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간사업자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소유 땅을 대상으로 마이바흐 비즈니스 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천경제청 등 관련 기관이 반발하고 나섰다.인천 지역 건설업체인 디앤디개발은 최근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독일 마이바흐사와 한국 M.B.K Inc. 간에 마이바흐 비즈니스 타워 건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업 대상지는 송도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부지인 송도동 155의 1 일원이라고 밝혔다.해당 토지는 현재 인천경제청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미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아메리칸타운 사업 시행사인 인천시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주)송도아메리칸타운(SAT)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땅이다. 인천경제청 등은 당초 이 땅이 포함된 2단계 사업부지 2만8천924㎡를 대상으로 2천235실 규모 오피스텔, 312실 규모 호텔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최근까지도 이곳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를 포함하는 방안 등을 관련 기관과 논의중인데, 해당 토지에 민간 사업자가 사업계획을 발표하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자가 한 번 찾아온 적이 있을 뿐 땅과 관련해 전혀 협의한 바가 없었는데, 일방적으로 대상지로 발표했다"며 "사업자 측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SAT에서도 마이바흐 비즈니스 타워 건립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마이바흐 센터 사업자가 인천경제청과 실제 토지 매입 협의를 진행하더라도 이 곳을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송도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부지의 경우 토지 가격이 비싼 곳이라 기존 오피스텔, 호텔 건립으로도 사업성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다 자동차 박물관, 명품 매장, K-POP 스튜디오 등을 지어서는 사업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앞서 인천경제청에 반환된 2단계 토지 가격은 1천273억원 규모로 3.3㎡당 1천383만원 수준이다.이에 대해 디앤디개발 관계자는 "경제청에서는 해당 부지를 대상으로 지구단위 계획을 변경해서 아파트를 포함한다는 계획이지만, 우리는 기존 허가 사항을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청과 협의를 통해 땅을 매입할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소기업 상대 비즈니스 센터, 호텔, 오피스 등을 도입하고, 일산 컨벤션 센터처럼 박람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2016-07-11 홍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