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통한 밀입국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해양경찰 해체 이후 밀입국 사범을 검거하기 위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해경해체 이후 밀입국 사범의 첩보수집과 검거 등을 담당하던 해경 내 외사, 정보, 수사 기능이 대폭 축소되면서 사실상 검거시스템이 멈춰 섰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인천항 주변에 상주하는 밀입국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경찰은 이들에 대한 정보수집과 검거에 손도 못 대는 실정이다.1일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해경해체 이후 외사, 정보, 수사 분야에서 일하던 직원 792명이 287명으로 줄었다. 감소한 인원 대부분은 일반 경찰(경찰청)로 흡수됐다.해경해체 이전인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해경의 밀입국·밀출국자 적발 건수는 총 30건에 달했다. 하지만 해체 이후 2014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적발 실적은 단 1건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밀수 범죄 또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9건을 적발했지만, 해경해체 이후인 2014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검거실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해경의 외사, 정보, 수사 기능 대부분이 해체 이후 경찰청으로 넘어가면서 해상에서 벌어지는 이들 범죄에 대한 대응능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경에서 일하던 외사, 정보, 수사 분야 직원들이 일반 경찰로 넘어왔지만, 이들이 경찰 내에서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 잇따른 밀입국 사건도 결국 이들을 감시할 수 있는 첩보, 정보 기능이 부재한 탓"이라고 말했다.밀입국자들에 대한 감시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현재 인천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밀입국 브로커 조직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올해 들어 3번째 인천항을 통한 밀입국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6일, 인천에서 진행된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한 참석자는 "인천항 주변에 밀입국 브로커가 상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인천항을 이용하는 선사는 물론 관계기관들이 이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인천이나 부산항 등으로 밀입국하는 이들 대부분은 북·중 접경 항구 도시인 퉁장( 同江)과 피커우(皮口) 등에서 현지 브로커와 접선 후 출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무역활동을 하는 김모(46)씨는 "퉁장이나 피커우에선 1천만~2천만원만 주면 쉽게 한국으로 밀항할 수 있다"며 "이들 지역의 경우 중국 공안들도 브로커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신상윤기자 boq79@kyeongin.com
2016-03-01 김명호·신상윤
지난해 국내를 찾은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항지별 만족도 조사 결과, 인천항의 만족도가 부산항·제주항 등 주요 기항지보다 높게 나타났다.반면 인천항의 경우, 기항시간이 짧아 관광·쇼핑 등을 할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2015년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객의 기항지 관광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23점을 기록했다.인천항은 4.26점으로 제주항(4.23점), 부산항(4.20점)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인천항은 출입국절차, 가이드·안내원, 관광정보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인천항으로 입국한 관광객은 평균 1천205 달러(144만2천여 원)를 사용했으며, 주로 면세점(85.2%)을 이용해 화장품·향수(67.6%), 김치(6.2%) 등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제주항과 부산항을 찾은 관광객은 각각 1천114달러와 805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인천항을 찾은 관광객은 기항지 불편사항과 건의사항, 개선사항 등을 묻는 질문에서 공통적으로 기항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기항지 불편사항으로는 '관광할 시간이 짧음(47.9%)'을, 건의사항으로는 '기항지 관광 시간 짧음(38.2%)', 개선사항으로는 '체류 시간의 확대(59.3%)'를 우선적으로 꼽았다.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한 관계자는 "인천항의 경우 타 항만에 비해 관광객이 서울에 있는 관광지를 찾고, 쇼핑을 즐기는 일정이 대부분인 탓에 이동 시간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며 "이런 수요를 인천에 있는 관광지와 쇼핑지로 돌릴 수 있도록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 등과 논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6월1일부터 같은해 11월21일까지 인천, 부산, 제주 등에 기항한 크루즈의 20세 이상 관광객 2천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1대 1 대면 조사를 병행해 실시됐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2016-01-25 신상윤