용료)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이날 콘퍼런스에서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개발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국토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올해 안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건설과 시험운영을 마치고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전 제2터미널을 개항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했다.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2023년이면 인천공항이 세계 최대 수준의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계획대로 이때까지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의 여객 처리 능력은 연간 1억 명 수준으로 향상된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6일 오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2회 세계항공콘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항공네트워크 확대와 공항 경쟁력을 주제로 세션 1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는 전 세계 100개국 700여 명의 항공·공항 전문가가 모여 세계 항공업계의 현안과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7-09-06 홍현기

사할린 주 정부와 업무협약 체결공항 추가 건설·운영과정등 참여정일영 사장, 항공콘퍼런스 개회사"'동북아 허브' 위상 확고히할 것"인천국제공항공사가 러시아 공항 건설·운영 사업에 진출한다.인천공항공사는 6일 러시아 사할린 주 정부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은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맞춰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1박 2일간의 방러 일정에 들어갔다.사할린 주 정부는 현재 7개 공항을 소유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MOU에 따라 앞으로 사할린 주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 공항 건설이나 공항 운영 과정에 참여할 계획이다.인천공항공사는 러시아 하바롭스크 공항 운영에 지분 참여 방식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을 살려 러시아 금융사인 브이티비(VTB)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르비아 최대 관문공항의 운영사업자를 찾는 경쟁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이날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세계항공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가운데 이번 MOU를 체결하면서 인천공항이 동북아시아 허브 공항의 확고한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세계 항공업계의 현안과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는 '제2회 세계항공콘퍼런스'는 100개국의 항공·공항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네트워크 확대와 공항 경쟁력 ▲메가허브공항 도약과 이해관계자의 역할 ▲항공 수요와 공항 확장 ▲기술 혁신과 미래공항 ▲공항복합도시 개발과 경제 성장 등을 주제로 7일까지 진행된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9-06 홍현기

공항公, 국토교통부에 결과 제출1·2단계 미개발지 용도변경·공급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공항 물류단지) 추가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장기적으로 여의도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123만8천㎡ 규모의 공항 물류단지가 추가 조성돼 막대한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인천공항 물류단지 3단계 개발사업이 사업 타당성 평가에서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인천공항 3단계 물류단지는 약 32만㎡ 규모이며, 총 사업비는 약 540억원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비용 대비 편익 분석(B/C)값 등이 충분히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평가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인천공항공사는 최근 물류 수요 변화에 맞춰 농수산물, 반도체, 의약품 등 보관·취급이 까다로운 특수화물이나 전자상거래 물품 등 '신성장 화물' 유치 공간을 3단계 사업 부지에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을 경유해 다른 나라로 옮겨지는 환적(換積) 물량 창출 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인천공항 물류단지 1·2단계 미개발지도 공급된다.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31일 인천공항 물류단지 1·2단계 구역 미개발지(7개 필지, 6만310㎡)를 개발할 사업시행자를 찾는 모집 공고를 했다. 이번에 1단계 물류단지에서 공급되는 3개 필지 P1(3천733㎡), P2(4천880㎡), P3(6천89㎡)의 경우 용도를 '지원시설'에서 '생산·물류시설'로 변경해 공급하게 된다.2단계 물류단지는 현재 부지 조성 공사가 진행 중으로, O3(9천48㎡), O4(9천48㎡), O5(1만3천750㎡), O6(1만3천762㎡) 등이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자유무역지역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많아 이들 부지를 우선 개발하기로 결정했다.인천공항공사는 장기적으로 인천공항 4단계 물류단지(55만㎡)를 개발할 계획이다. 물류 허브 기능 강화 등을 위한 '글로벌 특송항공사 맞춤형 화물터미널'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인천공항 물류단지는 현재 유휴 부지를 찾기 힘든 포화 상태로, 물류단지 추가 개발이 완료되면 기업 간 입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미 개발된 물류단지 1단계(99만2천㎡)와 2단계(55만3천㎡)에는 모두 31개 기업이 입주했고, 평균 입주율은 96.7%에 달한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9-05 홍현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인근에서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주)파라다이스세가사미와 공동으로 '스톱오버(Stopover)' 여객을 대상으로 하는 특가 상품을 개발했다.스톱오버는 여객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중간 경유지에서 24시간 이상 체류하는 경우를 말한다. 직항편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한 번에 다양한 여행지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두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스톱오버 인 파라다이스(Stopover in Paradise)'를 이용하면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숙박뿐만 아니라 수영장, 플레이 스테이션(Play Station) 체험존, 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레저시설을 즐길 수 있다. 스톱오버 상품 이용객에게는 카지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럭키 베팅 쿠폰(Lucky Betting Coupon)을 준다. 카지노 내 레스토랑에서 무료 식사도 가능하다.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권, 환승객 전용 면세점 특별 할인 쿠폰집, 국내 관광·교통·쇼핑에 사용할 수 있는 코리아 투어 카드(Korea Tour Card) 등도 제공된다.인천공항공사 임병기 미래사업추진실장은 "이번 파라다이스시티 연계 상품과 같이 매력적인 스톱오버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허브공항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환승 수요를 창출하겠다"며 "스톱오버 활성화를 통해 한국을 단순한 항공 경유지가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켜 우리나라 항공 및 관광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9-05 홍현기

