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상생협력토론서 합의인·면허권 보유 김포 등 7곳 경유지 5곳과 함께 재정 분담도, 운송원가 용역·실무협도경기도 내 김포·파주 등 12개 시군이 12월부터 직행좌석버스 33개 노선에 대해 버스준공영제를 도입·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남경필 경기지사와 도내 12개 시군 단체장은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 상생협력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버스준공영제는 지자체가 버스 업체의 적정 수입을 보장해 주는 대신 수입금 관리 등 전반적인 감독 권한을 행사하는 제도다. 최근 잇따르는 대형버스 사고의 원인으로 운전기사의 과도한 근무량이 지적되면서, 남 지사는 궁극적 해결을 위해 준공영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버스준공영제는 버스의 공익성을 높여 운전기사의 근로 여건뿐 아니라 안전성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지자체의 예산이 늘어난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번에 동참하지 않은 지자체는 대부분 예산 문제를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버스준공영제 도입에 합의한 지자체는 광역버스 인·면허권을 가진 김포·파주·안산·안양·시흥·포천·양주 등 7개 시와, 노선이 경유하는 부천·의정부·군포·의왕·과천 등 5개 시다. 도와 이들 12개 시는 향후 50%씩 재정을 분담하고, 중장기적으로 도가 인·면허권을 해당 지자체로부터 회수할 예정이다. 도는 운송원가를 산정할 수 있는 용역을 실시한 뒤 오는 9월 내년 예산을 확정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이달 중으로 도 굿모닝버스추진단과 12개 지자체, 버스조합, 버스업계 등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도는 이날 토론회에서 2년간 버스준공영제를 시범 운영한 뒤, 참여 노선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남 지사는 "버스준공영제는 안전한 버스 운행과 서비스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도민 안전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지방분권 개헌을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발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최성 고양시장은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한 뒤, "일반 현안보다 연방제 수준의 분권 개헌을 논의하는 것이 시급하다. 합의문에 한 줄이라도 개헌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했고, 양기대 광명시장 역시 "버스준공영제도 중요하지만, 개헌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고 언급했다. /황성규·신지영기자 homerun@kyeongin.com
2017-07-19 황성규·신지영
역까지 이동 거리 100m 넘게 줄어소요시간 1분9초~1분43초↓ 효과첫 이용객들도 "편리해졌다" 호평버스노선 이전 탓 고령층 혼란 커변경 안내도 "복잡" 불만 목소리市·업체, 표지판 개선·홍보 노력수원역환승센터가 개통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개통과 함께 수원역 주변 버스정류장에 정차하던 107개 노선 시내·마을·좌석버스 1천242대 중 26%가량이 환승센터로 정류장을 옮겼다. 초기에는 달라진 정류장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시민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혼란이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오전 수원역환승센터에서 이용객들을 만났다. 전철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시민들은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지만, 버스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시민들은 다소 불만이 있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전철에서 버스로 환승하는 시민들, "편리해졌다"환승센터 개통으로 가장 편리해진 점은 환승 거리·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 수원역 동쪽 버스정류장에서 철도역까지 환승거리는 329m였지만 환승센터에서 철도역까지 거리는 260m다. 또 동쪽 버스정류장에서 전철까지 환승 거리는 318m에서 215m로 100m 넘게 줄었다. 환승 시간도 1분 9초~1분43초가량 단축됐다.대부분의 이용객은 전철에서 내려 버스정류장을 익숙하게 찾아갔다. 이동거리가 줄어든 만큼 개통으로 편리해졌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어르신이나 환승센터를 처음 이용하는 시민들은 버스정류장까지 쉽게 갈 수 있도록 안내표지를 요구하기도 했다.주로 영통에서 전철(분당선)을 타고 와서 버스로 갈아탄다는 임지은(64)씨는 "환승이 예전보다 편해졌고, 안내해주시는 분이 곳곳에 계셔서 크게 불편한 건 없다"며 "예전 정류장은 버스가 길게 늘어서 있어서 혼잡했는데 환승센터는 정류소가 많아서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서울 금천구에서 수원종합공구단지(권선구)로 출퇴근하는 허성은(43)씨도 "수원역까지 전철을 타고 와 버스로 갈아타는데, 전보다 이동 거리가 줄어들어 한결 편해졌다"며 "정류장 바로 앞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쉴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인천에서 전철을 타고 와 수원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화성시로 간다는 김화녀(80) 할머니는 "오늘 환승센터를 처음 이용하는데, 갈아타는 게 너무 편해졌다"면서 "전철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게 안내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스에서 버스로 환승," 아직 어려워"권선구 탑동에 사는 송월석(72)씨는 "화성시를 자주 가는데, 환승센터가 생기고 나서 버스를 갈아타는 시간이 늘어나 불편해졌다"며 "젊은 사람들은 금세 익숙해질지 몰라도 나 같은 노인들은 몇 번을 와도 헷갈린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환승센터를 처음 찾는다는 한 50대 여성은 "버스정류장을 찾느라 수원역 주변을 몇 번 돌았다"고 말했고, 한 40대 남성은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버스노선 변경 안내도가 너무 복잡하다"며 "누구나 쉽게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바꿨으면 한다"고 건의했다.수원시와 버스업체 관계자들은 노선을 이전한 버스가 정차하던 정류장 주변과 수원역환승센터에서 지속적으로 버스 노선 이전을 홍보하고, 위치를 안내해왔다. 동쪽 정류장에서 환승센터로 가는 길에는 바닥에 파란색 화살표 모양 스티커를 붙여놨다.시는 환승센터가 수원을 대표하는 교통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조강수 수원시 도시교통과 주무관은 "개통 초기에는 '예전보다 불편해졌다. 낯설다'고 항의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편해졌다'고 칭찬하시는 분이 더 많아졌다"며 "버스노선을 물어보는 분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014년 7월 착공해 3년여 만에 준공한 수원역환승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부지면적 2만3천377㎡, 건축면적이 3만5천160㎡에 이른다. 공사에는 시비 495억 원, 도비 105억 원, 국비 150억 원 등 750억 원이 투입됐다. 지상 2층에는 버스를 갈아탈 수 있는 12개 정류장이 있고, 지상 1층에는 자전거 150대를 세워 놓을 수 있는 자전거 주차장(실내), 택시 승강장, '시티투어버스' 승차장이 있다. 지하 1층은 연결 통로다. 환승센터와 국철 1호선·분당선(전철)이 연결되고, 자동차 131대를 세울 수 있는 환승주차장도 있다. /이경진·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사진/수원시 제공수원역환승센터. /수원시 제공수원역 동쪽 버스정류장. /수원시 제공/아이클릭아트
2017-07-18 이경진·신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