1위 롯데 위약금 불구 철수 검토중소업체 A사 매출의 40% 육박상반기 54억 영업손실 소송 제기공사는 위법·형평성 이유로 불가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인천공항에 입점한 한 중소면세점은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며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들의 임대료 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5일 면세점 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입점한 중소중견면세점 업체 A사가 임대료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며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임대료 감액 청구 소송을 최근 제기했다. 인천공항 입주 업체가 임대료 감면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사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시내면세점 증가에 따른 매출 감소, 인천공항 매장 주변 공사 장기화에 따른 피해 등을 근거로 임대료 인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A사는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으로 539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인천공항공사에 내야 하는 임대료는 210억 원(매출액의 39.6%)에 달한다. A사가 지난달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면세점 부분에서 54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봤다. A사와 인천공항공사 간 면세점 임대 계약 기간은 2015년 12월~2020년 8월로, 3년 가까이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A사 관계자는 "구체적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인천공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롯데면세점)는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달부터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가 크게 오르는데 사드 보복, 시내면세점 증가 등으로 나빠진 영업 환경 속에서 이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게 롯데면세점의 이야기다. 롯데면세점은 3기 면세점 입찰에 연차별 임대료를 써냈는데, 임대료 부담 규모는 1년 차 5천60억 원, 2년 차 5천150억 원에서 3년 차(2017년 9월~2018년 9월) 7천740억 원으로 급격히 높아진다. 4년 차에는 1조 1천610억 원, 5년 차에는 1조 1천840억 원의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공항면세점 운영으로 올린 매출이 1조 1천455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매출액보다 임대료가 더 높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할 경우 3천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야 한다.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지고, 시장의 신뢰도 잃게 될 수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자 폭이 커지게 된다"며 "임대료 인하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의가 잘 이뤄지지 못할 경우 여러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인천공항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업체들이 입찰 당시 스스로 써낸 임대료를 인하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임대료 조정은 관련 법에 어긋나고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임대료를 조정해주면 공사 임직원에게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따라 여객 수가 감소하는 제1여객터미널의 상업시설 임대료를 다시 책정하기 위해 관련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입주한 다른 면세점 업체들도 올 11월께 나올 예정인 용역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적자 속앓이-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있는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늘어나는 임대료를 부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9-05 홍현기

공사 "차질 우려" 협조공문 보내비대협 "밀어붙이기 오히려 차질"내년 2월 대회, 정부 역할론 커져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공항 협력업체들의 갈등(8월 23일자 1·3면 보도)이 고조되면서, 공항공사가 제2여객터미널 개장 차질에 대한 우려까지 공식적으로 표명했다.인천공항공사는 협력업체와 계약해지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화는 물론이고 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협조'를 당부하는 공문을 최근 '인천공항 외주업체 비상대책협의회(이하 비대협)'에 보냈다. 인천공항 보안검색, 보안경비, 수화물처리, 미화, 시설유지 등을 담당하는 13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비대협이 계약기간 준수 등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공항공사에 제출하자, 이같이 회신한 것이다.비대협은 지난달 28일 호소문을 통해 공항공사의 계약해지 요구가 용역 계약 기간을 준수하라는 정부 가이드라인과도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협력업체 상당수는 계약기간이 3년 가까이 남아있다. 그런데도 공항공사가 '연내(年內)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추진하면서 협력업체 측에 부당하게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공항공사가 자회사를 통해 협력업체 근로자를 채용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한다고도 주장한다. 협력업체들은 더 나아가 공항공사의 계약해지 요구에 맞서 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 소송 등을 진행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에 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개장 차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공항공사는 이번 공문에서 "금년 말로 예정된 제2여객터미널 오픈 시 공항 운영시스템이 복잡해지고 여객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일화된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신속한 정규직화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이에 대해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2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하기 위해서라도 협력업체와 계약 해지를 밀어붙이면 안 된다"며 "현재 2천명에 달하는 2터미널 운영 인력을 협력업체가 고용하고 있는데, 계약 해지를 할 경우 이들에 대한 교육 훈련 등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특히 제2여객터미널 개장은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과도 맞물려 있다. 공항공사와 협력업체의 갈등구도가 지속할 경우 국토교통부가 요구하고 있는 올림픽 개막 전 2터미널 개장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도 정규직화, 2터미널 개장 등과 관련한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항공사는 곧 협력업체들과 협의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9-03 홍현기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지하와 교통센터에 있는 일부 상업시설의 영업이 이달 1일부로 중단됐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이곳 상업시설 운영 업체 간의 계약이 다시 체결되면서 8개월간 순차적으로 '리뉴얼(renewal)'이 진행되기 때문이다.인천공항공사는 '여객터미널 지하 1층 및 교통센터 상업시설 운영사업' 계약이 9월1일 변경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부터 10년간 이곳 영업을 맡았던 씨제이푸드빌(주)와 인천공항공사 간의 계약이 종료됐고, 9월1일부터 2023년 12월31일까지를 계약 기간으로 재계약이 체결된 것이다.씨제이푸드빌은 이곳 운영사업자로 재선정될 때 리뉴얼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일부 매장의 영업이 중단됐고, 시설을 새롭게 단장하는 공사가 시작됐다.이 구역에는 식음료 시설뿐만 아니라 영화관, 문구점, 세탁소, 안경점, 약국, 편의점 등 공항 이용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일부 매장의 영업이 중단되면서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8개월간의 리뉴얼 기간 매장 간 교차 영업으로 여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인천공항공사가 8월31일자로 4~7개월간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지한 매장은 스타벅스, 아셈지니아(미용실), 룩옵티컬(안경점), 오비탈문구 등이다. 이외에 여러 식음료 시설이 차례로 영업을 중단하고 새 단장에 들어가게 된다. CGV영화관이나 약국, 일부 편의점의 영업은 리뉴얼 기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영업 중단 매장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인천공항 홈페이지(www.airport.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8월31일자로 영업이 중단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지하의 스타벅스 매장.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9-03 홍현기

사업비용 대비 편익값 0.21~0.23으로 기준 '1' 못 미쳐인천시, 복원조건 절토 허가 "공항공사 약속대로 해야"인천공항 2단계 사업으로 절토(切土)된 영종도 오성산에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의 경제성 및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공공시설인 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경제성을 분석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약속한 대로 870억 원을 투입해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항공사는 최종보고서가 나온 뒤 추진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인천시, 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오성산 공원 조성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관한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KDI는 오성산 공원 조성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0.21~0.23이라고 했다. 수익성지수(PI)는 0.11(협의), 0.14(광의)가 나왔다. B/C 값과 PI의 경우 '1'을 넘어야 경제성 또는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 KDI는 오성산 공원 조성사업의 경제성·수익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본 셈이다.이번 예비타당성 조사는 국토교통부 요구로 이뤄졌다. 오성산 공원 조성 사업비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기준에 해당하는 '500억 원 이상'이기 때문이다.인천시는 공원 조성사업의 경제성을 분석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했다. 시는 공항공사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도 '반대 입장'을 전했지만, 공항공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시는 공항공사가 약속한 대로 870억 원을 투입해 공원 조성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항공사는 지난 2003~2006년 인천공항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오성산(당시 높이 172m)을 깎았다. 3·4활주로 조성에 필요한 흙을 확보하고,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돕기 위해서다. 당시 공항공사는 오성산을 공원으로 복원해 시민에 개방한다는 조건으로 인천시로부터 절토 허가를 받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이미 약속된 공원 조성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 의도 자체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약속대로 공원 조성을 해야 한다"고 했다.공항공사는 최종보고서가 나온 뒤 관련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공항공사는 KDI에 특정 결론을 내려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성 확보 차원에서 사업비 축소, 수익시설 확대 등이 검토될 수 있지만, 인천시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 내부에서는 절토된 산에 다시 수백억 원의 돈을 들여 공원을 조성하는 것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주민에게 혜택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교통 환경이 좋지 않은 탓에 공원 이용객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 최종보고서가 나오면 추진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7-08-31 홍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